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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일일연속극 <바람불어 좋은날>, 잘 나가던 웰빙유업에 위기의 그림자가 다가왔습니다. 경쟁자인 그린유업을 앞서기 위해 웰빙의 차연실(나영희 분) 사장 아들인 강상준(강지섭 분) 본부장 주도로 추진한 유아용 신제품에서 멜라민이라는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입니다. 이는 유아의 체내에 축적되면 신장질환으로 목숨까지 잃는 무서운 물질입니다. 

당초 강 본부장이 확대간부회의에서 남미에서 수입한 낙토페린을 유아용제품에 첨가하려고 하자 장대한(진이한 분) 제품개발팀장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원료라며 강력히 반대하였는데 강 본부장은 유럽에서도 이미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어 문제될 게 없다고 일언지하에 거절하였습니다. 장대한은 강 본부장 사무실을 찾아가서 그래도 이의 사용은 신중해야 한다고 재차 건의했지만 이 문제는 본부장 소관사항이니 관여하지 말라고 했던 것입니다.


신제품 출시이후 소비자의 폭발적인 호응으로 연일 판매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중인데, 호사다마라고 이게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장대한의 아버지 장정남(강인덕 분) 식약청 과장이 시중에 판매중인 유아용 제품 샘플을 수거하여 검사한 결과 이런 사실이 밝혀진 것입니다.

장대한은 이를 강상준에게, 상준은 어머니 차연실 사장에게 보고하였는데 제98회는 차 사장이 깜짝 놀라는 것으로 끝이 났습니다. 이게 공식적으로 발표되면 당연히 웰빙유업은 부도덕한 기업으로 낙인찍혀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


강상준은 장대한의 여동생 장만세(서효림 분)의 남편이었습니다. 그러나 결혼을 위해 임신했다고 거짓말 한 것이 탄로나 만세는 시어머니 차 사장에게 쫓겨난 상태이며, 상준은 유성산업 사장의 딸인 화영(민영원 분)과 결혼을 앞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일 처리에 사심 없이 공명정대한 장정남은 비록 자신의 아들이 웰빙유업에 다니고 있고, 또 이 회사가 한 때는 사돈이었던 사람이 운영하고는 있지만 이번 일을 법대로, 원칙대로 처리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상준의 재혼도 물 건너 갈 것이며, 웰빙유업도 뒷수습하느라고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입니다. 웰빙의 차연실 사장은 남편인 강인수(김성환 분) 회장을 늘 깔아뭉개 현재 그는 집을 나간 상태입니다.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강 회장은 <김씨>로 위장하고 회사의 보일러공 그리고 청소용역업체의 조선족청소원 오금자와 식사를 하는 등으로 소일하다가 차 사장에게 발각되었고 오금자는 해고조치 당했습니다. 대기업의 회장이 이름을 바꿔 보일러공 및 청소원과 어울린다는 설정은 정말 비현실적이만 그만큼 부인에게서 버림받은 강 회장의 현 위치를 잘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차 사장의 희망은 오직 하나-웰빙을 잘 키워 아들 상준에게 물려주는 것입니다. 아들의 사랑 따위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아들이 사랑하는 만세를 버리게 하고 회사에 도움이 되는 전략으로 며느리를 맞이하여 합니다. 그녀는 이미 본부장으로 장대한을 승진시키는 대신 아들을 앉혔습니다. 그녀는 아들에게 장대한을 이기도록 경쟁심을 부여해 이번과 같은 무리수를 두는 원인을 제공합니다. 어찌 보면 강상준도 어머니 때문에 피해를 입은 아들입니다. 그는 원래 착하고 회사의 경영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어머니가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차 사장은 자신의 노력으로 오늘의 웰빙을 세웠다며, 보일러공이었던 남편을 무시하고, 며느리였던 장만세를 무식하고 천박한 여자로 매도했습니다. 이제 자기 손으로 키운 웰빙이 자기 아들에 의해 망할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아마도 차 사장은 장만세의 아버지인 장정남을 찾아가서 이번 멜라민 사건을 잘 해결해 달라고 부탁하겠지요. 그러나 장정남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차 사장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장만세를 다시 며느리로 받아들일지 아니면 앞으로 어떤 대책을 추진할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어찌되었던 이를 계기로 차연실 사장의 못된 버르장머리를 확실히 고쳐주기를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강력히 희망합니다.

드라마제목처럼 그야말로 <바람불어 좋은날>이 되려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강상준이 물러나고 그 자리에 장대한 팀장이 본부장으로 승진하여 위기에 처한 회사를 구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차연실 사장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장만세를 며느리로 받아들이는 윈윈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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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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