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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칠산타워와 칠산대교

 

 

 

 

 

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3개 코스 1,804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함평 35코스는 함평군 함평읍 석성리 돌머리해변에서 출발해 영광군 염산면 옥실리 향화도항(칠산타워)에 이르는 19km의 도보길로 주포한옥전원마을, 주포항, 함평해수찜마을, 안악해변, 함평항, 칠산타워를 만납니다. 서해랑길 중 함평군을 지나는 유일한 코스입니다. 

 

 

 

 

35코스의 출발지는 함평군 함평읍 석성리 돌머리해변입니다. 함평군 함평읍 석상리 소재 돌머리해수욕장은 함평읍의 맨 서쪽 바닷가에 있으며 육지의 끝이 바위로 되어 있어 “돌머리”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돌머리라는 말을 한자로 써서 마을 이름도 석두(石頭)가 되었답니다. 해수욕장은 뒤편에 솔숲이 울창하여 경치가 아름다우며, 폭 70m, 길이 약 1㎞의 백사장이 있는 해수욕장은 물이 맑고 수심이 얕을 뿐만 아니라 일몰이 유명해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찾기에 좋습니다.

돌머리해변 주차장에서 본 해상관찰데크

 

서해랑길 35코스지도

 

 

 

 

해변가로 내려서 좌측에 있는 서해랑길 안내지도를 카메라에 담고는 해변을 따라 동쪽으로 갑니다.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도로입구에 돌머리해변을 알리는 표석과 안내문이 세워져 있군요. 앞으로 가야할 길이 매우 멉니다. 도로변의 턱을 알록달록한 색으로 칠한 이 도로는 거리가 19km에 달하는 함평만 해안도로이며 지금 걷는 이 길은 돌머리해안누리길이기도 합니다. 도로의 안쪽은 싱그러운 태양빛을 받아 농작물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함평만 도로와 바다

 

가야할 해안도로

 

 

 

 

 

 

 

우측에 보이는 기와집은 주포한옥민속마을입니다. 함평군 함평읍 석성리 소재 주포한옥마을은 함평만의 멋진 서해안 바닷가 풍경과 함께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조성한 한옥마을입니다. 골목골목 돌담과 한옥의 풍경이 어우러져 산책하기에 좋고, 한옥마을 내에 30여 개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어 가족과 함께하는 힐링의 시간을 만들기에 적합합니다. 도로변 화단에는 좀처럼 보기 드문 팜파스풀(팜파스그라스)이 피어 있어 발걸음을 멈추게 하네요. 팜파스풀은 벼과의 여러해살이 초본식물로 원산지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칠레 등 남아메리카의 팜파스 지역(남미의 평원)입니다. 세계 각지에 도입되어 원예 식물로 재배되고 있습니다.

주포한옥민속마을

 

 

 

팜파스풀

 

 

 

 

 

주포한옥마을을 지나면 주포항인에 매우 작은 포구로군요. 주포항에서 잠시 도로를 벗어나 방조제의 주포배수갑문을 지나갑니다. 북서쪽으로는 가야할 함평만의 해안선이 길게 드러누워 있군요. 방조제 끝에서 좌측으로 돌아 신흥해수약찜을 지나갑니다. 맞은편에는 조금 전 지나온 주포항과 주포한옥마을이 아련합니다.

주포항

 

주포배수갑문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해안선

 

방조제

 

좌측으로 돌아가는 길

 

지나온 주포항

 

 

 

 

 

액화산소 공장이 있는 곳에서 현지이정표는 우측으로 가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두루누비 상 지도는 직진하라고 합니다. 직진해보니 잠시 후 서해랑길은 바닷가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이 길은 만조(밀물)때에는 통행이 불가하므로 현지 이정표는 우회하라는 신호인 셈이지요. 한구비를 돌아 다시 방조제로 오릅니다. 남쪽으로는 아까 출발지였던 돌머리해변이 멀어져 있는 모습입니다.

만조 시에는 통행이 불가능한 바닷가길

 

다시 오른 방조제

 

 

 

 

 

 

하늘은 맑고 태양빛은 강렬합니다. 여느 해 같으면 이미 서늘해질 8월 하순이지만 낮 기온은 여전히 30도룰 웃돌아 나무그늘도 없는 서해랑길 순례자들을 괴롭힙니다. 바다에는 낚지 산란장처럼 보이는 시설물(죽방)이 있군요. 지나가는 길목의 석창리해변에는 물고기조형물에 세워져 있습니다. 석창포구에도 여러 척의 선박들이 정박되어 있네요.

맑은 하늘

 

그늘이 전혀 없는 방조제길

 

낚지산란장(죽방)

 

물고기 조형물

 

 

석창포구

 

 

 

 

 

여기서 임시로 개통한 811번 지방도로를 따라 직진합니다. 두루누비에서는 정상코스를 벗어났다는 경고음이 계속 들려오지만 지도를 보니 임시도로로 가는 게 조금이라도 빠른 방법입니다. 한 구비를 돌아가니 포장된 도로는 끝났지만 바닷가로 비포장길이 이어져 방조제로 오르게 됩니다. 아직도 목적지인 칠산타워까지는 10km 이상 남았군요.

