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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을 받다가 비난의 주인공이 된 박정녀      

 
KBS 일일드라마 <다함께 차차차>의 이야기가 이제 종반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동안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가장 안타까운 주인공은 쌍과부집 시어머니인 박정녀였습니다. 태국에서의 해상사고로 졸지에 두 아들을 잃은 후 시신을 찾지 못한 작은 아들인 한태수를 그리며 지난 15년 동안 눈물로 세월을 지새웠기 때문입니다.

                                 박정녀
 

그런 한태수가 강신욱이란 이름으로 유명제과회사의 회장으로 살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그는 사고로 15년 전의 기억을 모두 상실했습니다. 그가 기억을 되찾으려고 처절한 노력을 계속하는 동안 그의 목숨을 구해준 현 아내 나은혜 사장은 이를 철저하게 차단합니다. 그가 기억을 되찾으면 과거의 가족 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었지요.

                            강신욱 나은혜 부부


그런 와중에 강신욱 회장 주변의 사람들은 하나 둘씩 그가 한태수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또 박정녀의 가족도 이 비밀을 알게 됩니다. 더욱이 강신욱 자신도 기억을 되찾습니다. 그렇지만 아들인 강신욱을 비롯하여 주변 누구도 박정녀에게 그녀의 손자인 한진우가 다니는 회사의 회장이 바로 몽매에도 그리던 한태수라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아 시청자들은 천륜을 저버린 처사라며 작가와 제작진을 싸잡아 비난했습니다. 박정녀는 애처롭고 안타까운 주인공으로서 시청자들은 제작자에게 더 이상 노모를 괴롭히지 말라고 외쳤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박정녀는 죽은 것으로 생각했던 아들이 살아 있으며, 그것도 기업의 회장으로 잘 살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아들이 손녀인 한수현과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하고는 놀란 충격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였고, 이 소식을 들은 강신욱은 병원으로 달려와 모자간 감격의 상봉을 하였습니다. 





이 때 글쓴이는 박정녀는 죽었던 아들을 다시 만났지만 원래 며느리인 하윤정과 새 며느리인 나은혜와의 갈등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야 하는 짐을 떠 안게 되었다고 적었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자 이제는 박정녀가 노망이 들어 아들에게 이래라저래라 간섭한다고 바가지로 욕을 먹는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그 이유는 정녀가 지난 15년 간 홀로 독수공방하면서 카센터 사업을 하며 가족을 부양한 며느리 하윤정 대신, 아들인 태수가 새 며느리인 나은혜와 함께 살기를 종용하면서부터입니다.




태수는 이미 자신을 기다리며 고생한 옛 아내인 하윤정에게 돌아갈 결심을 굳혔는데, 정녀는 새 손녀인 나정(나은혜 딸)이를 끔찍하게 좋아합니다. 끝내 정녀는 아들에게 나정이를 홀로 아비 없이 둘 수 없으니 만약 태수가 하윤정과 함께 산다면 나정이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 같이 살자고 요구한 것입니다. 이런 박정녀의 제안에 가장 놀란 사람은 하윤정과 나은혜입니다. 





박정녀는 사실 작은 며느리인 하윤정이 가장 안쓰러웠습니다. 그래서 윤정이 2층 만화가 선생과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기를 원했습니다. 그런데 이 결혼은 아들 태수로 인하여 깨지고 말았습니다.

지금 아들이 이렇게 살아 훌륭하게 된 것도 모두 새 며느리인 나은혜 사장 때문이라고 합니다. 나은혜는 아들의 목숨을 구해 주었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녀인 나정이를 낳았습니다. 그동안 윤정의 딸인 수현이가 아비 없이 자란 것을 잘 알고 있는 정녀로서는 나정이마저 아비 없이 키우게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박정녀의 행동을 보면 핏줄의 중요성이 다시금 생각납니다. 그녀는 아들의 생명의 은인인 나은혜, 그리고 그가 낳은 딸인 나정이를 늘 생각합니다. 사실 며느리는 아들과 헤어지면 남입니다. 그러나 핏줄로 맺어진 손녀는 아무리 떨어져 있어도 결코 남이 될 수 없습니다.






한편 나은혜의 부친으로부터 배신당한 사람의 딸인 장 이사는 이철 본부장과 손잡고 강 회장과 나 사장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나 사장은 긴급이사회에서 만화채널개국 시 이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거짓진술을 하여 강 회장을 보호하였으며, 강 회장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사유로 인하여 강 회장의 마음마저 흔들린다면 하윤정은 길 잃은 나그네 신세가 되고 말 것입니다.






지난 금요일 145회에서는 나정이가 아빠와 헤어져 살게 된 것을 비관하여 홀로 고민하다가 평소 자기를 잘 대해주는 박정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도로 맞은 편에 나와있는 할머니를 본 나정이가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자동차에 치이는 돌발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가 앞으로 극의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습니다.





드라마 제목이 "다함께 차차차"인데, 두 며느리간의 갈등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어느 한 며느리가 사고를 당하든지 무슨 극약처방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드라마는 다함께 차차차가 아닌 일부만 차차차입니다. 제작진에게 어떤 솔로몬의 지혜가 있는지 그 결말이 무척 궁금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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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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