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혁 역의 강지환 강동석 역의 최다니엘
요즈음 드라마가 참 무섭습니다. 특히 KBS 2TV 드라마가 더욱 그러합니다. 수목드라마 <골든 크로스>는 딸을 노리개 감으로 삼은 고위공무원이 딸의 아버지가 골치 아픈 은행팀장이라는 것을 알고는 골프채로 딸을 죽인 후 소식을 듣고 달려온 아버지를 협박하여 딸을 죽인 살인범으로 둔갑시킨 후 나중에 아버지마저도 살해한 전무후무한 연쇄살인범과 아버지 및 여동생을 잃은 검사시보가 복수를 하는 이야기입니다. KBS 월화드라마 <빅맨>의 경우 심장이 약한 아들 강동석(최다니엘 분)을 살리기 위해 생판 모르는 김지혁(강지환 분)을 납치해 아들로 호적에 올린 후 심장을 꺼내려다가 지혁이 깨어나는 바람에 심장의식수술을 하지 못한 다음, 언론의 폭로를 막기 위해 지혁을 현성유통의 사장에 임명한 후 그를 제거하기 위해 벌이는 횡포를 그리고 있습니다.
현성유통의 사장에서 쫓겨난 김지혁은 자신이 철저하게 이용되었음을 알고는 복수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지만 강동석 현성유통 사장은 회사를 일부러 부도내고 말았습니다. 이 당시 강동석은 현성의 대주주이면서 재력가인 조화수(장항선 분)를 만났으며, 조화수는 현성유통을 헐값으로 매수하려고 했는데, 부도가 나는 바람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조화수는 약 4,000억원의 긴급자금을 마련하려고 부동산을 싸게 매도하는 등 많은 손실을 입게 되었고 지혁에게 그 책임을 추궁하였습니다. 지혁은 회사에서 쫓겨난 구덕규(권해효 분) 팀장과 담합담당 최유재(김지훈 분) 팀장 그리고 지혁의 인간적인 경영에 매력을 느꼈던 김한두 (이대연 분) 노조위원장 등의 협조로 현성유통의 법정관리를 맡아 재기하려고 했습니다. 김지혁은 조화수의 심복 및 소미라(이다희 분)의 도움으로 강동석이 보관중이던 이중계약서를 빼내 강동석 측 변호사의 서류 속에 집어넣었고 담당판사가 이 계약서를 보고는 강동석에게 법정관리인 교체사유가 되지만 김지혁은 집행유예기간 중이라 법정관리인 결격사유가 된다며 거부했습니다.
잠시 후 이 판사는 노조원들이 김지혁과 함께 회사를 살리자며 하이파이브를 외치는 것을 목격하고는 지혁을 법정관리인으로 인정했습니다. 문제는 강동석입니다. 만일 지혁이 부도난 현성유통의 법정관리인으로 회사를 정상화시킬 경우 동석의 경영능력과 비교되어 동석은 입지가 좁아지게 될 것입니다. 강성욱(엄효섭 분)의 말대로 지혁은 무식하여 예측이 불가능한 쓰레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동석은 지혁의 재기를 막아야 합니다. 그는 먼저 조화수를 만나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는 조화수에게 "부도난 유통주식 지분비율로 에너지 주식으로 보상해 주겠다. 단 나를 배신한 개는 그냥 두지 않는다. 개 잡는 전문가가 좀 처리해 달라"고 요청한 것입니다. 그러자 안면을 확 바꾼 조화수는 정색을 하고는 "야, 이 강아지새끼야! 난 돈을 좋아하지만 돈에 미친놈은 아니다. 싸가지 없는 새끼!"라고 쏘아붙인 것입니다.
