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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길은 연인과 함께 또는 홀로 고독을 씹으며 걷기 좋은 곳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옆 길을 가다가 어느 갤러리의 2층 테라스에
수영복을 입은 소녀가 다이빙대 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이 보였다.
다이빙보드 끝에 두 다리를 가지런히 모르고 서 있는 자세가
지금 당장이라도 쉼 호흡을 가다듬고 뛰어 내리기 위해
마음속으로 숫자를 헤고 있는 모습이다.
아, 그런데 다이빙을 준비하면서 물안경을 쓰지 않고
머리 위에 올려놓은 것은 무슨 경우인가.
그렇다면 이 소녀는 고소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
다이빙보드 위에 저렇게 서 있는 것일까!
다이빙대 맞은 편의 교회
어찌되었든 이 소녀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한결같이 이곳에 서서 물 속을 주시하고 있을 것이다.
겨울에는 무척 추울 듯하다.
아니면 이곳을 지나다니는 각양각색
인간의 군상을 살피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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