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절 가운데는 불상(佛像)을 전혀 모셔놓지 않은 데가 있다. 법당 안에는 단(壇, 戒壇)만 있고 속이 텅 비었으며 법당 밖 뒤편에는 사리탑을 봉안하여 놓은 곳이다. 이러한 곳을 적멸보궁, 또는 보궁이라 하는데 이는 부처님의 진신(眞身)사리를 모신 보배로운 곳이란 뜻이다.
우리나라에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봉안한 5대 적멸보궁은 양산 영축산 통도사(通度寺), 인제 설악산 봉정암(鳳程庵), 평창 오대산 상원사(上院寺), 영월 사자산 법흥사(法興寺), 정선 태백산 정암사(淨岩寺)이다.
적멸보궁 통도사는 그야말로 대가람이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반듯하고 기품이 당당한 건축물이 눈이 들어온다. 바로 대웅전이다. 이 건축물은 1645년에 중건한 정면 3칸 측면 5칸의 겹처마 팔작지붕이다. 다른 전각과는 달리 정면의 너비가 측면보다 좁은 장방형을 이루고 있다.
통도사 대웅전
좌측으로 돌아보면 금강계단(金剛戒壇)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다. 안을 들여다보면 전각 안은 텅 비어 있고 가로로 창문을 내어 뒤편이 보이도록 설계되어 있다.
통도사 금강계단
대웅전 내부(불상이 없다)
다시 모퉁이를 돌면 대방광전(大方廣殿)의 현판이 보인다. 그 안쪽 입구에는 사리탑 참배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대방광전 현판
사리탑 참배 안내문
조심스럽게 안쪽으로 들어서면 비로소 적멸보궁(寂滅寶宮)이라는 현판을 확인할 수 있다. 석등 뒤로는 돌로 겹겹이 울타리를 만들고 그 한가운데에 사리탑을 배치했다. 사람들은 사리탑 주변을 돌며 소원을 빈다. 한 여인은 무슨 절박한 소원이 있는지 엎드린 자세에서 일어날 줄 모른다.
적멸보궁 현판
보궁의 석등
중앙의 종모양이 사리탑
간절하게 소원을 비는 불자
비록 불자는 아니지만 이런 곳에 오면 자신도 모르게 숙연해 진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찾아 이곳에 들린 모든 이에게 가없는 축복이 내려졌으면 좋겠다.(2008.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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