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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 후속으로 <왕가네 식구들>이 선을 보였습니다. 전작(前作)과 마찬가지로 가족드라마이지만 그 구성원들의 캐릭터는 전작과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중학교 교감인 왕용(장용 분)은 부인 이앙금(김해숙 분)과의 사이에 1남 4녀를 둔 가장입니다. 장녀인 왕수박(오현경 분)은 잘 나가는 사업가 남편 고민중(조성하 분)과 결혼해 애지와 중지 두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왕수박은 명품족과 성형족으로 돈을 물 쓰듯 하면서 우는 아이도 제대로 달래지 못하는 한심한 여자입니다.

차녀인 왕호박(이태란 분)은 연하인 남편 허세달(오만석 분)과 덜컥 임신을 바람에 원하지 않은 결혼을 하였고 백수로 빈둥거리며 게임에만 빠져 있는 남편에게 하루 용돈 3천원만 건네는 짠순이입니다. 그래도 마음은 여려 역시 백수인 작은 아버지 왕돈(최대철 분)에게 가끔 10만원 정도의 용돈을 챙겨주는 자상함도 가지고 있습니다.

3녀인 왕광박(이윤지 분)은 잘 나가는 학교 교사직을 집어 던지고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한 게 어머니 이앙금에게 들켜 혼이 났지만 당당하게 자신의 뜻을 펼치겠다고 큰소리 치는 맹렬 여성입니다. 4녀로 고등학교 2학년인 왕해박(문가영 분)의 존재감은 미미한 상태이지만 늦둥이인 아들 왕대박(최원홍 분)은 중학교 2학년을 자퇴한 철부지 소년입니다. 이들과 얽히고 설킨 특이한 점을 살펴보겠습니다.

                        이앙금 역의 김해숙           왕수박 역의 오현경            왕호박 역의 이태란          왕광박 역의 이윤지 




▲ 시어머니에게 당당하게 맞서는 며느리들

<최고다 이순신>에서 며느리 김정애(고두심 분)는 시어머니 심막례(김용림 분)에게 한번도 큰소리치지 못한 순종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앙금은 시어머니 안계심(나문희 분) 여사에게 전혀 기죽지 아니하고 당당하게 할말은 하는 여장부 같은 안주인입니다. 그리고 김정애가 세 딸을 키우며 전혀 편애하지 아니하고 공평하게 대했던데 비해 이앙금은 남편 잘 만나 돈을 펑펑 쓰며 용돈도 잘 챙겨주는  왕수박을 두둔하면서, 남편 잘 못 만나 직장생활하며 고생하는 왕호박에 대해서는 항상 무시하고 호통을 치는 참으로 이상한 어머니이기도 합니다.

또한 왕호박의 시어머니 박살라(이보희 분)는 며느리가 1살 연하인 아들을 꼬드겨 이 지경이 되었다고 생각하면서 며느리를 좋게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왕호박은 친정 어머니를 닮았는지 시어머니에게 전혀 기죽지 아니합니다. 어느 날 박살라는 며느리 왕호박에게 맛있는 고기를 먹인 다음 자신이 운영하는 미장원으로 데리고 가서 헤어스타일을 바꾸어 주는 등 애교를 떨더니 미장원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좀 꾸어 달라고 합니다. 왕호박이 돈이 없다며 그냥 나가려 하자 박살라는 머리 만진 값이라도 내라고 억지를 부립니다. 시어머니가 운영하는 미장원에서 며느리에게 돈을 내라는 것도 웃기는 일이지요. 이에 왕호박은 두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헝클어뜨린 다음 유유히 미장원을 빠져나갑니다.   

