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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노트>는 SBS가 방영하는 예능프로그램입니다. 박미선·신정환·윤종신이 진행하지요. 지난주는 초대손님으로 MBC에서 <지금은 라디오 시대>를 공동 진행하는 조영남과 최유라가 출연했어요. 이 프로그램을 처음 시청했는데 진행자도 출연자도 모두 한마음으로 대화를 잘 풀어 나가며 웃음을 선사합니다.





가수인 조영남의 입담이야 세간에 잘 알려져 있지만 이번에도 그는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어요. 생방송의 달인인 최유라도 조영남과 함께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면서 아찔했던 에피소드를 털어놓습니다.





▲ 조영남의 가슴에 새긴 숫자의 의미

조영남은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채로 출연했는데요. 그 이유는 이상(李箱) 100주년 기념사업을 위해 그의 시(詩) 해설을 작성해야 하므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는 수염을 깍지 않기로 했답니다. 신정환은 조영남의 상의에 적힌 숫자를 보고 왜 죄수복을 입고 나왔느냐고 질문했는데, 세 자녀의 생일날이라고 답변하여 장내를 숙연하게 만듭니다.





▲ 한국최고가수 출연 시 관객의 성향

조영남의 오래된 사진을 보여주는데 한국을 대표하는 나훈아 및 조용필과 함께 찍은 사진이 나옵니다. 가수별로 출연했을 때 관객의 반응이 어떠냐는 질문에 조영남은 정색을 하고 대답합니다.



나훈아의 관객은 주로 시장의 돈벌이하는 여성들이고, 조용필의 관객은 젊은 여성들임에 비해, 조영남의 관객은 대부분 이혼한 여성들이라고 하여 폭소가 터졌습니다. 자신이 윤여정과 이혼했음을 비유한 것이지요. 그리고 조용필을 만나면 밤새도록 음악이야기만 해서 피곤하답니다. 



▲ 역대대통령과의 아찔한 에피소드

◇ 박정희 대통령

가수생활 하다가 군에 입대한 후 불려간 곳이 바로 박정희 대통령 앞이었어요. 대통령이 좋아하는 <황성옛터>를 부르도록 사전에 지시 받았지만, 그는 순간적으로 이런 시시한 노래보다는 우리 민족의 애환이 서린 <각설이타령>으로 바꾸어 부르기 시작했데요.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하고 열창을 하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싸늘해  지더랍니다. 그 때 배석한 소장이 일어나 황성옛터를 부르기 시작했데요. 조영남도 황성옛터를 따라 불렀지만 한 음절인 "황성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를 부르고 나니 당황하여 다음 가사가 기억이 안 났답니다. 두 번 부르고 세 번째 불러도 가사가 기억이 안나 가만히 서 있었더니 대통령이 그만 들어가라고 하더랍니다.





다음날 새벽 조영남은 헌병대 지프차를 타고 모처로 끌려가 왜 황성옛터 노래를 세 번 씩 거부했는지 추궁을 받았답니다. 또 대통령이 매년 1회 육군회관을 방문하는데 조영남이 예정에 없던 각설이 타령을 부르며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나"라고 했으니 당국에서는 조영남을 운동권으로 본 것입니다.

  
◇ 전두환 대통령 

윤복희와 함께 불려간 조용남이 노래 1절을 부르고 2절 때 상의 안주머니에 손을 넣어 하모니카를 꺼내는데, 반짝거리는 하모니카를 보고 놀란 경호원들이 모두 권총을 빼어 들었다고 합니다. 기절초풍한 조영남은 꺼내자마자 얼른 하모니카를 입에 물고 노래를 불러 살았답니다.  





그 다음 윤복희가 <여러분>이라는 노래를 부르는데, 가사 중에 "네가 만약 괴로울 때면"하다가 "네가"를 여러 번 반복하는 대목에서 손가락으로 대통령을 삿대질하듯 제스처를 했답니다. 윤복희는 이런 노래를 부르며 그런 손가락질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임을 몰랐답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신(神)과 통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지요.



◇ 노태우 대통령

임기 말 이순재, 강부자, 이주일 등과 식사를 하는데 대통령과 참석자들과의 대화는 모두 단답식으로 끝나 너무 일찍 대화가 중단되었답니다. 조영남의 옆에 앉은 비서실장이 조영남에게 분위기 좀 잡으라고 귀띔하자 그는 일어나 대통령께 정중하게 인사를 한 후 "제발 백담사 같은 곳에는 가지 마시라"고 했답니다.




조영남은 순수한 마음에서 한 말인데 참석자들은 오해한 것이지요. 갑자기 분위기가 냉랭해지자 조영남은 영부인에게 "김옥숙 여사님, 너무 예쁘십니다"라고 아부를 했답니다. 실제로 김 여사의 피부는 박미선의 피부가 아니더랍니다.  





그 때 대통령은 조영남에게 노래를 시켰답니다. 조영남은 "나 혼자만이 그대를 알고 싶소"를 부르니 분위기는 더 썰렁해 졌답니다. 왜냐하면 이 노래는 프로포즈 곡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 김옥숙 여사가 조영남의 앞으로 와서는 조영남의 손을 잡고 "미스터 조는 늘 재미있어요"라고 말해줘서 오늘날까지 죽지 않고 살아있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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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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