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일연속극 <바람불어 좋은날>은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장민국-이강희 커플의 부적절한 사랑에 대해 많은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글쓴이가 몇 차례 지적한 바와 같이 새별유치원 이강희 원장(김미숙 분)은 윤선희(윤미라 분)의 차남인 장민국(이현진 분)의 고등학교 스승이며, 나이도 19세 연상이고, 또 윤선희의 고등학교 후배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사랑에 국경이 없다고는 하지만 이 커플은 현실적으로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가족드라마인 점을 감안하여 이강희의 대학선배이자 전 남편의 친구인 박현우 박사(맹상훈 분)가 나타났을 때부터 강희는 민국과의 관계를 정리하리라고 기대했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강희는 오히려 민국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더욱 공고히 하고 말았습니다. 그를 더 이상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박현우는 후배인 강희에게 여러 번 민국을 포기하도록 종용했지만 강희는 전혀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뜻 밖에도 장민국과 동업을 하는 하솔지(정다영 분)가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솔지는 요즈음 민국의 행태에 대해 의문투성이입니다. 그는 명색이 사장임에도 웰빙유업의 사업계약체결을 앞두고 이유 없이 사무실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 때 민국은 강희와 함께 동해안으로 가서 하룻밤을 보내고 왔습니다(애정 행위는 전혀 없었음). 그 후에도 청소용역사업을 위해 인원이 부족함에도 그는 사업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며칠 전 민국은 솔지의 생일도 모르고 그냥 보냈습니다. 이런 행태는 솔지가 아는 민국의 행동이 아닌 것입니다.
민국과 강희의 관계가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생각한 솔지는 민국과 함께 유치원으로 갑니다. 솔지는 강희와 민국을 따라 보육원에 가서 이이들과 함께 놉니다. 보육원에서 민국이 강희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에 의심을 품은 솔지는 보육원을 나오자마자 배가 고프다는 핑계로 셋이 함께 식사하러 가자고 합니다. 민국은 강희와 둘이 시간을 보내고 싶어 싫어했지만 강희가 동의하여 식당으로 갑니다. 강희의 맞은편에 민국과 나란히 앉은 솔지는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민국에게 이틀 전에 자신의 자동차를 가지고 어디 갔었는지 묻습니다. 민국은 시장조사를 나갔다고 거짓말을 하네요. 아까 보육원관계자는 민국이 이틀 전에도 자동차에 학용품을 잔뜩 싣고 왔다고 했거든요. 그 날은 바로 솔지의 생일날이었어요.
솔지는 민국의 입에 묻은 음식을 손으로 닦아주기도 하고, 일부러 음식을 집어 민국의 쟁반에 올려주기도 하면서 자신의 애인이라며 민국의 목을 끌어안기도 합니다. 민국은 깜짝 놀라 어정쩡한 자세를 취했지만 강희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냅니다. 강희는 솔지에게 남자친구 없느냐고 묻자 솔지는 민국이가 있다고 대답합니다. 민국과 솔지가 고등학교 동창생이며, 둘 모두 이강희 선생님의 제자입니다. 솔지가 민국과 애인행세를 함으로써 강희로 하여금 제자의 애인을 빼앗은 죄책감을 주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그러고 보면 솔지는 매우 머리가 똘똘한 처녀네요. 귀가한 강희는 민국이 준 브로치를 보며 상념에 젖습니다.
박현우는 새별유치원생에 대한 무료건강검진을 실시해 준 다음 강희에게 민국을 포기하도록 종용합니다. 민국의 어머니인 윤선희가 강희의 고등학교 선배임을 알고는 여러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도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강희는 하루에도 열 두 번 씩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자신도 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니 박 선배도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요.
이 때 예고 없이 민국이 들어옵니다. 강희는 마음이 매우 착잡합니다. 그녀는 솔지와 민국이 서로 사랑놀이를 하며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았고 또 박현우 선배의 말이 자꾸만 가슴을 짓누릅니다. 강희는 민국을 피하려 하였지만 민국이 강희의 손목을 강제로 잡습니다. 이 때 유치원 진 선생이 문을 열고 들어와 민국과 강희의 부적절한(?) 장면을 목격합니다. 강희는 민국에게 크게 짜증을 내며 나가도록 몰아세웁니다. 아마도 이를 계기로 강희는 심경의 변화를 가져올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한편, 민국의 어머니 윤선희는 강희의 선배라는 의사를 만났다면서 직장도 확실하고 첫인상도 좋으니 강희의 배필로 매우 잘 어울린다며 민국에게 "네가 강희 선생과 친하니 잘 건의해라"고 하고, 가족들 모두 이에 동조하자 민국은 얼굴빛이 달라져 자기 방으로 사라집니다.
민국의 집에서는 모두가 민국의 애인이 솔지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민국의 형인 장대한 만이 아내인 권오복(김소은 분)에게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합니다. 민국의 연애스타일은 애인이 생기면 혼자 마음에 담아두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고백하며, 집으로 데리고 와서 소개를 시키는데 이번은 그러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만세도 민국의 애인은 나이가 3살 많은 연상이라고 했다며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어찌되었든 하솔지가 이강희 선생으로 하여금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는데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제작진도 이쯤에서 강희가 멈추도록 하기 바랍니다. 연하남자 제자와 연상 여선생 간의 로맨스는 이 정도로도 충분하며, 더 넘치면 오히려 모자람만 못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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