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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드라마 <동이>의 주인공 동이(한효주 분)가 의주의 변상전 상단에 숨어살면서도 장희재 일당의 매국노행적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장면은 정말 눈물겹습니다. 아니 어려움에 봉착하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사설탐정 뺨칩니다. 그녀가 변상전으로부터 도망치려다가 결국 장희재(김유석 분)에게 붙잡히고 마는군요. 이 경우 시청자로서는 매우 조마조마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역사적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어서인지 당연히 동이가 어려움을 잘 극복할 것이라고 미리 짐작하게 됩니다.


                                                           장희재 역의 김유석

                                                                심운택 역의 김동윤

동이의 시체를 확인하지 못해 긴가민가하던 장희재는 동이를 보자 화들짝 놀라지만 지금 당장 죽이기보다는 그녀가 장희재-희빈 남매의 음모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지 먼저 파악하려듭니다. 오랏줄로 묶인 채 광에 갇힌 동이가 순순히 입을 열리 만무하지요.

이즈음 장희재는 세자의 고명문제를 매듭 짖기 위해 청국관리에게 넘겨줄 국경수비일지인 "등록유초"를 빨리 입수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그런데도 평양성으로 이를 가지러 간 의주부윤은 소식이 없습니다. 동이도 입을 열지 않네요. 장희재는 동이를 죽이려 하는데 그 때 심운택(김동윤 분)이 나타납니다. 장희재는 중국관리의 밀담장소에 통역관으로 위장하여 잠입했던 심운택의 정체를 알고는 그를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판국에 그가 스스로 나타났으니 말입니다. 심운택은 등록유초를 이미 지신이 입수해 가지고 있다면서 먼저 동이를 풀어주면 그 서책이 있는 곳을 알려주겠다고 합니다. 평양감영의 판관이 자신과 동문수학하던 장학수이며, 그로부터 등록유초를 입수했답니다. 장희재는 심운택의 말을 믿지 못하고 동이와 함께 광에 가둡니다.


이럴 경우 장희재는 상식적으로는 심운택과 동이를 분리시켜 따로 감금해야하는데도 같은 장소에 가둔 게 참 어리석게 보입니다. 이게 드라마이니까 가능하겠지요. 이미 의기 투합한 둘은 모종의 거사를 모의하는데요. 동이의 정체를 확인한 심운택은 자신은 갇혀 있을 테니 동이에게 먼저 나가서 자기를 구해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둘 중에 한 사람만 살아야한다면 자신보다는 동이가 살아야 한다고 말하네요. 동이 주변엔 이런 의로운 인물이 있어 동이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지요.

장희재는 심운택과 동이를 부릅니다. 심운택은 동이를 풀어주면 자신은 동록유초를 찾아올 때까지 인질로 잡혀 있겠답니다. 장희빈이 낳은 세자의 청국 고명문제로 촌각을 다투던 장희재는 급한 마음에 심운택의 말만 믿고 동이를 풀어주는데, 이번에도 이해하지 못할 장면을 연출합니다.  

동이가 누구입니까? 숙종의 어미인 명성대비시해를 위한 탕약사건과 왕의 정비인 인현왕후 모함사건을 잘 알고 있기에 그녀를 죽이려고 자객까지 풀었지요. 그런데 자객의 실수로 실패하여 동이는 이곳 의주에서 버젓이 살아있습니다. 따라서 워낙 사안이 급해 동이를 풀어주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수하 한 명이라도 미행시켜 동이가 어디로 가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확인은 해야 도리인 것입니다. 그런데도 동이를 풀어 주고는 수하 3명 모두 멍청하게 바라보면서 그냥 내버려두었으니, 동이는 기생행수 설희를 찾아가서 심운택을 구해내게 됩니다.


한편, 설희는 장희재를 유혹하고 설득하여 청국관리 진대인과 술자리를 마련했는데, 이 때 등록유초를 찾아낸 장희재 수하들이 이를 전달하자 그는 만면에 웃음을 짓고는 중국사신에게 넘겨줍니다. 사신도 원하던 물건을 얻었으니 매우 흡족한 표정입니다.

숙종의 하명으로 동이가 숨어 있는 의주로 달려온 서용기 종사관과 차천수는 임금이 내린 발병부를 이용해 군사들을 소집합니다. 서용기의 지시로 심운택을 지키고 있던 군사들이 떠나고 가신들만 남게 되자 설희가 동원한 무리들이 가신을 제압하는 사이 동이가 심운택을 구해 도망을 칩니다. 서로 짜고 고스톱을 치는 듯 손발이 척척 맞네요. 숲 속에서 심운택은 동이에게 설희가 기다리는 나룻터로 먼저 떠나라고 당부한 후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동이가 설희와 함께 나룻터에 당도하자 짠~하고 나타난 심운택이 서책을 싼 보따리를 동이에게 건네주는데 다름 아닌 등록유초진본이라고 합니다. 좀 전에 장희재에게 건네준 것은 평양도성순라일지로 표지만 입힌 가짜랍니다. 이제 청국관리가 이게 가짜인줄 알면 세자고명은 물 건너갔네요. 심운택의 기지로 동이도 풀려나고 등록유초도 청나라에 넘어가지 않았으니 정말 다행입니다. 심운택은 동이에게 등록유초진본으로 장희재의 음모를 밝히고 자신의 유배를 풀어달라고 부탁하네요. 역시 심운택은 인재를 알아보는 눈이 탁월합니다.


한편, 장희재는 도성으로 빨리 돌아오라는 전갈을 받고는 급히 달려가서 장희빈을 만나는데요. 세자고명문제를 잘 해결했다고 보고합니다. 희빈은 숙종의 마음이 이미 자기를 떠나 폐위된 인현왕후에게로 가 있다는 사실과 인현왕후가 복위를 위해 은밀히 거사를 도모하고 있다는 거짓 상소도 임금이 배척한다는 말을 전해줍니다. 사실 숙종은 폐비에게 익명으로 비단을 전달하여 그녀를 위로했지요. 희빈은 숙종이 죽은 동이를 잊지 못하고 서 종사관을 파직시킨 후 동이를 찾도록 어명을 내렸다는군요. 희빈은 이미 동이가 죽었지만 앞으로 폐비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결의를 다집니다. 장희재는 의주에서 동이가 살아있음을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고 말합니다. 차마 자신이 잡은 동이를 동록유초입수를 위해 놓아주었다는 말은 하지 못하는군요.

그동안 능글맞고 당차며 머리를 잘 굴리던 장희재가 이번 의주에서 동이와 심운택의 일을 처리하면서 보여준 멍청한 행동은 앞으로 희빈-희재 남매가 사약을 받는 계기로 작용할 것입니다. 의주에서 서용기·차천수와 동이가 다시 길이 엇갈린 것은 유감이지만 뒤에 남은 심운택이 두 사람을 만나 함께 동이를 찾아 떠날 것으로 예상되네요. 어찌되었든 동이와 숙종의 감격적인 해후를 빨리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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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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