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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독립 역의 강한별 군  
 

▲ 권오복이 의지하는 최고의 훈남 최기철 사장

KBS 일일연속극 <바람불어 좋은날>에서 가장 훈남을 들라면 권오복(김소은 분)의 고향오빠인 최기철(강은탁 분)입니다. 최기철은 오복이 상경하자마자 함께 거처했던 하솔지(정다영 분)가 인터넷 의류판매사업을 운영할 당시 납품업체 사장이었습니다.

최 사장은 오복을 매우 좋아했지만 어느 듯 오복의 마음에는 장대한(진이한 분)이 있음을 알고는 기가 막혔습니다. 장대한은 비록 대기업인 웰빙유업의 팀장이라고는 하지만 나이 30살에 어미 없는 아들을 키우고 있는 남자로 어느 모로 보나 꽃 같은 오복의 결혼상대자로서는 자격이 미달입니다. 최기철은 장대한을 만나 욕심을 부리지 말고 오복의 앞날을 위해 그만 오복을 놓아주라고 주문했지만 그는 오복을 죽도록 사랑한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고 오복도 역시 장대한을 사랑한다기에 물러서고 말았습니다.

최기철은 오복의 아버지 권이문(정승호 분)이 하솔지의 집에서 납품대금을 훔쳐 달아난 것을 알고는 이 돈을 솔지에게 직접 전해주려고 해도 받지 않자, 그는 돈을 권이문에게 주며 오복에게 돌려주라고 합니다. 권이문은 이 돈의 반은 챙기고 반만 오복에게 전달해했지요. 이렇듯 최기철은 오복에게 친오빠보다도 더욱 오복을 아낍니다.

오복은 장대한의 아들인 장독립(강한별 분)이 최미란(이성민 분)의 아들임을 알고는 크게 놀랐습니다. 무엇보다도 남편을 비롯한 시댁식구들이 자신을 속인 게 분했고, 또 한때는 오복이가 언니처럼 따르던 최미란이 독립의 생모인데 대해 더욱 큰 충격을 받습니다. 오복은 시조모 나끝순(나문희 분)의 고집에 의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둘 때도 이를 순순히 받아들였는데, 이번 사건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오복은 간단한 짐을 챙겨 집을 나오고 맙니다.



▲ 최기철 사장의 현실적인 조언
 
그러나 서울에서 어디 갈 곳이 없는 그녀가 찾아간 곳은 최기철의 공장입니다. 최기철은 심신이 피로한 오복을 따뜻하게 맞아줍니다. 그리고는 오복에게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차라리 독립을 최미란 팀장에게 넘겨주라고. 아무래도 아이는 생모가 키우는 것이 좋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오복은 앞으로 아이를 낳으면 되지만 다른 여자가 낳은 아들을 키우려면 힘들 거라고 말합니다. 오복은 그럴 수 없다며 펄쩍 뛰었지만 최기철의 이 말은 앞으로 드라마 전개에 하나의 전기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장대한과 시어머니 윤선희(윤미라 분)는 오복이 있을 만한 곳을 수소문해 최기철의 공장으로 와서 오복을 설득합니다. 특히 윤선희로서는 장대한이 자신이 낳은 아들이 아니므로 남의 자식을 키우는 그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고 오복을 위로합니다. 오복은 가족들의 설득과 특히 어린 독립이 자기를 애타게 찾는다는 말을 듣고는 아이가 눈에 자꾸만 밟힌다면서 며칠만에 귀가합니다.

시댁식구 모두가 오복을 반깁니다. 특히 장대한은 독립에 대해 오복의 의견을 물어 봅니다. 오복이 절대로 독립을 생모인 최미란에게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자 안도하는 표정 이 역력합니다. 그러나 장대한으로서는 독립의 문제를 아내인 권오복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비로소 밝힌 것입니다. 지금까지 장대한의 집에서는 독립을 미란에게 돌려주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거든요. 
 



