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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도선착장이 보이는 갯벌의 염생식물(칠면초)

 

 

 

 

 

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3개 코스 1,804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신안 30코스는 신안군 지도읍 감정리 점암선착장에서 출발해 무안군 해제면 임수리 수포마을회관에 이르는 17.2km의 도보길입니다. 이번 코스는 서해의 염전과 갯벌이 이어지는 마을을 잇는 코스로 어촌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으며, 갯벌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코스입니다. 이곳에는 과거 임자도행 배편을 이용할 수 있었던 점암선착장, 대표작도항과 어의항을 이어주는 참도선착장을 만납니다.

청색점선은 실제 걸은 단축거리

 

 

 

29코스 출발지는 신안군 지도읍 감정리 점암선착장입니다. 점암선착장은 과거 임자교 배편을 이용할 수 있는 중요한 포구였지만 2년 전 임자대교의 개통으로 지금은 매우 쓸쓸한 모습입니다. 선착장 화장실 옆 서해랑길 30코스 안내지도가 있는 곳에서 계단을 올라 북쪽으로 이어진 해안도로를 따라 갑니다. 좌측으로 바라보면 임자2대교가 멋진 위용을 자랑하고 있군요.

점암선착장 화장실

 

화장실 옆 서해랑길 30코스 지도

 

해안도로에서 좌측으로 본 임자2대교와 수도

 

 

 

 

 

 

길을 가면서 서쪽을 바라보면 지도와 임자도 사이에 있는 수도 뒤로 임자도의 모습이 아련하게 보입니다. 길섶의 아담한 주택의 화단에는 백합(나라)이 화사하게 피어 있는데 이 꽃은 꽃의 모가지 부문이 한쪽 방향으로 ㄱ자로 꺾인 모습이 매우 특이합니다. 이곳은 동남쪽에 위치한 삼암봉(198m)과 깃대봉(181m) 등산의 출발점이기도 하군요.

수도 뒤로 보이는 임자도

 

 

특이한 모습의 백합(나리)

 

 

지도읍 등산로 안내도

 

 

 

 

도로변에는 여러해살이풀인 소리쟁이가 자라고 있는데 오늘 트레킹을 하면서 자주 만난 식물입니다. 해안가 갯벌에는 붉은 빛의 염생식물(칠면초)이 보이는데 오늘 해변가를 걷는 내내 화사한 아름다움을 전해준 식물입니다. 영어(營漁)조합법인인 형제수산을 지나가는데, 형제수산에는 육상채묘장이라는 이름이 붙여 있습니다. 육상에서 채소를 기르듯 물고기도 육상 양어장에서 치어를 기르는 것 같습니다. 형제수산에서 동쪽으로 몸을 돌려세워 벼가 잘 자리는 논을 바라보면서 수로를 따라 가노라니 소금출저수지입니다. 저수지 한켠에는 여러해살이 수생식물인 개구리밥이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네요.

소리쟁이

 

갯벌의 붉은 염생식물(칠면초)

 

 

수로를 따라 가는 길

 

무럭무럭 자라는 벼

 

소금출 저수지

 

개구리밥

 

 

 

 

 

아담한 전원주택에서 작은 고개를 넘어갑니다. 좌측으로는 두순재뒷산(97m), 우측으로는 안산(125m)이 있는 넓은 골입니다. 길섶에는 송엽국이 화사하게 피어 있군요. 봉리해변을 지나가는데, 갯벌에 바지선이 보입니다. 잠시 해변을 따라가던 길은 다시 내륙으로 이탈해 논길을 따라 가니 봉리3리 서동마을입니다. 언덕 위 서동마을회관 옆에는 정자가 있어 길을 걷는 이들은 잠시 발품을 쉬면서 요기를 합니다.

아담한 전원주택

 

작은 고개를 넘는 길

 

송엽국

 

갯벌의 바지선

 

 

봉리3리 서동마을

 

서동마을회관

 

정자쉼터

 

 

 

 

 

쉼터를 뒤로하고 서동제(서동저수지)를 지나가는데 인근 염전에서는 소금수확이 한창입니다. 이를 보니 근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방류문제로 여야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천일염 매점매석으로 사재기가 극성을 부려 천일염가격이 폭등하자 신안천일염생산자연합회장은 “최근 가격 상승으로 연일 천일염이 품귀됐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다음 달 본격적인 출하를 통해 올해 햇소금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니 그때 고품질의 천일염을 적정가격에 구입해 주기를 바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는 뉴스가 떠올랐습니다.

