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뚫고 하이킥>은 방영시간이 매우 짧음에도 매회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그려내고 있는데 제96화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1) 줄리엔의 첫사랑 등장에 낙담한 세 여자
먼저 자옥 여사의 하숙생인 줄리엔이 첫사랑의 애인을 만나 부산으로 간다는 소식에 3명의 여자가 낙담합니다. 가장 실망한 사람은 세경의 동생인 신애입니다. 왜냐하면 줄리엔은 수시로 신애에게 목마를 태워주며 같이 놀아주고 귀여워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신애는 동심의 세계에서 줄리엣을 남자가 아닌 그냥 자신을 귀여워 해주는 친구로 생각했을 가능성이 크므로 줄리엣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것은 친구를 빼앗긴 것으로 보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곧 순재 옹과 결혼할 자옥 여사가 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실망하는 것은 너무 오버한 것입니다. 또한 광수와 애인 관계인 인나도 줄리엔의 첫사랑 여자친구 소식에 덩달아 낙담하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부산으로 간다던 줄리엣이 나중에 애인이 있는 여자와 헤어지고 낙담하여 귀가했을 때 자옥 여사와 인나가 힘을 내는 장면과 이 소식을 들은 신애가 함박웃음을 짓는 장면은 여성의 마음은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임을 잘 보여줍니다.
(2) 도가 지나친 정음 휴대폰의 지훈이름 욕설
지훈의 병원에서 실습중인 정음은 지훈에게 미술전시회 티켓을 선물로 받았다며 다음날 함께 관람을 가기로 약속합니다. 그런데 지훈은 갑자기 중요한 수술을 참관해야 합니다. 부득이 약속을 취소합니다. 결국 정음은 세경과 함께 미술전시회 관람을 했습니다.
둘은 커피 집에서 수다를 떨다가 세경이 처음 구경온 미술관을 더 찬찬히 구경하고 싶다고 말하고는 자리를 떱니다. 이 때 서둘러 지훈이 정음에게 전화를 겁니다. 휴대폰을 들자 전화를 건 사람은 지훈입니다. 그런데 휴대폰에 등록된 지훈의 이름이 가관입니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개자x 이지훈"으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정음은 지훈에게 자신은 지금 미술관에 없다고 말한 다음 전화를 끊습니다. 자신은 항상 기다리기만 하는 사람이냐고 반문하면서 말입니다. 그렇지만 정음의 휴대폰에 등록된 지훈의 별명은 아무리 명랑 시트콤이라 할지라도 도가 지나친 오버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지훈이 무뚝뚝하고 일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자신과의 약속을 자주 취소하지만 "개자x"라고 부르는 것은 이 시트콤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3) 세경·준혁이 본 정음·지훈의 포옹장면
정음이 홀로 커피를 마시고 있는 데 준혁이 들어옵니다. 준혁이가 세경을 짝사랑하고 있음을 눈치 챈 정음은 준혁에게 미술관 안에 세경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한편 지훈은 홀로 미술관 안으로 들어갔다가 뜻밖에도 세경을 만납니다. 세경으로부터 정음이 커피 집에 있음을 알게된 지훈은 세경을 남겨두고 커피집으로 서둘러 나갑니다.
세경이 홀로 남게 된 순간 준혁이 허겁지겁 달려옵니다. 그러나 세경은 방금 짝사랑하던 지훈이가 자기를 남겨두고 정음에게 가버려 매우 울적합니다. 세경과 준혁은 함께 나오다가 지훈과 정음이 서로 포옹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이 장면은 세경에게는 독이요, 준혁에게는 약입니다. 세경으로서는 이제 지훈이를 마음에서 지워야 하고, 준혁으로서는 지훈을 향한 세경의 마음을 자신에게 돌릴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세경이가 지훈을 짝사랑한 것은 다소 오버한 느낌입니다.
지금까지 지훈이 세경에게 잘 해준 것은 동생과 함께 상경하여 억척스럽게 살아가려는 그녀의 삶의 의지를 높게 평가한 것이지 다른 감정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지훈이가 대학시절 추억의 장소로 순진한 세경을 데리고 다니며 그녀를 오해하게 만든 책임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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