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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동성 태안(태산이 위치한 곳)에서 남쪽으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곡부(曲阜/취푸)는 공자(孔子)가 태어난 고향으로 유교의 총 본산입니다. 곡부는 지금은 인구가 10만 여명에 불과하지만 춘추전국시대에는 노나라의 수도로 번영을 누렸고, 2,500여 년간 유교의 발생지라는 명성을 떨쳤습니다. 그러나 반공자운동이 절정에 달했던 문화혁명기에는 도시전체가 지도에서 사라질 뻔한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는데요. 1980년대 대외개방정책이후 중국의 전통문화가 재조명되면서 공자와 유학도 어느 정도 복권되었습니다.

노나라의 사상가인 공자(BC 551-479)에 관련된 볼거리는 공자를 기리는 사당인 공묘(孔廟), 공자와 그 후손들이 살던 집인 공부(孔府), 그리고 공자의 가족묘인 공림(孔林)으로 구분됩니다. 이들 유적은 넓은 지역에  걸쳐 있어 걸어서 다니기는 매우 시간이 많이 걸려 한가로운 여행자가 아니면 어렵습니다.

글쓴이는 중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친구의 안내를 받았는데 이 친구도 이곳은 첫 방문이라서 모두가 생소했지요. 우리는 현지인이 운영하는 마차를 탓습니다. 공묘입구에서 공부를 지나 공림으로 갑니다. 그런데 도로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입니다. 좁은 도로에 도로변 한 차선은 주차장으로 변했는데 여기에 관광객용 코끼리열차, 자전거 인력거, 마차, 승용차, 자전거 등이 뒤엉켜 어지럽게 돌아다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북새통에서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지경입니다.

 마차

만고장춘방에서 마차를 내려 걸어갑니다. 길의 양쪽에 늘어선 향나무는 수령이 무려 1,700년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향나무 군락지라고 합니다(별도로 포스팅 할 계획임). 지성림(至聖林)이라는 문을 들어서면 공림입니다.


 만고장춘방



 오래된 향나무


 지성림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  


공림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가족묘입니다. 약 200만㎡에 3,600개의 석비, 10만 그루의 나무가 있어 공동묘지인지 식물원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마침 숲 속에는 이름 모를 화사한 꽃이 많이 피어 있어 산책하기가 참 좋습니다. 다만 꽃에 향기가 전혀 없군요.


 화사한 꽃



입구에서 왼쪽길을 따라 수수교(洙水橋)를 건너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이 바로 공자의 묘입니다. 그런데 묘소 앞 비석에는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공자묘"라고 씌어져 있지 아니합니다. 큰 비석에 대성지성문선왕묘(大成至聖文宣王墓)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수수교

 공자묘의 비석


비석 뒤의 봉분은 벌초가 전혀 되어 있지 아니한 자연 그대로이고 규모도 예상외로 작습니다. 우리나라 경주왕릉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공자묘는 정말 초라합니다. 물론 공자는 왕이 아니었으며, 또 중국 황제의 묘가 어느 정도 규모인지 몰라 비교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공자묘


공자의 무덤 앞에는 그의 아들과 손자의 묘가 비슷한 크기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돌아 나오니 숲 속에 수많은 비석들이 보입니다. 또한 개별 산소에 일일이 참배하기 어려우므로 제묘망제지단(諸墓望祭之壇)을 만들어 일괄적으로 참배하도록 배려하고 있군요. 임진각의 망배단과 유사합니다.

 공자 아들 묘

 공자 손자 묘


 몰려든 방문객


 망제단


 가족 묘지


 방문인파


곡부에서는 공자의 사당(공묘)도 볼거리이지만 공자의 묘소를 본 것으로 만족합니다. 길거리에는 각종 상점들이 늘어서서 관광객을 유혹하는군요.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공자 때문에 먹고삽니다.

 과일 및 기념품 가게

☞ 공자의 고향 곡부는 아직 한국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수많은 방문객 중 한국인은 한 명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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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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