서동제(서동저수지)

 

신안천일염 수확현장

 

 

 

 

 

참도버스정류장을 지나니 참도선착장인데요. 신안군 지도읍 봉리 소재 참도선착장에는 제법 규모가 큰 여객선 1척이 부두에 정박되어 있고 작은 어선들도 여러 척 보입니다. 이곳에서는 큰포작도의 대표작도항과 어의도의 어의항을 운항합니다. 이제부터는 동쪽으로 이어진 긴 해안방조제 길을 걷습니다. 갯벌에는 붉은 염생식물이 점점 짙은 붉은 색으로 변하는 중입니다. 이 염생식물은 칠면초 또는 함초(퉁퉁마디)라고 불린다지요. 다음이나 네이버를 검색해보면 대부분 칠면초사진에 등장하는 모습입니다.

참도버스정류장

 

참도선착장

 

 

여객선

 

어선

 

붉은 염생식물

 

 

 

 

 

방조제 안쪽에는 넓은 염전이 있고 바깥쪽 갯벌에는 염생식물이 갯벌을 뒤덮고 있는 모습입니다. 잠시 갯벌이 없는 방조제길을 지나자 다시 갯벌로 이어집니다. 정자가 있는 곳에는 해당화 두 송이가 이방인을 반겨주는군요. 드넓게 펼쳐진 태양광발전패널을 지나 내륙으로 들어와 박동산(59m) 북쪽 숲길을 통과한 후 수확한 양파를 마치 담장처럼 쌓아놓은 곳을 지나면 805번 지방도로와 만나는 내양오리 내양마을입니다.

방조제 안쪽의 염전

 

긴 방조제길

 

 

 

 

갯벌이 없는 방조제길

 

 

 

 

해당화

 

태양광발전패널

 

담장처럼 쌓아놓은 양파더미

 

 

 

 

 

우리는 여기서 잠시 고민을 합니다. 원래 서해랑길 30코스는 남동쪽의 수로를 따라 가는 것이지만 무더운 날씨에 조금이나마 거리단축을 위해 805번 지방도로를 따라 북서쪽으로 가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이 지방의 낮 최고기온은 섭씨 27도였지만 바람이 거의 없이 내리쬐는 햇살은 지열과 결합해 걷는 이들을 녹초로 만듭니다. 오죽했으면 현지 할머니 한 분이 우리들에게 "이 더위에 왜 왔느냐?“고 물을 정도였으니까요.

내양오리

 

 

 

 

 

도로변에 쌓여 있는 엄청난 양파더미를 보며 산길지구 방조제 밑 도로를 걸었습니다. 점점 무거워지는 다리를 끌면서 수로를 만났는데 어느새 행정구역이 신안군 지도읍에서 무안군 해제면으로 바뀌었고 정상적인 30코스를 다시 만났습니다. 여기서 거리를 1.2km 단축해 큰 도움이 되었지요.

도로변의 양파더미

 

신안군과 무안군의 경계인 수로

 

 

 

 

 

북쪽으로 가는 길목에는 단호박수확이 한창이네요. 오늘 코스 중 마지막으로 긴 방조제를 걸으며 염생식물을 감상합니다. 방조제를 뒤로하고 내륙으로 가면서 루드베키아와 기생초를 만납니다. 임치마을 경노당을 뒤로하고 작은 고개를 넘어 논길을 걸어가면 목적지인 임수리 수포경노당 앞에 서해랑길 31코스 안내지도가 있습니다.

단호박수확지

 

마지막 긴 방조제

 

내륙의 논

 

루드베키아

 

기생초

 

임치마을경노당

 

수포경노당

 

서해랑길 무안 31코스 지도

 

 

 

 

 

오늘 16km를 걷는데 4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길은 오르내림이 거의 없어 무척 평이했지만 무더위로 매우 지쳤습니다. 앞으로 7-8월 기온이 섭씨 30도가 넘을 경우 과연 제대로 걸을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이번 코스는 특별한 명소는 없었지만 드넓은 신안갯벌에서 자라는 염생식물을 마음껏 감상한 하루였습니다. 다음부터는 무안코스로 가게 되어 서울에서 이동거리가 한결 짧아진 것은 새로운 희망입니다.

 

 

 

《서해랑길 신안 30코스 개요》

 

▲ 일자 : 2023년 6월 24일 (토)

▲ 코스 : 정암선착장-형제수산-서동마을 정자-참도선착장-신안과 무안경계-내양마을-임치마을경노당-수포경노당

▲ 거리 : 16km

▲ 시간 : 4시간 5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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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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