반응형



 

                                                                     최호정 역의 최윤영 


▲ 양가부모의 결혼허락을 받은 이상우-최호정 

<내딸 서영이>의 이상우(박해진 분)-최호정(최윤영 분) 커플이 양가부모의 결혼허락을 받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장애를 극복해야 합니다. 하나는 이상우 아버지 이삼재(천호진 분)의 반대를 무마하는 일입니다. 이삼재는 이미 참하고 예쁜 강미경(박정아 분)을 며느리 감으로 낙점 했는데, 여우같은 최호정이 한진대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한다며 병원을 출입하면서 애인이 있는 아들을 유혹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삼재는 아들 상우가 결혼할 여자라며 호정을 집으로 데리고 와 정식으로 인사를 시켰을 때 매우 시큰둥했습니다. 마침 집을 찾아온 강미경을 보러 상우가 밖으로 나간 사이에 삼재는 호정에게 당장 나가라고 호통을 쳐 좇아내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4차원 처녀 호정은 다시 선물꾸러미를 들고 삼재의 집을 찾아 옥상에 널어둔 빨래를 가지런히 개어 침상에 올려놓았습니다. 귀가한 삼재는 개어진 빨래 옆에 놓여진 선물박스를 열었는데, 안에는 목도리와 장갑 그리고 크림이 들어 있습니다. 카드를 펼쳐본 삼재는 호정의 편지를 보고 감동을 받은 모습입니다. 목도리는 직접 짠 것이며 겨울철 거칠어지기 쉬운 피부에 크림을 바르라고 씌어져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삼재는 호정의 다음 말에 울컥했을 것입니다. "아저씨, 지금은 결혼 허락을 받지 못해 아버님으로 부를 수 없다. 그렇지만 저는 하느님이 상우오빠를 사랑하라고 태어나게 한 여자다. 못났지만 기회를 준다면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보고 싶다"라고 했거든요. 아들 여친의 이런 정성에 넘어가지 않을 시아버지가 없겠지요.

 

한편, 호정과 함께 그녀의 부모를 찾아간 이상우는 아버지 최민석(홍요섭 분)으로부터는 환영을 받았지만 어머니 김강순(송옥순 분)으로부터는 푸대접을 받습니다. 상우는 이미 밖에서 호정의 부모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호정은 폐렴예방접종을 핑계로 아버지를 병원으로 불러 자연스럽게 상우가 인사하도록 만들었고 상우는 단박 최민석의 호감을 샀지요. 그러나 상우가 김강순을 만난 것은 서로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호정이 좋아하는 이상우가 어떤 사내인지 확인하려고 병원을 찾았다가 로비의 회전문에 걸려 넘어질 뻔한 위기에 이상우가 강순을 구해준 것입니다. 김강순은 참 잘 생겼다고 은근한 눈초리를 보냈는데, 막상 그가 호정의 애인임을 알자 안면 몰수하고 어깃장을 놓은 것입니다. 

김강순은 호정에게 상우와 결혼하려면 집을 나가라고 했습니다. 호정은 미국에서 배워 만든 봉제인형을 길가에 펼쳐놓고 팔기 시작했는데요. 해가 저물자 상우가 나타나 호정을 데리고 모텔이 많은 쪽으로 걸어갑니다. 두 사람이 모텔로 가는 것으로 오해한 김강순은 이들 앞에 나타나 길을 가로막는군요. 두 사람은 수제비를 먹으려 가는 길이었지만 어머니의 방해로 상우는 그냥 호정을 집까지 바래다줍니다. 다음날도 이른 아침 호정이 보이지 않자 김강순은 호정이 의붓오빠 최경호(심형탁 분)의 집으로 간 것으로 직감하고는 그곳으로 갔는데, 거기서 뜻 밖에도 회사출근도 하지 않고 아내에게 큰소리치는 연습을 하는 남편 최민석을 발견한 것입니다.

아내의 추궁에 최민석은 이미 자유인이 되었으며 일시금으로 받은 퇴직금은 앞으로의 생활비와 호정의 결혼비용으로 떼어놓고 3천만원은 내 스스로에 대한 선물이라고 했습니다. 최민석은 아내 김강순에게 "난 이제 백수고 호정이도 무직이다. 우리 집은 돈 조금 있는 것말고는 아무 것도 없다. 반면 상우는 의사"라고 직격탄을 날립니다. 기가 막힌 김강순은 친구 차지선(김혜옥 분)을 만나 왜 미리 알려주지 않았느냐고 따져 보지만 차지선도 모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최민석이 친구인 강기범(최정우 분) 사장에게 일체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한 때문입니다.

