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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산마을 해당화 열매

 

삼강공원

 

 

 

 

 

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3개 코스 1,804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무안 31코스는 무안군 해제면 임수리 수포마을회관에서 출발해 감정마을 곰솔을 지나 해제면 양매리 삼강공원에 이르는 13.1km의 도보길입니다. 이번 코스는 어촌마을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들길과 숲길을 걷는 길입니다.

 

 

 

 

31코스 출발지는 무안군 해제면 임수리 수포마을회관입니다. 마을회관 옆 버스정류장 맞은 편 마을 골목으로 들어가 살짝 돌아 나온 후 805번 지방도로(봉대로)를 만나 북서쪽으로 조금 가다가 석산마을 표석이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갑니다. 벽화가 그려진 가옥의 뜰에는 백합이 곱게 피어 있군요. 석산마을 진입로에 있는 농번기에 현지인차량 우선통행을 위해 외부차량 출입을 통제한다는 안내문은 다소 이외입니다.

수포리 마을회관

 

서해랑길 무안 31코스 안내도

 

805번 지방도로

 

석산마을표석

 

벽화가 그려진 집

 

백합

 

 

 

 

 

 

 

석산마을쪽으로 가노라니 우측의 참깨 밭에서는 참깨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방정각(方井閣)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는 정자와 석산마을회관을 지나가는데, 목적지까지는 약 11km를 더 가야하네요. 작열하는 7월의 태양아래 논의 벼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석산마을 가는 길

 

참깨밭

 

방정각

 

석산마을회관

 

 

 

 

 

 

 

 

석용제(저수지) 옆에는 이번 코스의 명물인 석용리 감정마을 곰솔이 있습니다. 곰솔은 한반도 중부이남의 바닷가와 해풍의 영향이 미치는 지역에서 많이 발견되는 나무로 해송이라고도 합니다. 이 곰솔은 높이가 11m, 둘레가 3.1m에 달하는 거목으로서 수령은 350년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이 곰솔 관련 전설에 의하면 어느 농부가 쟁기를 만드느라 나뭇가지를 베었다가 신체 중요부위에 종기가 나서 3년 만에 죽었고 그 후로도 마을에 전염병이 돌아 주민들이 나무에 정성을 들여 제(祭)를 지내자 마을이 편안해져 이 나무를 신목으로 모시고 매년 당산제를 지내고 있답니다.

석용리 곰솔

 

 

 

석용저수지

 

 

 

 

 

석용제를 뒤로하고 북쪽으로 가면서 송전마을회관을 지나 백학산 방면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반듯한 정자를 뒤로하고 백학산을 바라보면서 터벅터벅 걸으면 좌측에 새우양식장처럼 보이는 저수지가 연이어 나타납니다. 오늘 처음으로 바다를 만났는데 방조제에서 바라보는 대사리 어촌마을 포구가 고즈넉하더군요.

 

송전마을회관

 

 

대하양식장(?)

 

 

고즈넉한 대사리 마을포구

 

 

 

 

 

이제부터는 백학산(126m) 둘레길을 걸어야합니다. 바닷가에 있는 전원주택 한 채가 그림처럼 보이는 가운데 길섶에는 울창한 동백나무의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마치 꽃사과를 연상케 합니다. 옛날 열매에서 짠 동백기름은 머리를 치장하는데 귀한 재료로 쓰였습니다. 동백의 열매를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지만 동백이 절정을 이루는 계절에 이곳을 방문한다면 더 큰 감동을 안겨줄 듯합니다. 동백이 있는 숲길은 정말 멋진 풍경이지만 습도가 높아 엄청 더워 발걸음이 상당히 무겁습니다.

 

그림 같은 전원주택

 

동백나무 군락지

 

꽃사과처럼 보이는 동백열매

 

 

 

 

 

삼거리 갈림길을 지나갑니다. 한 구비를 돌아가자 우측에 보이는 기와집은 대한불교 조계종 계열의 백림사입니다. 법당의 외관은 평범한 한옥처럼 보이지만 입구에는 불교용어인 세심(洗心) 표석이 있고 법당 근처에 석등과 불상이 보여 이곳이 사찰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저 멀리 북동쪽으로 무안과 영광을 잇는 칠산대교의 모습이 아련합니다.

백림사 가는 길

 

백림사

 

북동쪽의 칠산대교

 

 

 

 

 

백림사에서 남동쪽으로 갑니다. 이제 목적지까지는 약 4km 남았군요. 무거운 발걸음을 터벅터벅 걷는데 지나가던 작은 트럭이 멈추더니 어디서 왔느냐고 묻기에 서울서 왔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개발소식을 듣고 땅 보러 왔느냐?”고 되묻기에 우리는 실소를 하면서 서해랑길을 걷는 중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땅을 보러 왔다면 승용차를 타고 오지 삼복더위에 배낭을 메고 축 늘어져 걸을 리는 없을 테지요. 무엇보다도 이곳에도 땅을 보러 오는 외지인이 있기는 한 모양입니다.

 

신사마을 재활용품 수집장을 지나 작은 고개를 넘어갑니다. 목적지를 2.3km 남겨 놓은 지점에서 슬산저수지로 가는 길목에는 해당화 열매가 지천으로 매달려 있습니다. 지금가지 살아오면서 이토록 큰 규모의 해당화군락지에 많은 열매가 달린 것도 처음 봅니다. 해당화 열매는 마치 작은 토마토가 대달려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슬산저수지에는 마을표석과 안내문이 있는데 저수지의 물이 황토색입니다. 사야마을회관을 지나 작은 고개를 넘으면 내분마을회관인데 400m를 더 가면 목적지인 삼강공원입니다. 무안군 해제면 양매리 매곡마을 소재 삼강공원(三綱公園)은 병자호란 때 충신인 광산김씨 김득남과 그 후예를 기르는 공원입니다. 매곡마을은 병자호란 때 한양에서 강화도로 가는 길목인 부평에서 청나라 군사와 싸우다 전사한 매죽헌 김득남의 후예가 집성촌을 이루고 사는 마을로 매죽헌공을 기리는 모충사(慕忠祠), 7명의 효자와 열녀가 있는 칠효열각(七孝烈閣) 및 충효열문(忠孝烈門), 삼강비, 충렬문 등이 있습니다.

 

황토색의 슬산저수지

 

슬산마을

 

사야마을회관

 

내분마을회관

 

 

 

 

 

 

 

 

 

 

 

 

 

 

오늘 13km를 걷는데 3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보통 평지의 경우 1시간에 4km는 무난히 걷는데 낮 최고기온은 섭씨 28도였지만 습도가 워낙 높아 체감기온은 30도에 육박해 엄청 더워서 걷기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백학산 둘레길에서 동백의 열매를 만났고 슬산마을에서 대규모의 해당화 열매를 목격한 것은 잊지 못할 추억의 한 장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서해랑길 무안 31코스 개요》

 

▲ 일자 : 2023년 7월 8일 (토)

▲ 코스 : 수포마을회관-석산마을회관-감정마을 곰솔(석용제)-백학산 둘레길-백림사-슬산제-사야마을회관-내분마을회관-삼강공원

▲ 거리 : 13.1km

▲ 시간 : 3시간 3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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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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