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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리 역의 견미리                                     오윤나 역의 곽지민


120부작인 <빛나는 로맨스>가 종반에 돌입함에 따라 그간 벌여놓았던 문제들이 하나둘씩 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착한 며느리 오빛나(이진 분)를 구박해 위자료 한푼 안주고 내쫓았던 허말숙(윤미라 분)-변태식(윤희석 분) 모자는 새로 들인 사기꾼 며느리 엠마 정(지소연 분) 때문에 모든 재산을 날리고 현재 허말숙은 친구인 이태리(견미리 분)의 주방보조(식모)로, 아들 변태식은 태리의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는 당연한 인과응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장재익(홍요섭 분)과 오빛나는 서로 아버지와 딸임을 확인하고는 감격의 포옹을 함으로써 재익이 친딸을 찾겠다는 30년의 한을 풀었습니다. 재익의 친딸인 오빛나를 납치해 갔던 김애숙(이휘향 분)은 결국 장재익으로부터 혼이 난 후 스스로 집을 떠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실제로는 쫓겨난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마지막 떠나는 순간까지도 또 다른 꼼수를 부렸는데요. 윤복심(전양자 분) 대표를 움직여 정순옥(이미숙 분)에게 가당치 않은 혼전계약서의 서명을 요구한 것입니다. 계약서의 내용은 정순옥-장재익의 결혼과 관련 후일 이혼할 경우 재산분할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것과 만일 장재익이 먼저 사망할 경우 유산상속을 포기하겠다는 것입니다. 순옥은 애숙이 친딸 채리를 위해 이런 꼼수를 부린 것을 알았지만 빛나가 친아버지를 만나 사는 것만도 행복이라고 생각하고 계약서에 서명을 했습니다. 윤복심은 오늘 이 사실을 장재익에게는 비밀로 해달라고 요청했고 순옥을 이를 수긍했는데, 솔직히 이런 계약서야 찢어버리면 그만이기에 별 의미는 없을 듯 합니다. 또 장재익으로서는 이런 황당한 계약을 체결한 적이 없으므로 원인무효일지도 모릅니다. 

한편, 강하준(박윤재 분)은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빛나에게 감동적인 프로포즈를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드라마를 통해 여러 차례 다양한 프로포즈를 목격했지만 이번의 프로포즈만큼 멋진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강하준은 초등학교 운동장을 빌려 무선리모콘으로 움직이는 자동차까지 동원하였고, 가로수에 불을 밝히고, 붉은 카펫까지 깔아 빛나에게 그야말로 신데렐라 같은 기분을 만끽하도록 했습니다. 하준은 반지를 끼워주고는 항상 자기 옆에 있도록 해달라며 청혼을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하준의 모친 이태리는 오빛나를 결사반대하고 있습니다. 빛나가 근본도 모르는 청운각 말단 요리사인 데다가 허말숙의 며느리였지만 이혼을 당한 이혼녀이며 딸 연두까지 두고있음을 알고는 혼비백산했습니다. 그렇지만 하준의 마음을 확고합니다. 앞으로 이태리도 오빛나가 청운각의 일개 요리사가 아니라 청운각의 후계자임을 알게 될 경우에는 비록 이혼녀라는 흠은 있지만 며느리로 받아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지금 이태리에게 가장 골치 아픈 문제는 오빛나보다도 오윤나(가명 설민주/곽지민 분)입니다. 둘째 아들 강기준(유민규 분)의 연인이 되어 나타난 오윤나는 뺑소니교통사고 범인인 태리의 목을 점점 조여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태리는 아들 기준이 윤나와 결혼하겠다고 억지를 부리자 윤나를 따로 만나 원하는 게 뭐냐고 물었습니다. 윤나는 "당신의 죄 값을 치르게 하는 것이니 당장 경찰에 가서 자수하라. 우리 아버지는 당신 때문에 죽었는데 당신은 아무런 죄 값도 치르지 않았다. 당신은 운전기사에게 돈을 주고 죄를 뒤집어씌웠다. 당신은 사람을 죽여 놓고 뻔뻔스럽게 재벌사모님 행세하며 고상한 척 우아한 척 하고 있다. 당신이 파렴치하게 살아온 것 생가하면 내 피가 거꾸로 솟는다. 당신은 몇 년 감옥에 갔다오면 끝나겠지만 하늘로 간 우리 아빠, 지옥처럼 산 우리 엄마와 가족은 어찌 보상받나?"고 쏘아붙입니다.

그러자 태리는 "왜 그게 내 잘못이냐? 먼저 내 차에 뛰어든 것은 네 아버지였다. 내가 뭘 잘못했다고 자수하라고 하나?"고 반문합니다. 윤나는 "아빠를 친 것은 실수였다 쳐도 왜 후속조치 안 했나? 죽어 가는 사람을 두고 도망친 죄는 어쩌나? 빨리 병원에 갔으면 아빠는 살 수 있었다"고 소리칩니다. 태리는 "누구한테 누명을 씌우나? 내가 누군지 알고 까부나? 네 아버지처럼 되고 싶지 않으면 당장 내 아들 옆에서 떨어져!"라고 되받습니다. 윤나는 "그래 끝까지 가보자. 누가 벼랑 끝에 떨어지는지!"라고 소리지릅니다. 여기서 태리는 두 가지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하나는 사람을 차에 친 것을 시인한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윤나를 죽이겠다고 협박한 대목입니다. 윤나는 테이블 밑에 감추어둔 녹음기를 꺼내보고는 회심의 미소를 짓습니다.

그 후 윤나는 강기준이 보는 앞에서 남자친구를 이용해 통화를 하며 "그럼 경찰에 재 수사요청을 해야 하겠네! 당연히 오빠가 함께 가 주어야지, 나 혼자 어떻게 가나?"라고 말했습니다. 뺑소니 범을 잡기 위해 지금 경찰의 협조가 필요한 것처럼 쇼를 한 것입니다. 귀가한 기준은 식사자리에서 "윤나 아버지가 뺑소니차에 치여 죽은 후 집안이 망해 해외유명음대 유학도 가지 못했다고 한다. 그 범인을 잡아야 하니 아버지가 경찰청 쪽 잘 아는 변호사를 소개해달라"고 부탁하기에 이릅니다. 이 말을 들은 태리는 현기증을 일으키며 "제발 쓸데없는 짓 좀 그만해라!"고 아들을 질책하면서 비틀거립니다. 지금 태리로서는 윤나의 협박 때문에 정말 꼼짝도 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윤나가 뺑소니사실을 남편과 아들에게 폭로한다면 그야말로 자신의 입지는 바닥에 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태리가 누군가를 동원해 윤나를 해코지하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아무튼 아들 기준을 통해 이태리의 피를 말리는 윤나의 고사작전과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나중에 오빛나로서는 하준의 어머니가 양부를 죽인 뺑소니 범인임을 알게 될 경우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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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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