 

곰곰 생각하던 김강순은 병원의 상우를 불러내 꼬리를 내리고는 납작 엎드립니다. 자신은 앞으로 사위가 될 사람의 병원모습이 궁금하여 찾아왔다며 3년 전부터 알고 지낸 호정과 자네의 인연은 끊을 수 없는 사이라면서, 처음 반대했던 것은 호정이 무시당할까봐 일부러 쇼를 했다고 말합니다. 자신은 처음부터 상우가 마음에 들었으니 앞으로 호정에게 잘 해 주라고 당부까지 하는군요. 기분이 좋아진 이상우는 길거리상인이 된 호정에게 다가가 어머니가 결혼을 허락했다고 했습니다.

이상우는 아버지 삼재에게 호정 부모님의 결혼허락을 받았다고 보고했는데, 삼재도 더 이상 반대를 하지 못합니다. 한 남자를 위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가졌던 최호정의 순애보가 드디어 결실을 보는 순간입니다. 친구로서 친구남편의 사표를 전혀 몰랐던 차지선은 바리바리 선물 보따리를 싸들고 강순의 집을 방문했는데, 강순은 호정이가 병원 레지던트와 결혼하는데 참 잘 생겼다고 자랑을 합니다. 후일 강순의 사위가 바로 지선의 딸 미경이 그토록 사랑했던 이상우이며, 그 이상우가 며느리 이서영(이보영 분)의 숨겨둔 쌍둥이 남동생임을 알게 될 때 아마도 졸도하고 말겠지요.

 


▲ 강우재-미경 남매의 이상우 정체확인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아저씨 이삼재가 아내 이서영의 아버지임을 확인한 강우재는 수하를 시켜 이삼재의 가족을 확인한 결과 여동생 미경이 죽도록 사랑하는 상우가 서영의 쌍둥이 남동생임을 알고는 가족관계를 숨긴 아내에세 배신감이 들었습니다. 그는 상우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상우가 만나고 싶지 않으며 만날 이유고 없다고 한 말을 떠올리고는 이미 상우도 자신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고 확신했습니다. 우재는 미경을 불러내 진짜 미경의 상대자가 그 이상우임을 다시금 확인하고는 더욱 괘씸한 생각이 들어 동생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드라마 주인공들은 왜 이렇게 말을 아끼는지 모르겠습니다. 우재가 아내 서영에게 왜 그렇게 솔직하지 못하냐고 다그치면서도 자신도 정작 미경에게 "상우는 서영이 동생"이라고 밝히지 못하니까요.

만취해 귀가한 우재는 1층에서 부모가 보는 앞에서는 아내에게 다정한 척 하면서도 2층으로 올라가자 안면을 확 바꾸고 맙니다. 기가 막힌 서영이 그 이유를 따져 묻자 "내 동생(미경) 때문에 기분이 다운됐다"며 "넌 형제도 없나? 아, 참 미국간 동생이 있었다지?"라며 정곡을 찌르며 빈정거립니다. 그런 다음 서재로 들어가 버리고 맙니다. 나중에 우재는 미경에게 "상우는 너와는 안 되는 놈이니 포기하고 미련을 버려라"고 충고하는군요. 그래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미경은 상우에게 새 언니(이서영)를 한번 만나봐 달라고 요청하지만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미경의 어머니 차지선이 호정이가 병원 레지던트와 결혼한다는데 그 남자가 그렇게 잘 생겼느냐고 미경에게 묻습니다.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군요. 두 사람의 결혼소식에 혼비백산한 미경은 급기야 이삼재를 찾아갔는데요. 꼭 이럴 때는 방문도 잠그지 않아 그냥 문이 열립니다. 집안에 아무도 없는데도 방으로 들어간 미경은 2층의 침대를 쳐다보며 메트리스 밑에 숨겨진 앨범을 발견하고는 이를 넘겨보다가 이상우와 새 언니가 함께 찍은 사진에 시선이 꽂혔습니다. 이제 강미경은 비로소 상우가 자신을 밀어낸 이유를 알게 되겠지요. 이서영 그토록 감추고만 싶은 가족의 비밀을 남편 강우재와 시누이 미경이 알게 되었으니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되었습니다. 이서영 스스로 남편에게 그만 이실직고하면 좋을 텐데 "이게 밝혀지면 남편 얼굴 볼 자신이 없다"고 상우에게 하소연하던 것으로 보아 나중에 환부가 곪아터질 때까지 기다리겠지요. 이 때는 이미 수습불능의 상태가 되지 않을 까 우려됩니다.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