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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일일연속극 <바람불어 좋은날> 웰빙유업의 인기이유식에서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유해물질인 멜라민이 검출되었다는 뉴스가 나간 후 회사는 위기에 휩싸입니다. 언론사 기자들은 차연실(나영희 분) 사장집 앞에서 진을 치며 취재에 열을 올리고 있고, 흥분한 소비자는 차 사장에게 계란을 던집니다. 수사관들은 탈세제보로 장부를 압수수색하고, 은행은 만기도래한 대출금을 상환토록 독촉합니다. 잘 나가던 웰빙은 하루아침에 사면초가에 빠집니다.    


▲ 장정남의 보복이라고 생각하는 차연실 

소비자들은 이유식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의 불매운동까지 벌여 전 생산라인이 스톱될 지경입니다. 직원들도 갈팡질팡하며 일손을 놓고 있습니다. 식약청 과장인 장정남(강인덕 분)은 한 때 사위였던 웰빙유업의 강상준(강지섭 분) 본부장을 만나 이번 일을 도와주지 못했음을 사과합니다. 식품회사가 잘못을 저질렀으니 이에 대해 원칙대로 처리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지만 지금 그 후유증이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상준은 귀가하여 어머니 차연실 사장에게 방금 장만세(서효림 분) 아버지를 만나보았다고 말하자 그녀는 "그 사람을 왜 만났느냐"며 발끈합니다. 이번 사태를 잘 처리해 달라고 장정남의 집까지 방문해 무릎까지 꿇었음에도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든 데 대한 악감정을 적나라하게 표현합니다.      

"어머니에게 죄송하다고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흥! 병 주고 약 줘? 내 인생을 이렇게 망쳐 놓고, 뭐? 죄송? 소리 없는 총이라도 있으면 당장 가서 쏘았으면 좋겠어!"

상준이 듣고 보니 기가 막힙니다.
"어머니, 이건 우리가 잘 못해서 생긴 일이에요! 만세 아버님 잘 못이 아니라고요!"
"나한테 원수 갚은 거야! 만세 쫓겨난 것 분해서 나한테 보복한 거라고! 제대로 알고나 편들어!

차연실은 웰빙유업이 이렇게 된 것은 칼자루를 쥐고 있던 만세의 아버지 장정남이 일을 잘 처리해 주지 않아서 생긴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차 사장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모습니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되었으면 차분히 지난날을 반성하고 문제해결에 나서야 하거늘 이를 사돈의 보복으로만 생각하니 참으로 통탄할 일입니다.




▲ 다시 남편을 내쫓은 차연실
 
이 때 집을 나갔던 차연실의 남편인 강인수(김성환 분) 회장이 들어옵니다. 지금까지 아무리 아내의 구박을 받으면서 살아왔고 또 비록 허수아비이지만 명색이 웰빙유업의 회장으로서 이번 사태를 나 몰라라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아버지를 본 상준은 왜 이제야 오셨느냐고 반갑게 맞이하지만 차연실은 표독스러운 여우로 변합니다.
"여기가 누구 집인데 들어와? 이 집이 바람난 남자 아무 때나 들어오고 나가는 집인 줄 알아?"

옆에 있던 상준이 말립니다.
"어머니, 왜 이러세요? 

차연실은 독설을 퍼 붙습니다.
"당신, 날 위해 한 게 뭐야? 회사 일을 위해 한 게 뭐야? 남자가 그 따위 짓이나 하고 다니니까 만세 아버지가 날 무시하고 이렇게 뒤통수를 치지! 나가! 당장 나가지 못해!"

기가 죽은 남편은 아내에게 하소연합니다.
"여보! 우리 셋이 힘을 합쳐서 이 힘든 시기에 견뎌 보자고!"

"필요 없어! 나 지금껏 당신 도움 없이 웰빙 만들었어! 당신 이 회사 살릴 수 있어? 국회의원, 장관 찾아다니면서 웰빙 살릴 수 있어? 없지? 살릴 수 없지? 평생 도움 안되고 밥이나 축내는 인간이?"