이후부터 현성유통에 대한 목조르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너클럽의 회장인 강동석은 회원사를 동원해 대기업으로 하여금 현성유통이 운영하는 마트에 식품의 공급을 중단하도록 했고, 중소기업에게도 이를 단속하라고 지시한 것입니다. 이후 현성의 마트에는 유통기한이 짧은 식품과 유가공제품 미공급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법원에서는 매출액이 감소할 경우 인력감축을 하겠다고 알려 왔습니다. 고민하던 김지혁과 그 동지들은 순진유업의 사장(김기천 분)을 찾아갔습니다. 김지혁은 그 전 순진유업의 납품을 허락하여 회사를 살려준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장은 일부러 지혁 일행을 피했고 나중에는 리베이트를 달라는 억지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지혁은 사장의 집 근처 포장마차에서 만나 소주를 권하며, "나에게 희망을 달라. 더러운 세상과 타협하지 않아도 살 수 있음을 믿게 해달라"고 말했고 이 말에 감동을 받은 사장은 결국 유가공제품공급을 허락했습니다.
김지혁은 조화수의 인맥을 동원해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자 위기를 느낀 강동석은 해서는 안될 야비한 꼼수를 동원하고 말았습니다. 강동석은 행동대장 조범식(김대령 분)을 시켜 노숙자에게 거액을 주고는 현성마트에서 우유를 구입해 마시라고 지시했고 우유를 마신 노숙자는 쓰러져 입원한 결과 식중독으로 판명된 것입니다. 현성마트에서 판매한 우유에서 식중독이 발생하자 마트는 물론 제조업체도 전량 제품을 회수하는 등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런 와중에 국세청에서 순진유업에 세무조사가 나왔습니다. 이는 강동석이 친구인 검사에게 지시해 저지른 일입니다. 기진맥진한 사장은 김지혁에게 전화를 걸어 "꼭 성공해라. 나처럼 되면 안 된다!"는 말을 남겼는데 마치 자살 할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겨 지혁은 빛의 속도로 순진유업으로 달려왔습니다. 이 대목에서 제12회가 끝났으므로 순진유업의 사장 신변에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무튼 가진 자들의 횡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약자를 보며 권선징악적인 차원에서도 김지혁은 반드시 강동석을 몰락시켜야 합니다.
한편, 김지혁으로서는 소미라를 확실한 우군으로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소미라는 강동석의 약혼녀였습니다. 동석이 해외로 심장수술을 받으려 떠나고 지혁이 입원했을 때 도상호(한상진 분)는 지혁을 감시하도록 소미라를 붙여 주었는데, 그녀는 그만 지혁의 인간적인 매력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건강을 되찾은 동석이 귀국해 현성유통사장이 되자 그녀는 그의 청혼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미라는 잔인한 동석의 모습을 목격하게 됩니다. 특히 양가상견례에서 동석의 어머니 최윤정(차화연 분)이 한 말이 가슴을 후벼팠습니다. 최윤정은 "이 결혼은 경우에 맞는 결혼이 아니다. 사돈이 운전기사였다고 소개할 수 없으니 미라 아버지의 약력소개는 임의로 고치겠다"고 한 것입니다. 솔직히 결혼식에서 이미 사망한 신부측의 아버지 약력소개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소미라는 이 일로 기분이 크게 상했는데, 강동석이 회사의 비리를 죽은 직원에게 뒤집어씌우겠다는 말을 듣고는 자신의 아버지가 공금횡령혐의를 받은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미라는 문서고에서 회계서류를 들고나와 구덕규에게 검토를 요청했고, 구덕규는 회사측이 선물거래에서 거액의 손실이 발생하자 이를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씌웠다는 결과를 들었습니다. 이 때부터 소미라는 강동석과의 결혼식도 가을로 미루자고 했습니다. 미라로서는 강동욱-동석 부자에게 복수하는 길은 될 수 있으면 그들 곁에 가까이 있으면서 필요한 자료나 정보를 김지혁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작전을 세웠습니다. 그녀는 예비 시모인 최윤정의 발에 패디큐어를 해 주는 등 예비며느리로서 정성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그녀는 이미 강동석 사장실의 벽에 걸린 글씨 액자를 떼어내고 다른 그림을 걸었는데, 그림 속에 도청기가 감추어져 있어 강동석과 도상호의 대화를 들을 수 있습니다. 소미라는 우유식중독 사건도 강동석이 시킨 것임을 김지혁에게 알려주는군요. 강동석과 도상호는 이면계약서 유출에 소미라를 의심하고 있어 앞으로 들키지 말아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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