▲ 독립의 생모 최미란의 기구한 인생 

사실 장대한과 그 가족은 최미란을 장대한을 배신한 채 핏덩이 아들을 팽개치고 미국으로 떠나 다른 남자와 결혼한 파렴치한 여자로 보고 있습니다. 그 핏덩이 아이를 키우며 보낸 지난 7년의 세월이 정말 한스러울 지경입니다. 그런데 지금 미란이 나타나 아이를 찾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최미란으로서는 그녀도 일종의 피해자입니다. 그녀는 장대한을 매우 사랑했지만 부모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머리 좋은 장대한으로부터 과외를 받던 최미란은 대한을 유혹해서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됩니다. 최미란의 아버지는 미란이 아들 독립을 낳자 여아를 사산(死産)했다고 속이고는 딸을 미국에 보내고, 대한의 요청에 따라 독립을 대한이가 키우도록 조치한 것입니다.

사랑 없는 정략결혼을 한 미란은 남편과의 결혼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하여 장대한과 권오복을 만난 것입니다. 전 애인이었던 장대한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며 접근하여 둘 사이를 집요하게 방해하면서 밉상으로 지탄받았던 미란은 대한오빠가 오복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는 한발 물러섰고 대한-오복이 결혼하자 축하까지 해 주었습니다.

여기서 일단 마무리가 된 듯 싶었는데 일은 엉뚱한 곳에서 터집니다. 불임치료를 받아오던 미란은 독립을 출산한 병원을 찾아가서 확인한 결과 자신은 "사산한 여아"가 아니라 "건강한 남아"를 낳았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미란은 독립이가 자신과 같이 카레라이스에 과민반응이 있음을 이상하게 생각하고는 독립의 유치원을 방문해 그의 머리칼을 뽑아 유전자 검사를 했는데요. 친자일 확률이 99.999%로 나왔습니다.

미란은 결심합니다. 독립이 내 아들이니 내가 키워야겠다고. 미란의 아버지는 딸이 모든 비밀을 알자 "독립은 잊고 새로운 남자를 만나 아이를 낳으라"고 당부합니다. 그러나 미란은 "새로운 사랑은 할 수 있지만, 새로운 아이는 가질 수 없다"고 대꾸합니다. 눈이 휘둥그래진 아버지에게 미란은 자신은 불임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 대한-오복 부부는 아들을 생모에게 돌려줄까?

이제 "낳은 정과 기른 정"의 고사를 떠올리기 이전에 미란의 처지도 매우 딱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독립과 헤어졌습니다. 다른 아이를 가질 수 없으니 독립을 찾겠다는 어미의 심정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아마도 미란의 아버지는 장대한을 만나 딸이 불임임을 설명하고 독립을 포기하도록 설득할 것입니다.

장대한과 그 가족도 미란이 불임이라는 것을 알면 흔들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미란이 독립을 키우겠다고 집요하게 요청하자 대한의 어머니 윤선희는 "지금 독립이가 겨우 오복을 엄마로 인정하기 시작했고, 친 엄마는 죽은 줄로만 아는 데, 미란이 생모라고 하면 혼란이 생긴다며 나중에 독립이 성장한 후 그 때 아들을 찾으라"고 부탁했습니다.

한편, 독립도 미란을 "이쁜 누나"로 부르며 잘 따릅니다. 미란은 수시로 유치원을 찾아가 독립을 데리고 맛있는 음식과 장난감을 사줍니다. 또한 독립이가 좋아하는 자전거도 같이 탑니다. 독립은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오복에게 다짐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란을 만난 사실을 오복에게 알리지도 않습니다. 아이가 이토록 천연덕스러울 수가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는 독립으로 하여금 미란과 더욱 자주 만나게 하여 나중에 생모라는 사실이 밝혀지더라도 독립이가 놀라지 않게 하려는 제작진의 의도로 보입니다. 장대한-권오복과 그 가족의 선택이 어떨지 매우 궁금합니다. 드라마의 제목처럼 바람불어 좋은날이 되려면 불임인 미란이가 유일한 혈육인 독립을 키울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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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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