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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초와 영광풍력발전단지

 

 

 

 

 

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3개 코스 1,804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영광 37코스는 영광군 염산면 봉남리 합산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영광군 백수읍 하사리 하사6구버스정류장에 이르는 19.9km의 도보길로 이 코스에서는 6.25전쟁 때 북한군의 습격을 받은 야월교회, 바닷바람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풍력발전기를 만납니다.

 

 

 

 

37코스의 출발지는 영광군 염산면 봉남리 합산버스정류장입니다. 출발점에는 서해랑길 37코스 안내지도와 칠산갯길 300리 생태탐방 안내도가 붙어 있습니다. 목적지까지의 거리가 19.6km로 두루누비 홈페이지에 기록되어 있는 거리 19.9km와는 약간 차이가 있군요. 좌측 월평항 2.4km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좌측의 바다는 썰물이어서 갯벌이 훤히 드러난 상태입니다. 제방에는 가을을 상징하는 억새가 피어 있군요.

 

 

 

 

억새

 

 

 

 

 

서남쪽으로 길을 가다가 북서쪽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길섶에는 야생화 “닭의장풀”이 곱게 피어 있군요. 도로를 만나 잠시 서쪽으로 가다가 삼거리 갈림길에서 고민합니다. 원래 코스는 여기서 가음산 남쪽의 월평항 방면으로 가야하지만 우리는 37코스에서 약간 비켜나 있는 야월교회와 순교기념관을 보기 위해 가음산 북쪽의 야월리 방면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가음저수지와 유일수산 사이의 길로 접어든 것입니다.

북서쪽으로 가는 제방길과 가음산

 

닭의장풀

 

가음저수지(좌)와 유일수산(우)

 

 

 

 

 

가음저수지는 규모가 상당히 커더군요. 길섶의 밭에는 파가 지천이고, 무화과도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보통사람들이 조개산으로 혼동하는 가음산(206m)이 마치 조개가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가음저수지 서쪽 끝을 지나 북쪽으로 가면서 큰 염전과 마을벽화를 지나면 77번 국도변에 야월교회가 있습니다.

가음저수지

 

드넓은 파밭

 

벼논과 가음산

 

야월교회 가는 길

 

큰 규모의 염전

 

마을벽화

 

 

 

 

 

영광군 염산면 야월리 소재 야월교회는 미국 남장로교에서 파송한 배유지(유진 벨) 선교사에 의하여 1908년 설립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도 믿음으로 핍박을 이겨내던 성도들은 광복을 맞이하여 신앙의 자유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야월교회는 전 교인 65명이 어린아이까지 포함하여 모두 순교한 한국 교회사에 유일한 교회입니다.

야월교회

 

 

 

 

 

교회 앞에는 순교기념탑과 안내문이 있고 좌측으로 돌아가면 교육관 뒤편에 기독교인순교기념관이 있습니다. 기념관 앞 야외에는 교회종탑과 십자가 등 상징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네요. 기념관은 65인 순교자의 자료와 순교의 정신을 담아 한국교회와 세계성도들에게 순교신앙을 나누기위해 세운 것으로 각종 자료들이 전시된 곳입니다.

기독교인순교기념탑

 

기독교인순교기념관

 

야외 조형물

 

 

 

 

 

 

야월교회를 뒤로하고 77번 국도를 따라 서쪽으로 갑니다. 야월1구 야장마을, 야월새정미소, 야월3구 운곡마을, 염산염전 버스정류장, 천일염장기저장시설, 두우리1구 당두마을, 두우리1구 마을회관, 파밭과 대추나무를 차례로 지나면 바닷가입니다. 이곳은 아까 갈림길에서 방조제길을 이용해 월평항을 경유한 후 가음산 남쪽을 한 바퀴 돌아오는 정식 37코스와 합류지점입니다. 여기서 북쪽 두우리해수욕장까지의 거리는 1.07km로군요.

 

 

두우1구 마을회관

 

파밭

 

두우리 해변

 

 

 

 

 

 

곧이어 해변 우측 마을길로 들어가 좌회전해 두우리 상정마을의 칠산정을 지나면 길은 도로 좌측의 나무데크로 이어집니다. 데크 전망대에서 내리막길을 가다가 77번 국도를 벗어나 바닷가로 내려서면 바로 백바위 해수욕장입니다. 영광군 염산면 두우리 소재 백바위해수욕장은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주변 환경이 캠핑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백사장 입구에 울창한 노송 숲이 있어 캠핑을 하는 데 주요한 몫을 담당합니다. 또한 산책하기도 매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어 가족단위의 캠퍼들이 즐겨 찾습니다. 이곳은 찾은 사람들이 아이들과 함께 바닷가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더군요.

