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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가 만든 아름다운 창과 문-청원산방

창호(窓戶)란 창과 문(windows and doors)을 말한다. 모든 집에는 반드시 창과 문이 있어야 한다. 현대식건물은 창문에 유리를 끼우지만 전통한옥은 유리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반드시 창호지를 붙였다.

이 창호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그 집의 품격이 달라진다. 왕궁과 고찰의 창호는 거의 예술작품으로 보일 정도로 그 디자인이 일품이다.

집을 짓는 무형문화재는 두 종류가 있다고 한다. 집을 짓는 사람을 <대목장>, 그리고 창호처럼 집을 마무리하는 사람을 <소목장>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대목장은 3명이 있으며, 소목장은 각 도별로 1명 정도이니 불과 10여명이라고 한다.

지난 6월 중순 문을 연 청원산방(서울 종로구 계동 소재)은 서울시 무형문화재 소목장(창호부문)인 심용식(56) 장인이 전통창호를 널리 알리겠다는 일념으로 만든 열린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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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원산방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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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방의 정문



이 산방은 누구나 방문할 수 있으며, 심혈을 기우려 제작한 전통창호를 설치하여 창호의 멋과 품위를 일깨워 준다. 또한 공구전시장 겸 작업장에서는 창호를 직접 제작하는 장면을 시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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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문과 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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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방의 작업실(좌)과 대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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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의 작업실 겸 공구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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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실 내부


화재로 소실되어 재건한 양양 낙산사 원통보전, 창경궁 인정전과 문정전, 해인사 비로전, 영국 브리티시박물관 한국전시장 사랑방 등 중요한 전통 건축물을 새로 짓거나 보수할 때는 당연히 그가 만든 창호가 들어갔을 정도이니 그의 기술을 짐작하리라. 

글쓴이가 방문했을 때 심 장인은 외부행사로 출타중이고 그의 부인이 집을 지키고 있었다. 땀을 흘리며 카메라를 들고 있으니 우선 안으로 들어와서 차 한잔 마시라고 권한다. 인정이 넘쳐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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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수헌 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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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접실


오늘은 날씨가 매우 더워서 방문객이 적지만 개원한지 일천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용케 알고 찾아온다고 한다. 글쓴이도 방송을 보고 찾아왔으니 언론의 힘은 무서운 것이다.

응접실 겸 마루로 들어서니 향긋한 나무의 향기가 기분을 매우 좋게 한다. 그리고 주변의 비품과 장식이 우아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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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서울전통예술인시상식에서 심용식씨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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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완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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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을 마시며 후계자 문제를 물어 보았다. 이게 제일 문제란다. 심 장인의 경우도 지난 40년 동안 목수로 살아왔다고 한다. 앞으로 몇 십 년을 배워 장인의 경지에 도달하려면 적어도 20대 후반 또는 30대 초반의 젊은이가 일에 매달려야 한단다. 그러나 현실은 40대 후반의 남성들이 창호제작기법을 전수 받겠다고 나서니 걱정이 아닐 수가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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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분합아자미서기문(문짝 살대를 亞자 모양으로 짜 만든 분합문으로 좌우로 여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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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자팔각문(팔각형모양의 빗살과 완자살을 함께 볼 수 있는 문)


홈보안내책자를 보니 문양에 따른 종류도 참으로 다양하다. 정자매화꽃살문, 소슬빗꽃살문, 사분합완자미서기문, 숫대살만살문, 접이세살문, 꽃완자문, 귀갑살문, 완자팔각문, 눈꼽재기창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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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아자살문(동산 위에 달이 뜬 모양 같은 문살로 만든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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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살불발기문(두 살을 서로 교차되게 짜 마름모 무늬를 만들어 나가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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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은 화장실 문까지 열어주며 보라고 했다. 응접실보다도 더욱 향기로운 냄새가 풍긴다. 일본에서 수입한 향기 나는 나무로 문을 만들어 천장에 걸어 두었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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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전통창호를 보는 안목도 또 사진의 내공도 부족하여 이 문을 모두 카메라에 담지 못하였다. 이 산방은 우리의 한옥과 전통창호에 흠뻑 빠져보기 좋은 나들이 명소이다.(2008.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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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슬빗꽃살문(빗살무늬 형태의 살대에 꽃의 형상을 새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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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숫대살만살문(나뭇가지를 늘어놓은 듯 문살을 짠 문. 반복되는 마름모 무늬가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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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자팔각문(팔각형모양의 빗살과 완자살을 함께 볼 수 있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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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함 넣는 곳


☞ 여행안내 :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로 나와 직진한다. 도로건너편의 헌법재판소를 보면서 가면 사거리이다. 조금 더 직진하면 왼편에 가회동사무소이다. 동사무소 맞은편 골목(재동초등학교 후문)으로 돌아 들어가면 청원산방이 보인다(전화 02-715-3342). "성심예공원"이라는 간판도 붙어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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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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