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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 10회에서는 실로 엄청난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대길이 큰놈이를 만난 일, 한섬이 제주에서 소현세자의 핏줄인 원손을 보호한 일, 한섬과 궁녀의 못 이룬 사랑, 송태하와 철웅의 대결에서 태하가 승리한 일, 그리고 태하와 혜원의 키스장면이 그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압권은 대길(장혁 분)과 그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인 큰놈이(김성환 분)가 바로 배다른 형제라는 사실입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핏줄(출생)의 비밀이 추노에 숨어 있으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9회에서 이미 장군의 창을 맞고 죽은 백호의 품속에서 그의 호패를 꺼내 길을 떠난 대길은 설화를 시켜 양반으로 행세하는 큰놈이의 거처를 확인하고 득달같이 달려가 목에 칼을 들이댑니다. 큰놈이는 죽기를 각오하고는 대길에게 말합니다.




"그대의 장난질이 오늘을 만들었네"

그러면서 장면이 바뀝니다. 대길과 언년이가 대길의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는 애원합니다.

"소자, 이 아이를 아내로 맞이하겠습니다. 아버님! 소자, 이 아이 없이는 살지를 못합니다."

이에 아버지는 말합니다.

"이 요망한 언년이를 옥에 가두고 죽을 때까지 물 한 모금 주지 말거라!"

이렇게 하여 언년이는 옥에 들어가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큰놈이의 한탄이 이어집니다.

"이렇게 언년이가 죽어가고 있는데 그대는 무엇을 했나! 방안에 틀어박혀 울기만 했지! 나도 그대처럼 울기만 했어야 하는 가!"




그 당시 큰놈이는 대청에 올라 대길 아버지께 언년이를 살려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저를 보아서라도 부디 목숨만은 건지게 해 주십시오. 그간 살면서 단 한번도 제가 나리가 부친임을 내세운 적이 없지 않습니까? 제게도 핏줄이면 나리께도 핏줄 아닙니까?"

세상에! 이게 무슨 말인가요? 이를 듣는 대길도 놀랐지만 시청자도 기절초풍했습니다.
 
"이놈이 어디 감히! 너도 죽고 싶은 게냐?"

대길의 아버지는 큰놈이를 주먹으로 내리치고는 방으로 들어갑니다. 큰놈이는 대길에게 말을 계속합니다.
 
"우리 어미가 그대 아버지 씨를 받아 나를 낳았네. 그 뒤로 다른 노비와 혼인하여 언년이를 낳았으니 나와 그대는 배다른 형제이고, 언년이와 나와는 씨가 다른 남매인 게지. 이런 사연이 한 집 건너 두 개씩이니 양반이란 참으로 우스운 존재들 아닌가!"

체념한 듯 일급비밀을 털어놓은 큰놈이의 얼굴에 회한의 빛이 역력합니다.

"그 날 난 그대 아버지가 아닌 내 아버지를 죽였다. 난 더 이상 버릴 것도 얻을 것도 없는 사람일세! 아직도 언년이를 사랑하는가! 언년이는 이미 혼례를 올렸네! 전 훈련원 판관 송태하와! 그 날 언년이는 도망가지 않으려 했네! 죽어도 그대가 산 집에서 죽으려고 했지. 내가 억지로 끌고  왔네. 언년이는 그대를 바라본 죄 밖에 없지 않은 가! 모든 죄는 내가 지고 떠나니 더 이상 찾지 마시게! 그게 사랑일세!"



그러고는 대길의 칼을 순식간에 빼앗아 자결하고 맙니다. 숨이 넘어가면서 내 뱉은 말 한마디는 모든 이의 심금을 울립니다.

"믿고 가겠네! 나의 아우!"

기가 막힌 대길은 너털웃음을 짓습니다. 이 말을 듣고 보니 송태하의 말 뒤에 타고 가던 언년이가 생각납니다. 그러다가 독백으로 이어집니다.

                      태하의 말등에 앉은 언년이를 본 순간의 표정 

  

"언년아, 그 많고 많은 놈 중에서 어찌하여 하필 송태하란 말이더냐!  어찌하여 도망 노비란 말이냐!"

배경음악과 같이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가슴을 태운 것처럼 대길의 가슴을 적십니다. 대길은 큰놈이의 시신을 부여잡고 몸부림칩니다. 

"어찌하여 거짓부렁이냐? 누가 네놈더러 죽으라고 허락했더냐? 당장 그 눈을 뜨거라! 이놈!"




대길은 설화가 보는 앞에서 주막에서 술을 마시고는 길을 떠납니다. 대길의 눈앞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혜원(언년이)이 점점 멀어져 갑니다. 이 즈음 혜원은 제주에서 송태하와 감격의 키스를 하고 있습니다.



                             태하와 혜원의 키스



태하의 명령으로 혼자 살아남은 한섬이 석견(원손)을 끝까지 잘 지킬 수 있을 것인지, 대길은 언제 혜원을 만나게 될 것인지 다음 회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드라마에는 이런 반전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흥미를 더해 가는 것 같습니다. 이미 혜원의 회상을 통해 "양반도 상놈도 없는 세상을 만들려는 대길"과 소현세자의 핏줄인 석견을 지켜 "세상을 바꾸겠다는 태하의 꿈"이 동일선상에 있음을 상기시킨바 있습니다. 어느 블로거의 주장처럼 대길과 태하가 한패가 되어 수구세력인 이경식에 맞설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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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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