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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는 4대 명산이 있는데, 설흘산을 제외한 3대 명산에 남해에서 가장 이름 있는 고찰이 들어선 것은 우연의 일치만은 아닐 것이다. 망운산 화방사는 금산 보리암과 호구산 용문사와 함께 남해의 3대 사찰이다
  
화방사는 신라 신문왕 때 원효대사가 망운산 남쪽에 연죽사를 건립한 것이 최초이며, 고려시대 진각국사 혜심이 연죽사를 현 위치의 서남쪽 400m에 옮기고 이름을 영장사라고 했다. 그러나 영장사는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 그 후 서산대사의 제자인 계원과 영철 두 선사가 지금 위치에 다시 지으면서 절 이름을 화방사로 바꾸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기축년 새해가 시작된 첫날, 남해의 최고봉인 망운산(785m) 오름 길에 잠시 화방사에 들렀다. 주차장 입구에는 <연꽃향기>라는 이름의 쉼터가 있지만 들어가 볼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안내산악회를 이용할 경우 언제나 아쉬운 대목이다.

찻집 연꽃향기


좌측으로 돌아가니 일주문이 반겨준다. 망운산 화방사의 현판 글씨는 서예가 여초 김응현 선생이 썼다고 한다. 돌계단을 오르니 전각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망운산 화방사 일주문




좌측의 공덕비와 부도탑을 지나자 대웅전 앞마당이다. 대웅전 앞에는 채진루라는 이름의 전각이 있다. 이 안에는 <이 충무공 충렬묘비> 목판비문이 있는데, 높이 3m, 폭1.6m로 나무판 앞뒤에 충무공의 충절을 기리는 내용으로 1,300여자가 새겨져 있다. 이 비문으로 인해 화방사는 충무공 이순신과 함께 임진왜란 때 순국한 장병들의 영혼을 모시고 제사를 지냈던 호국사찰임이 입증되었다고 한다.

(☞ 유감스럽게도 원래의 비는 지난 1981년 화재로 소실되었는데, 현재의 비는 당시 탁본을 가지고 1998년 새로 복원한 것이다.)

공덕비와 부도탑

채진루

대웅전

좌측의 언덕에는 약사여래대불과 약사여래천불 봉안묘연이 조성 중인데, 그 아래 범종각 주변에는 철근을 비롯한 공사용 자재가 쌓여 있는 것으로 보아 사찰의 보완공사가 진행 중인 모양이다.

약사여래대블과 약사여래천불


범종각


대웅전 우측에는 흰 대리석으로 조성한 9층석탑이 높이 솟아 있다. 대웅전 및 채진루 등은 전통기와집인데 비해 약사여래불 및 9층석탑은 흰색의 대리석 조형물이어서 그 색상부터가 잘 어울리지 아니한다.

9층 석탑


출구로 나가면서 보니 장독대를 비롯한 다른 전각도 많지만 일일이 둘러보거나 사진을 찍지도 못한 채 서둘러 나왔다. 이곳에 온 목적이 사찰답사가 아니라 망운산 산행이니 아쉬움을 남긴 채 등산로로 발걸음을 옮긴다. 

등산로로 나가는 출구

굴 뚝


참고로 채진루 맞은편에는 천연기념물인 산닥나무 자생지이다. 경내 주변 3천여 평 부지에서 자생하는 산닥나무 껍질은 고급종이를 만드는 원료로 사용된다. 산닥나무는 6-7월경에 공처럼 둥근 주홍색 열매를 맺는데, 꽃 또는 단풍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고 한다.(2009.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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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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