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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KBS 월화드라마 <공부의 신> 주연배우인 김수로가 진짜 코미디언인줄로 생각했습니다. 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한 때 사교계를 주름잡았던 꼭지점댄스의 창시자라는 것뿐이었기 때문입니다. 가끔 연예오락 프로그램에 나와 촌철살인의 개그를 보여주었기에 그가 개그맨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공부의 신> 1회를 보고 난 후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김수로(40)는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만도 31편이나 되는 중견배우입니다.





사실 <공부의 신>(이하 "공신")을 보기로 작심한 것은 김수로 때문이 아니라 유승호가 출연하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유승호는 선덕여왕에서 신라의 김춘추 역을 맡아 머리 좋은 그 배역을 무난하게 소화해 내었는데, 공신에서는 고3학생으로 반항아의 역할을 한다기에 그의 연기변신을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2회를 시청한 결과 유승호의 연기도 물론 좋지만 무엇보다도 김수로의 강력한 카리스마가 철철 넘치는 열정이 매우 매력적입니다. 코미디언 같은 그에게 이토록 멋진 패기가 있는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영화 <국가대표>에서 잠시 깡패의 보스로 특별 출연하여 소형 칼을 휘두르던 그가 김수로인지도 몰랐으니까요.

김수로는 과거 폭주족 출신인 강석호 변호사 역을 맡습니다. 그는 모교인 병문고가 말썽 많은 3류 학교로 분류되어 폐교위기에 처하자 학교를 살리는 구세주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섭니다. 학생들은 공부와는 담을 쌓고 지내 교실의 수업풍경은 한마디로 아수라장입니다. 나태해진 선생님들도 그냥 시간만 대충 때우다가 봉급을 받는 것으로 소일하고 있습니다.  
 

                             엉망인 교실분위기

                             나태한 선생님들


강 변호사는 첫 번째 과제로 재학생 중 5명을 초일류대학인 천하대에 합격시키는 것을 목표로 천하대 특별반을 모집합니다. 전교생을 강당에 모아놓고 학생의 장래 및 학교의 미래에 대해 열변을 토해냈지만 돌아온 것은 야유뿐입니다. 그 선봉에 선 이는 놀랍게도 황백현(유승호 분)입니다. 결손가정이 대부분인 학생들의 가정사정을 알기나 하고 지껄이는지 강력하게 항의한 것입니다.    


                                환백현(유승호 분)의 반항




학생들과 선생들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특별반 자체가 구성되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단정합니다. 학교측에서는 강 변호사에게 "엿 먹어라"는 듯이 거미줄 가득한 창고를 특별반 교실로 사용하도록 내줍니다. 강 변호사가 혼자 낑낑거리며 청소를 할 때 그를 옆에서 도와준 이는 영어선생인 한수정(배두나 분)입니다.


                                폐허가 된 창고

                                   강 변호사를 돕는 한수정


그러면서도 강 변호사는 문제학생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하며 현재의 고난과 위기를 극복할 방법으로 천하대 합격만이 살길이라고 주입시킵니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하던 학생들의 마음이 하나둘씩 열리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학생모집 마지막 날, 5명의 학생이 특별반을 지원합니다. 이들은 홑 할머니의 손에 자란 황백현, 엄마가 술집을 운영하는 길풀잎(고아성 분), 춤과 노래에 빠져 공부는 뒷전인 홍찬두(이현우 분), 백현을 서방이라 부르며 졸졸 따르는 나현정(지연 분), 그리고 부모가 고깃집을 운영하는 오봉구(이찬호 분)입니다.


                                황백현의 할머니를 만나는 강 변호사 

                          길풀섭을 만나는 강 변호사

                              길풀섭 역의 고아성


                           황백현과 나현정


                                 특별반 학생들


이제 학생모집에 성공하였으니 두 번째 과제는 이들 문제점 투성이인 골통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일입니다. 출연진을 보니 수학선생에는 차기봉(변희봉 분), 영어선생에는 앤서니 양(이병준 분), 언어영역 선생에는 이은유(임지은 분), 과탐선생은 장영식(심형탁 분)입니다.

공신의 원작은 일본만화인 <최강입시전설 꼴찌, 동경대 가다!>라고 합니다. 따라서 김수로의 실험은 어차피 성공하게 되어 있습니다. 시청자로서는 어려운 역경을 극복하고 마침내 목적을 달성하는 그 과정을 깊이 새겨야 할 것입니다.

공신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기획의도의 일부를 인용하며 끝을 맺습니다.

"이 드라마의 또 다른 매력은 시청자들에게 인생역전의 감동을 안겨 준다는 데 있다.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위축된 채 사람의 목표도 없이 방황하던 열등생들이
변호사 강석호를 만나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눈물겨운 노력 끝에 천하대에 가게 되는 인생역정을 통해
시청자들은 효율적인 테크닉과 열정이 있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교훈과 더불어
통쾌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4일부터 방송3사가 동시에 월화드라마를 새롭게 시작하며 각축전을 벌인 가운데 <공부의 신>은 5일 방송된 2회에서는 TNS미디어 조사결과 시청률 18.5%(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1위 자리를 지켜냈을 뿐 아니라, AGB닐슨 집계 결과도 15.9%를 기록하며 역시 월화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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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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