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설도젓갈타운

 

 

 

 

 

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3개 코스 1,804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영광 36코스는 영광군 염산면 옥실리 칠산타워에서 출발해 염산면 봉남리 합산버스정류장 이르는 14km의 도보길입니다. 36코스의 출발지인 향화도항의 칠산타워는 전남에서 가장 높은 111m의 전망대로 영광군 11개 읍면이 하나로 화합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1층에는 여객대합실과 매점 및 수산물판매센터, 2층에는 음식점과 회센터가 입점해있으며, 3층은 하이라이트인 전망대입니다.

청색점선은 단축코스임

 

칠산타워

 

 

서해랑길 36코스 지도

 

 

 

 

 

서해랑길 36코스는 천일염길(35km)임과 동시에 칠산 갯길 300리길이기도 합니다. 향화도항 선착장에서 북쪽으로 갑니다. 선착장 앞의 작은 섬 목도가 밀물이면 두 개의 섬으로 보이겠군요. 북쪽으로는 목적지에 인근에 있는 가음산(206m)이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해안방조제를 따라 가는 데 물이 빠진 갯벌에는 선박과 관련 시설물이 놓여 있습니다. 길을 가면서 뒤돌아보니 출발지의 칠산타워와 칠산대교가 점점 멀어지는군요.

천일염길

 

향화도향 선착장과 목도

 

목적지 인근 가음산

 

가야할 방조제길

 

 

 

칠산타워와 칠산대교

 

 

 

 

 

방조제 안쪽에는 새우 양식장과 염전이 있어 이 길이 천일염길인가 봅니다. 이곳 해안은 수산자원보호구역이기도 하지요. 이웃한 저수지는 아마도 염수를 보관하는 곳일 것입니다. 저주지변에는 강아지풀이 누렇게 변하고 있습니다. 옥실4리 버스종점과 성율농장(녹색한우) 그리고 누렇게 익어가는 벼논을 지나갑니다. 다시 서해랑길은 긴 방조제로 이어지는군요. 사실 오늘 코스는 90%이상 방조제길이어서 그늘이 전혀 없는 게 문제입니다. 다만 초속 3-4m 정도로 불어오는 가을바람은 뜨거운 태양빛을 완화하는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염전

 

 

새우양식장

 

염수보관 저수지

 

강아지풀

 

벼논

 

긴 방조제길

 

 

 

 

 

방조제 안쪽의 저수지를 보니 한결 시원해지는군요. 작은 고개를 넘어 가면서 통신철탑을 지나갑니다. 이제부터는 중간 기착지인 설도항을 보며 발걸음을 옮깁니다. 옥슬방조제 안쪽은 완전 초록의 세상이로군요. 다행히도 방조제 중간에 쉼터인 정자가 있어 잠시 쉬어갑니다. 낮 최고기온이 섭씨 27도라고 했지만 내리쬐는 뙤약볕아래 체감기온은 30도를 넘는 것 같은 환경에서 그늘이 있는 정자는 한마디로 오아시스이지요.

 

 

통신철탑

 

 

옥슬방조제에서 본 중간 기착지인 설도항

 

방조제 안쪽의 파란 들판

 

오아시스 같은 정자

 

 

 

 

 

이제 설도항이 상당히 가까워 졌습니다. 방조제 안쪽에는 안강저수지가 있군요. 설도항에는 여러 척의 배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니다. 영광군 염산면 봉남리 소재 설도항은 조그마한 어촌 마을의 포구(지방어항)로 염산은 소금밭 천지라는 뜻입니다. 설도는 특히 젓갈이 유명한데 영광군에서 어획되는 새우와 질 좋은 천일염을 결합하여 새우젓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영광수산물판매센터와 설도젓갈타운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습니다.

가까워진 설도항

 

 

 

 

 

 

 

 

 

 

설도젓갈타운

 

 

 

 

 

설도항에는 기독교인 순교탑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설도항은 6.25 한국전쟁 당시 기독교인들이 9.28 서울수복 후 미처 퇴각하지 못한 인민군과 공산당들에 의해 바닷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찬송가를 부르며 순교한 장소입니다. 이처럼 신앙을 지키려다 순교한 194명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역사적인 사건의 주 현장인 이곳에 기독교인 순교탑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설도젓갈타운을 뒤로하고 긴 설도방조제 길을 따라 봉양들 방면으로 갑니다. 오늘 방조제 길을 많이 걸었지만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처음입니다. 그런데 “설도항 둘레길 자전거 여행 안내지도”에는 염산방조제로 표기되어 있고, 현지 “서해랑길 36코스 안내지도”에는 설도방조제로 표기 되어 있어 헷갈립니다. 남쪽을 바라보니 출발지인 칠산타워와 칠산대교의 모습이 가물가물하군요. 설도방조제 안쪽에는 저수지와 염전이 있습니다.

 

뒤돌아본 젓갈타운

 

긴 설도방조제길

 

멀리 보이는 칠산타워와 칠산대교

 

 

 

 

 

 

 

정자가 있는 곳에서 잠시 고민하다가 직진합니다. 원래 길은 좌측으로 디귿자형 방조제를 돌아 가야하지만 워낙 무더워 그냥 직진해 약 1.5km의 거리를 단축하게 되었습니다. 가는 길의 우측에는 새우양식장과 치어 종묘 배양장 있더군요. 길의 좌측에는 엄청난 규모의 태양광발전 패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설도방조제 정자

 

수로와 가야할 목적지 인근 가음산

 

큰 새우 양식장

 

치어 종묘 배양장 출입금지 경고문

 

태양광발전시설

 

 

 

 

 

다시 염산방조제를 만나 봉양들로 갑니다. 방조제길이 정말 지겹지만 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요. 맞은편 가음산 쪽의 포구는 월평항입니다. 봉양들 합산배수갑문 좌측(합산버스 정류장 인근)에 목적지인 서해랑길 36-37코스 안내지도가 있습니다.

 

염산방조제

 

봉양들

 

월평항과 가음산

 

합산배수갑문

 

서해랑길 공식 지도

 

 

 

 

 

오늘 12.7km를 걷는데 3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거의 전 코스가 그늘이 없는 방조제 길이어서 매우 무더웠고 지루했지만 그래도 불어오는 서늘한 가을바람이 이마의 땀을 훔쳐 주었습니다. 특히 설도항의 수산물판매센터와 젓갈타운을 찾은 사람들이 많아 안심이 되었습니다. 또한 설도방조제 정자에서 디귿자길 대신 직진해 1.5km를 단축한 것은 무더위로 지친 체력을 감안할 때 참으로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서해랑길 영광 36코스 개요》

 

▲ 일자 : 2023년 9월 9일 (토)

▲ 코스 : 향화도항 칠산타워-방조제길-설도항-설도방조제-염산방조제-봉양들 합산버스 정류장

▲ 거리 : 12.7km

▲ 시간 : 3시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하트(♡)를 눌러주세요!

로그인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