칠산정

 

나무데크길

 

백바위 해수욕장

 

백바위 해수욕장 캠퍼들

 

백바위 해변의 가족들

 

 

 

 

 

백바위해수욕장은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백사장이 제법 넓고 모래가 고우며 노송 숲이 울창한 해변으로 방파제를 때리는 파도의 물보라가 매우 인상적인 곳입니다. 백바위라는 이름은 무슨 특별한 전설을 간직해서가 아니라 바닷가에 둘러싸여 있는 바위가 하얀색을 띠고 있어 부르는 이름입니다. 이곳에는 상판이 원형으로 된 교량과 구름다리 그리고 백암정(白巖亭)이 세워져 있어 하얀 바위와 끝없이 펼쳐진 서해바다를 감상하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원형의 다리

 

백바위에서 본 백암정

 

백바위

 

 

 

 

 

백바위에서 도로로 나와 창우항으로 가는데 길섶에는 까실쑥부쟁이가 피어 있군요. 북쪽으로 바라보면 바닷가에 하얀 등대가 있는데 이는 인근에 창우항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 구비를 돌아가면 바다에 수많은 풍력발전기가 세워져 있는 모습니다. 불갑천 하류지역에 조성된 이들은 아마도 영광백수풍력발전단지일 것입니다. 대하양식장 옆 포구는 창우항입니다.

 

뒤돌아본 백바위 정자

 

까실쑥부쟁이

 

창우항 등대

 

수많은 풍력발전기

 

대하양식장

 

 

창우항 위치도

 

 

 

 

 

창우(昌牛)라는 이름은 마을이 푸른 칠산바다에 둘러싸여 있다하여 푸를 창(昌)자를, 마을 뒷산이 소의 형상을 닮아 한우산으로도 불려 소우(牛)를 써서 지은 것입니다. 썰물의 창우항은 참으로 한가로운 모습입니다. 서해랑길은 불갑산 하류와 염전 사이의 방조제길로 이어집니다. 제방에는 억새와 강아지풀이 피어 있는데 갯벌에는 염생식물인 칠면초가 붉은 색으로 바뀌고 있어 풍령발전기와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

창우항

 

 

억새

 

 

 

 

 

 

남쪽으로 깊숙하게 들어온 방조제길은 77번 국도와 만나는 지점에서 가파른 U자를 그리며 다시 북상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방조제 안쪽에 큰 규모의 태영광발전패널단지가 있어 그 뒤로 보이는 풍력발전기와 묘한 대조를 이루는 모습입니다. 태양광발전소 옆에는 황금들녘으로 변한 벼논이 있는데 쌀의 소비가 줄어 쌀이 남아도니 이도 큰 걱정거리이지요.

U자로 조성된 방조제길

 

염전

 

대규모 태양광발전패널과 풍력발전기

 

방조제 안쪽의 저수지

 

황금들판의 벼논

 

 

 

 

 

영광군에는 한빛원자력발전소가 있는데 이에 더해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도 매우 많은 것 같습니다. 다만 자료를 검색해 봐도 이곳 백수풍력발전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풍력발전기가 몇 기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 회원 중에서 궁금증을 참지 못하는 사람이 약 80개까지 헤아리다가 포기했다고 하더군요. 1기의 규모와 설치비용도 미지수입니다. 풍력발전은 바람의 힘을 이용해서 발전기를 돌려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방법으로 보통 3개의 날개(회전익)를 가진 발전기가 효율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보통 큰 것은 주탑의 높이가 약 130m, 회전익의 길이가 40-50m에 달해 이게 원을 그리며 돌면 80-100m가 되겠군요. 평균 날개 하나의 무게가 10여 톤에 달해 더 길게 제작하지 못한답니다.

 

 

 

 

 

 

영광풍력발전소 건물이 있는 곳에서 77번 국도를 타고 불갑천교를 건너는 게 올바른 방법입니다. 목적지인 하사6구 마을회관 인근에 서해랑길 37-38코스 안내지도가 있지요. 오늘 약 16km를 걷는데 5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원래 거리는 19.9km이지만 가음산을 한바퀴 도는 대신 북쪽의 야월교회를 답사하느라 약 4km 정도 단축된 것입니다. 다만 야월교회와 기념관을 꼼꼼하게 둘러보고 백바위에서 휴식을 취하느라 평지임에도 시간이 다소 많이 걸렸군요.

 

영광풍력발전소 건물

 

불갑천교에서 본 불갑천 하류

 

 

 

 

청색 점선은 실제 걸은 코스임

 

 

 

 

《서해랑길 영광 37코스 개요》

 

▲ 일자 : 2023년 9월 23일 (토)

▲ 코스 : 합산버스정류장-유일수산-가음저수지-야월교회-두우리1구 마을회관-백바위해수욕장-창우항-불갑사하류-불갑사교-하사6구 버스정류장

▲ 거리 : 16.2km

▲ 시간 : 4시간 5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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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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