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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풍력발전단지

 

영광수상태양광발전소

 

 

 

 

 

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3개 코스 1,804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영광 38코스는 영광군 백수읍 하사리 하사6구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영광군 백수읍 백암리 답동마을입구에 이르는 15.4km의 도보길로 이 코스에서는 바다와 마주하는 너른 논밭에 세워진 영광풍력발전단지와 태양광 패널 그리고 새하얀 소금밭을 이뤄내는 염전을 만납니다.

 

 

 

38코스의 출발지는 영광군 백수읍 하사리 하사6구버스정류장입니다. 하사6구경노당 옆에는 서해랑길 38코스 안내지도가 세워져 있지요. 여기서부터 길은 제방으로 이어지는데, 지금 걷는 이 길은 칠산갯길300리 생태탐방로와 상당한 구간이 겹칩니다. 영광이 자랑하는 풍력발전기가 이 지역을 뒤덮고 있는 모습이네요.

하사6구 경노당

 

 

서해랑길 38코스 안내지도

 

 

 

 

 

 

 

 

하늘이 매우 흐려서 곧 비가 내일 것 같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맑아져 나중에는 쾌청한 날씨로 변했습니다. 논의 벼는 황금빛으로 물든 가운데 방조제 안쪽에는 드넓은 태양광 발전 패널이 깔려 있네요. 사실 영광은 발전소의 고장입니다. 이곳에는 한빛원자력발전(1-6호기)이 가동 중인데 여기에 풍력발전과 태양광 발전이 더해져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의 메카로 변신한 느낌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자료를 찾아보아도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의 규모를 알 수가 없는 게 매우 아쉽습니다.

 

태양광패널

 

 

 

 

 

 

 

잠시 방조제를 벗어나 천일염전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썰물로 물이 빠진 갯벌은 물이 거의 들어온 적이 없었던 것처럼 메말라 보입니다. 지나가면서 태양광발전소 현황을 살펴보았는데 이런 안내문이 자주 붙어 있더군요. 천일염전을 지나자 영광군 백수어촌계 마을어장이라는 안내문이 나옵니다. 길목에는 사설양어장도 더러 보입니다. 이제 하늘은 맑아져 풍력발전기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천일염전

 

 

사설양어장

 

 

 

 

 

 

이름이 없는 교량을 건너 방조제밑 길을 걸어갑니다. 억새도 곱게 피어 가을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한몫을 하네요. 백수분등소공원을 향해 걷는데 좌측에는 수상태양광발전소 건립공사가 한창입니다. 지금까지 전남지방의 서해랑길을 걸으며 만났던 태양광 발전소들은 모두 육지에 있었지만 이곳은 물위에 건설 중이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수상 태양광발전소는 새만금간척지에만 있는 줄 알았거든요. 1공구 2구역으로 나뉜 공사현장에는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인부들이 공사자재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의하면 공사용 패널이 대부분 중국산이라는 게 가슴이 아프군요.

 

억새

 

 

 

대단위 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소

 

공사현장

 

 

 

 

 

 

처음에는 무리를 지어 세워져 있는 풍력발전기를 보면서 참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너무 많이 보다 보니 오히려 풍경이 단조롭다는 생각이 들 즈음 방조제 우측에 녹색공간이 나타났는데 바로 백수분등소공원입니다. 일부는 여기서 캠핑을 하고 있군요. 쉼터도 있어 여행자들이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서해상의 7개의 섬인 칠산도를 볼 수 있는 조망대입니다. 칠산도는 지난 서해랑길 37구간의 백바위전망대에서도 보았지만 이곳이 거리가 더욱 가까워 더 잘 보입니다. 좌로부터 일산도-이산도-삼산도-사산도-오산도-육산도-칠산도로 늘어서 있습니다.

백수분등소공원

 

쉼터

 

칠산도

 

칠산도 줌촬영

 

 

 

 

백수분등소공원을 뒤로하고 방조제를 따라 동쪽으로 갑니다. 다시 육상태양광발전패널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유난히도 큰 풍력발전기도 보이고 제작회사별로 발전기의 상단부분의 모양이 각기 다릅니다. 농어촌공사 염소양수장에서 길은 북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이쪽에는 염생식물인 칠면초가 많군요. 양어장을 지나자 갯벌에 물이 들어오는 데 그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마른 갯벌에는 갈매기, 물에 잠긴 갯벌에는 백로가 모여 있는 게 특이하군요. 방조제 끝머리 너머에 목적지인 답동마을이 보이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동쪽으로 가는 길

 

 

 

농어촌공사 염소양수장

 

 

칠면초

 

 

백로와 갈매기

 

목적지인 답동마을

 

 

 

 

 

방조제 코너에서 우측으로 가다가 실개천을 건너 답동마을 1.2km 이정표를 보고 U자형으로 돌아간 게 길을 잘 못 든 것입니다. 올바른 길은 좀 더 직진한 후 실개천이 끝나는 지점에서 북쪽으로 가는 것이거든요. 아무튼 다시 바닷가 방조제로 나왔는데 바닷가에 꽂혀있는 긴 장대에 갈매기들이 앉아 있는 모습이 마치 인위적으로 만든 갈매기 조형물을 보는 착각에 빠집니다.

알바한 길(붉은 색 점선)

 

 

실개천에서 유턴한 길

 

답동 이정표

 

갈매기 조형물 같은 실물 갈매기들

 

 

 

 

 

전라남도 서해특산시험장(참조기 연구센터, 연구실험동)입구로 나오면 원래 길과 만나는데 여기서 잠깐 고민해야 합니다. 두루누비의 서해랑길 안내문에는 원래의 길인 좌측은 공사구간이어서 우측으로 우회하도록 되어 있거든요. 우리 일행은 여기서 공사구간으로 가기로 결정합니다. 노선을 우회하면 거리가 2km늘어나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공사구간으로 들어가니 공사가 거의 끝나고 마무리 중이어서 통행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습니다.

챀조기연구센터

 

공사중 우회노선 안내도

 

 

 

 

 

도로변의 코스모스를 만난 후 구불구불한 고개를 넘어가니 아담한 답동마을의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마을에 도착해 들깨밭 사이로 진입한 후 두 그루의 큰 나무를 지나 백암2리 답동경노당을 뒤로하면 멋지게 지은 펜션건물이 나오는데 위쪽으로 오르면 77번국도(해안로)가 지나가는 목적지인 답동마을입구 버스정류장입니다. 백수해안도로를 알리는 멋진 표석이 매우 인상적이로군요.

 

공사중인 도로

 

마무리공사 중

 

답동마을

 

들깨밭

 

백암2리 답동경노당

 

멋진 펜션

 

답동마을 연결 도로 공사장

 

답동마을입구 버스정류장

 

 

 

 

 

 

 

오늘 16km를 걷는데 거의 4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일기예보에는 한 두 차례 2-3mm 정도의 비가 내린다고 해서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날이 맑았습니다. 그늘도 없는 지루한 방조제길이었지만 풍력발전과 수상발전의 장관(?)을 보면서 걸을 수 있었고, 마지막 구간은 공사구간으로 진행해 거리를 조금이나마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서해랑길 영광 38코스 개요》

 

▲ 일자 : 2023년 10월 14일 (토)

▲ 코스 : 하사6구 버스정류장-천일염전-수상태양광발전소-백수분등소공원-참조기연구센터-백암리 답동마을-마을입구버스정류장

▲ 거리 : 16.4km

▲ 시간 : 3시간 45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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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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