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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서북능선을 답사하는 중에 등산로에 피어 있는 투구꽃을 만났다. 투구꽃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꽃이 투구처럼 생겨 이런 이름이 붙었다.

투구꽃은 깊은 산골짜기에서 높이 약 1m로 자란다. 뿌리는 새발처럼 생기고 줄기는 곧게 선다. 잎은 어긋나며 손바닥 모양으로 3∼5개로 갈라진다. 각 갈래조각은 다시 갈라지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잎이 작아져서 전체가 3개로 갈라진다. 갈래조각에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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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9월에 자주색으로 피고 총상(總狀)으로 달리며 작은 꽃줄기에 털이 난다. 꽃받침조각은 꽃잎처럼 생기고 털이 나며 뒤쪽의 꽃잎이 고깔처럼 전체를 위에서 덮는다. 수술은 많고 수술대는 밑 부분이 넓어지며 씨방은 3∼4개로서 털이 난다. 열매는 골돌과로서 3개가 붙어 있고 타원 모양이며 10월에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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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용으로 심는다. 유독식물로서 뿌리에 강한 독이 있는데, 초오(草烏)라고 하며 한약재로 쓴다. 한국의 속리산 이북, 중국 동북부, 러시아에 분포한다.(자료 : 두산백과사전). 한방에서는 극약으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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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는 극약을 내려 처형하는 형태로 임금이 내리는 사약(賜藥)이 있다. 그러나 내의원에서 사약을 만들 때는 비밀리에 제조하여 기록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사약의 재료도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고 한다.

다만, 극약의 재료로 부자(附子), 비상(砒霜), 초오(草烏), 천남성 등을 응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초오가 바로 투구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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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을 보면 사약을 먹은 직후 바로 피를 토하고 죽는 것으로 묘사되지만 실제로는 30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예를 들면 조선조 숙종 때 사사한 송시열의 경우 두 사발의 사약을 마셔도 죽지 않아 항문을 막고 사약을 먹게 한 결과 죽고 난 뒤에도 부릅뜬 눈을 감기지 못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 독을 더 빨리 몸 속에 돌게 하기 위해 약을 먹인 후 구들을 따뜻하게 데운 방안으로 죄인을 몰아 넣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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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사약의 재료와 그 효과 (자료 : 다음신지식)


독성(毒性)이 강한 약재를 독을 줄이거나 제거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그대로 사용하여 사람을 죽이는 데 이용했다. 사약은 독약을 내려 자살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사약(賜藥)은 특히 왕족이나 집권층의 범죄자에게 국왕이 독약을 내리어 자살을 강요하였으므로 하사(下賜) 받은 약(藥), 즉 사약이라는 미명(美名)하에 덜 잔인하고 덜 비참하게 죽도록 했다.

사약은 즉각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며, 많은 경우 위를 통해서 흡수된 후 독 작용을 나타내기까지에는 적어도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이 때 사용한 것은 짐독(毒)이라고 하지만 비소(砒素)를 사용한 것 같으며, 경우 에 따라서는 수은(水銀)이나 금(金)을 먹여 위장에 구멍이 나게 해서 죽게 한 일도 있었다.

이 밖에도 부자(附子), 생금(生金: 정련하지 않고 캐낸 그대로의 황금), 생청(生淸: 불길을 쐬지 아니하고 떠 낸 꿀), 게의 알(蟹卵) 등을 혼합하여 조제하였다는 설이 있다. 실제로 전통적으로 사약의 재료로 많이 사용된 것으로는 비상, 천남성, 부자, 초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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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때기청봉에서 서쪽으로 바라본 서북능선


비상은 자연상태의 비소를 원료로 제조된다. 비소는 무색무취의 백색 분말로 물에 잘 녹는다. 비소는 몸 속에 들어가면 효소단백질 분자와 결합해 세포의 호흡을 방해해 세포를 죽게 만든다. 비상을 한번에 치사량 이상 흡입하면 구토, 설사, 모세혈관 확장, 혈압감소 등이 일어나며, 중추신경기능이 마비돼 1-2시간 내에 사망하게 된다.

천남성이라는 식물은 산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서 잎이 넓고 키가 작으며 딸기 비슷한 열매가 열린다. 천남성에는 "코니인"이라는 맹독성 알칼로이드 성분이 들어있다. 조상들은 독초인 천남성을 가래나 감기의 치료를 위해서 삶아 먹기도 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함부로 먹는 것은 삼가야 한다.

부자, 초오 등에서 독작용을 일으키는 성분은 알칼로이드 성분인 "아코니틴"이다. 아코니틴은 몸 속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저해제로 작용한다. 아세틸콜린은 신경과 근육을 이어주는 곳에서 분비되는 물질로서, 만일 아코니틴의 작용에 의해 이것의 분비가 부족해지면 근육마비가 일어난다.

특히 부자를 많이 쓴 까닭은 독성과 열성이 매우 강하여 많은 양을 쓰게 되면 부정맥, 혈압 강하, 경련, 의식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사약을 받은 후 온돌방에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고 아궁이에 불을 지폈다고 하니, 강렬한 열성약과 뜨거운 외부 기운이 어우러져 매우 고통스러운 죽음이었을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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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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