그러면서 방석을 집어 던지며 당장 나가라고 악을 씁니다. 그리고는 남편을 밀어냅니다. 아무리 아내가 남편의 도움 없이 홀로 회사를 키웠다고 해도 이는 정말 너무합니다. 강 회장은 아들 상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네 엄마 잘 보살펴라"는 말을 남긴 채 또 집을 나섭니다. 남편이 나가자 차연실은 일하는 아줌마에게 당장 현관열쇠를 바꾸도록 지시합니다.  


 
지금까지의 극의 전개를 보면 강 회장은 보일러공으로 셋방살이를 하면서 차연실과 함께 신혼을 시작했답니다. 그런데 차연실이 무슨 신출귀몰하는 재주를 가졌는지 회사를 차려 오늘날 대기업인 웰빙유업을 키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강 회장은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 모양입니다. 그러다 보니 강 회장은 명목상으로는 웰빙의 회장이지만 그는 허수아비일 뿐 아무런 실권이 없습니다. 회사의 인사, 예산 등 중요한 결정과 가정의 대소사도 차 사장 홀로 결정합니다. 만세를 며느리로 받아들인 것도, 또 결혼 후 쫓아낸 것도 모두 차연실의 작품입니다.

차연실은 남편인 강 회장이 침실에서조차 옆에 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녀는 인생 최대의 실수가 남편과 결혼한 것이라고 악담합니다. 따라서 그는 회사에서나 집에서나 언제나 외톨이입니다. 아들 상준이가 아버지 편이기는 하지만 본부장으로 발령을 받은 후 매우 바쁜 실정이거든요. 강 회장은 "김 씨"로 위장하고 보일러공이 고치지 못하는 회사의 보일러를 고쳐주기도 하고, 청소용역업체 직원인 조선족 여자를 도와주며 식사를 함께 하면서 소일했습니다. 그러다가 이게 탄로 나 차연실이 악을 쓰는 바람에 조선족 청소원은 교체되고, 강 회장은 가출한 것입니다. 



▲ 믿었던 유성산업과 화영으로부터 배신당한 차연실 

한편 웰빙에서는 세금포탈 혐의 제보가 들어왔다며 수사관들이 들이닥쳐 서류를 입수합니다. 수사관들은 성실납부 했으면 걱정할 필요 없다고 했는데, 이중장부가 있느냐는 상준의 질문에 차 사장은 "털어서 먼지 안 나는 회사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는 것으로 봐서 아무래도 숨기는 게 있는 모양입니다.

은행에서는 만기도래한 대출금의 기간연장은 안되며, 미상환 시 담보로 제공한 공장을 압류하겠다고 압박합니다. 또한 소비자들의 손해배상 청구도 감당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차 사장은 화영(민영원 분)의 아버지 유성산업이 도와준다면 웰빙은 숨통을 트일 수 있다며 큰 기대를 거는 순간 귀신처럼 화영이가 집으로 찾아옵니다.


차 사장은 구세주를 만난 듯 반갑게 맞아주지만 화영의 표정은 쌀쌀합니다. 차 사장은 "두 집안이 곧 사돈 될 텐데 박 회장님이 도와주겠다고 했겠지"라고 물었지만 화영은 정색을 하고는 답변합니다.
"어머님, 어머니께선 지금 뭐라도 붙잡고 싶겠지만 이건 아닌 것 같아요!"

그러면서 뒤에 있는 상준을 보고 말합니다.
"상준씨! 우리 결혼 미뤄 줘서 고마워요! 상준 씨와의 결혼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지금까지 화영이가 온갖 애교를 떨며 상준과 차연실을 살갑게 대한 것은 상준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의 재산과 배경이 탐났기 때문임이 증명되었습니다. 차 사장은 엄청난 충격을 받는 듯 합니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 특히 며느리였던 만세와 남편에게 모질게 대하여 충격을 주기만 했지 거꾸로 이렇데 믿었던 화영이로부터 배신을 당하기는 처음일 것입니다. 회사가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차 사장이 사돈이었던 장점남과 무능한 남편 탓만 계속 할지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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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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