 


▲ 천방지축 아내 왕수박의 어이없는 행동

남편 고민중은 운영하는 사업이 실패해 부도가 나고 말았습니다. 집문서와 자동차 등 모든 재산을 채권자들에게 내 놓고 재기를 위해 제발 고소만 하지 말아 달라고 사정해 다행이 재판은 면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사업이 망했으면 아내에게 솔직히 털어놓고 협조를 구해야 하는데 고민중은 이를 그대로 덮어두었습니다. 고민중은 아내가 사용하던 신용카드를 정지시키고 집안의 가사도우미를 해고했을 뿐입니다. 남편이 갑자기 이렇게 나오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는 게 순리일 텐데 왕수박은 흥청망청 돈 쓰는 버릇을 전혀 고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민중은 아내가 실망할게 두려워 말을 못한다는 것인데 정말 이런 부부는 무늬만 부부인 듯 합니다.

고민중은 몇 사람의 뜻을 모아 택배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장모인 이앙금이 사위가 물품을 배송하는 장면을 보았지만 잘 나가는 사위가 그럴 리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고민중은 그만 동생 왕호박-허세달 부부에게 들키고 말았습니다. 고민중은 이들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신신당부하는군요. 고민중에게는 사업실패와 철부지 아내도 문제지만 연세가 많은 아버지 부양까지 해야 할 형편입니다. 고민중의 여동생 고민숙(김미라 분)은 홀로 된 아버지를 오빠의 집으로 모셔다 주고는 가버렸습니다. 그런데 아내 왕수박은 시아버지 저녁식사로 달랑 중국집 짜장면 한 그릇을 시켜 놓았군요. 이 사실을 안 고민중은 짜장면을 들어 주방에 내동댕이쳤습니다. 고민중이 이러는 것은 당연합니다. 아무리 음식을 안하고 살았다손 치더라고 며느리가 이럴 수는 없는 것입니다.

낮에 아내 왕수박은 남편 고민중에게 다음 주가 친정 어머니 이앙금의 회갑이니 유럽으로 크루즈 여행을 보내드리고 호텔에서 100여명을 초청해 잔치를 하는 데 약 3천만원이 소요된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 날은 고민중의 어머니 제삿날인데 며느리가 제사에는 관심도 없이 장모의 환갑잔치만 거론하니 머리가 돌아버린 탓이지요. 정말 이런 아내를 어이해야 하나요?

 


▲ 늦둥이 동생 타이른 왕광박과 최상남의 인연

늦둥이 동생 왕대박은 아버지 왕용이 교감으로 재직중인 중학교의 2학년 학생입니다. 그렇지만 대박이 왕용의 아들임은 아무도 모릅니다. 대박은 폭주족을 따라다니며 꼬봉노릇을 하는 철없는 소년입니다. 대박은 불도저 일을 하는 최상남(한주완 분)으로부터 하고 싶은 것을 해야 꿈을 실현시킨다고 조언했는데 대박은 학교측에 꿈을 이룬다는 이유로 자퇴서를 제출하고 말았습니다. 자퇴결재서류를 본 왕용은 귀가하여 가족들을 소집해 어린 동생 하나 제대로 단속하지 못하다고 소리질렀습니다. 그러자 왕광박이 나섰습니다. 광박은 최상남으로부터 대박이 이런 결정을 하게 된 이유를 들은 때문입니다. 상남은 "중2는 제일 무서운 나이로 질풍노도의 한 가운데서 갈팡질팡하는 시기이며, 대박이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하고, 대박은 꿈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광박은 상남의 말을 자신의 말인 듯 전달했고, 구구절절이 옳은 말임을 인정한 왕용과 가족들은 조용해졌습니다.

왕봉은 아들을 데리고 산책을 하며 "나도 학교를 때려 치고 싶지만 식구들이 굶을 까봐 그러지 못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는데, 광박 누나와 아버지의 말을 들은 대박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다시 학교로 가기 시작합니다. 광박은 최상남에게 연락해 동생이 다시 학교로 가게 되었다며 감사의 표시로 밥을 사는군요. 왕광박과 최상남의 알콩달콩한 러브라인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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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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