임시 개통된 지방도

 

비포장길

 

방조제

 

 

 

 

 

 

이제부터는 가장 긴 방조제를 걸어야합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함평군 손불면 산남리인데 방조제 이름이 없어 매우 아쉽습니다. 방조제 안쪽으로는 영광 소재 산의 능선이 보이는군요. 중간지점의 정자에서 잠시 발품을 쉬어 갑니다. 지도상에 표기된 제1저수지를 지나 월천포구를 횡단해 아취형 인도교를 건너갑니다.

 

 

쉼터인 정자

 

제1저수지

 

 

월천포구

 

 

지나온 인도교

 

 

 

 

 

방조제가 구부러지는 곳에 월천마을과 월천방조제 표석이 있어 현재 걷는 이곳이 월천방조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월천리 안악마을 광장에는 국민가수 이미자가 부른 “섬마을 선생님” 노래비와 소녀상이 세워져 있군요. 그런데 이 노래의 배경이 된 섬이 분명치 않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왜 함평군이 여기에 이미자 노래비를 세웠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섬마을 선생님 노래비는 전국 몇 곳에 설치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이미자는 1966년 섬마을선생님(박춘석 작곡)을 발표했는데 노래 속의 주인공인 섬처녀는 아마도 치마저고리를 입은 순박한 모습으로 서울에서 온 총각선생님을 사랑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곳의 처녀상은 순박한 모습과는 거리가 먼 육체파 나부상으로 표현되어 있어 공감하기 어려운 조각상입니다.

 

 

 

순박한 섬 처녀와는 거리가 먼 육체파 나부상

 

 

 

 

섬마을 선생님(노래 이미자, 작곡 박춘석)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철새 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

열아홉 살 섬 색시가 순정을 바쳐

사랑한 그 이름은 총각 선생님

서울엘랑 가지를 마오 가지를 마오

 

구름도 쫓겨 가는 섬마을에

무엇하러 왔는가 총각 선생님

그리움이 별처럼 쌓이는 바닷가에

시름을 달래 보는 총각 선생님

서울엘랑 가지를 마오 가지를 마오

 

 

 

 

소녀상을 뒤로하고 조금 더 가니 안악해수욕장입니다. 함평군 손불면 월천리 소재 안악해변은 백사장 넓이가 200m가 넘는 대형 해수욕장으로 백사장과 주위의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여름철 주민들과 피서객들의 휴식공간으로 적합한 곳입니다. 함평만 갯벌에서 나오는 싱싱한 숭어, 세발 낙지, 보리새우 등이 여름철 미각을 돋우고 있으며, 해수욕장 주변의 해변도로는 석양을 감상하기 좋아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높습니다.

안악해변

 

 

 

 

 

 

안악해변을 지나면 목적지인 칠산대교가 아련하게 보입니다. 더위에 지친 발걸음은 점점 무거워지는데 그늘 한 점 없는 방조제길은 한마디로 고통스런 길입니다. 바닷가에 정박중인 어구들은 언제 사용하는지 모르겠군요. 동성수산과 손불수산을 지나면 함평항입니다. 함평군 손불면 학산리 소재 함평함은 소규모 어촌정주어항으로 역사적으로 서해안의 주요거점으로 발달되었고, 조선시대까지 주변 군사적 요충지의 중요한 통로역할을 한 곳입니다. 함평을 알리는 영문글자가 반듯하군요.

목적지인 칠산타워

 

 

 

 

함평항

 

 

반듯한 함평항 가옥

 

 

 

 

이제는 정말 목적지가 코앞에 보입니다. 방조제 안쪽의 초원(?)에는 여름의 진객(珍客)인 순백색의 백로(왜가리과) 떼가 날아올라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향화도향이 있는 영광칠산타워 버스정류장 옆에 서해랑길 제36코스 안내지도가 있습니다. 영광군 염산면 옥실리 소재 향화도항은 영광군수가 관리하는 어촌정주어항이며, 영광칠산타워는 전남에서 가장 높은 111m의 전망대로 영광군 11개 읍면이 하나로 화합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칠산대교와 칠산타워

 

백로 떼

 

 

 

영광칠산타워

 

칠산타워에 올라 바라본 칠산대교

 

칠산타워 버스정류장

 

서해랑길 36코스 안내도

 

 

 

 

 

 

오늘 약 19km를 걷는데 약 5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서해랑길 전남구간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하절기에 답사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보입니다. 특히 35코스는 코스를 단축하기도 마땅치 않아 풀코스에 도전했다가 체력이 바닥났습니다. 그래도 주포한옥마을과 칠산타워에 올라 바라 본 일망무제(一望無際)의 조망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될 것입니다.

 

 

 

 

《서해랑길 함평 35코스 개요》

 

▲ 일자 : 2023년 월 일 (토)

▲ 코스 : 돌머리해변-주포한옥마을(주포항)-석창리 물고기조형물-월천방조제-이미자 노래비(소녀상)-안악해변-함평항-칠산타워

▲ 거리 : 19.2km

▲ 시간 : 4시간 5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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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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