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동이>의 주인공 동이(한효주 분)는 훗날 숙빈 최씨로 조선 21대 왕인 영조의 생모입니다. 무수리 출신인 동이가 숙종의 성은을 입고, 장희빈(이소연 분)에 의해 내쳐진 인현왕후(박하선 분)를 다시 환궁시키는데 큰공을 세우지요. 나중에는 장희빈을 궁에서 내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런 동이의 운명을 드라마 초기 김환(정인기 분)이라는 도사를 통해 예언을 합니다. MBC 홈페이지에는 도사인 김환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점괘에 신통력을 가진 도인(道人)으로 동이와 장옥정의 앞날에 의미 깊은 예언을 하며 훗날 그것이 그대로 맞아떨어진다. 어린 동이가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을 구해주고 보살펴 준다."
도사 김환은 3회에서 동이의 아버지와 오라비가 남인의 우두머리인 대제학을 죽인 누명을 뒤집어 쓴 채 끌려가는 모습을 보며 울부짖는 동이의 입을 막고 그녀를 위기에서 처음 구해줍니다. 그리고는 도망갈 길을 알려줍니다. 동이에게 "모든 게 잘 될 테니 걱정 말라"고 당부하면서. 안심하는 문하생에게 "저 아이의 비극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고 대꾸합니다. 그리고는 "동이는 천을귀인(하늘 귀인의 도움을 받는 사주)의 상이며, 천인들의 왕은 저 아이의 아비가 아니라 바로 저 아이"라고 부언합니다.
김환은 남인의 수장인 오태석(정동환 분)에게 불려가 장옥정의 관상을 보게 되었는데 그녀의 귀한 상에 매우 놀라지요. 그는 오태석에게 그녀가 왕실에 든다면 가장 높은 곳으로 오르게 된다고 예언합니다.
잠시 후 김환은 장옥정(이소연 분)과 단둘이 있게 되자 "이 땅에 천을귀인의 상이 하나 더 있으며, 항아님(장옥정)은 다른 이를 이길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모든 것을 가진 항아님은 그림자이고, 모든 것을 빼앗긴 다른 이는 빛"이라고 하면서, "만약 그 아이가 살아온다면 항아님은 그 빛을 넘지 못합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최선을 다해 그 아이와 마주치지 말라"고 주문합니다. 이렇듯 김환은 다른 이(동이)가 장옥정(장희빈)을 넘어 세상에 빛이 될 것이라고 예언을 하여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제33회)에는 심운택(김동윤 분)이 등장하여 동이의 앞날에 획기적인 예언(?)을 합니다. 심운택은 경신대출척 때 의주에 유배되어 있던 중, 궁을 탈출한 동이를 우연히 만나 인연을 맺었는데, 동이를 위기에서 구해준 인물입니다. 심운택은 장희빈의 오라비 장희재(김유석 분)가 희빈의 아들인 세자의 청국고명을 받기 위해 군사기밀에 속하는 "등록유초"를 몰래 청국사신에게 전해주려는 것을 알고는 이를 빼돌리고 가짜일지를 만들어 준 장본인입니다.
앞으로 장희재-희빈 남매의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서는 심운택의 신변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입니다. 승은상궁이 된 동이는 서용기(장진영 분)와 차천수(배수빈 분)에게 심운택을 안전하게 데려오라고 부탁합니다. 장희재 측은 눈엣가시로 여기는 심운택을 유배지를 옮기는 척 하다가 죽이려는 순간 차천수 일행은 홍길동처럼 나타나 심운택을 구합니다. 심운택은 한양으로 향하다가 동이가 승은상궁이 되었다는 말에 앞으로 동이의 줄을 잡아 출세하겠다고 촐싹대다가 차천수에게 면박을 당합니다.
그런데 심운택은 차천수의 눈빛이 오라비의 눈빛이 아니라면서 그토록 정직한 눈빛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오히려 충고합니다. 세상에는 자신처럼 정직한 선비만 있는 게 아니랍니다. "그런데 앞으로 조심하게! 장차 그 아이가 후사를 낳고 그 후사를 보위까지 앉히려면 자네도 정치를 알아야 할걸세!"
깜짝 놀란 차천수가 반문합니다.
"지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보위라뇨?"
심운택은 정색을 하고는 대꾸합니다.
"왜? 안 되나? 왕자를 생산하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 아닌가!"
"당치않은 말씀을 하십니다. 나으리! 지금 궐에는 세자 저하께서 계신데?"
"그게, 그 세자를 낳은 중전이라는 여인도 시작은 승은상궁부터 출발했다네! 내가 원래 현실은 시궁창이라도 꿈은 야무지게 꾸지!"
이 때 서용기가 급히 현장에 나타나는 바람에 둘의 대화는 끊기고 맙니다. 김환에 이어 심운택도 동이가 왕의 어머니가 될 것임을 예고하였으니 이 드라마는 결정적인 순간을 등장인물을 통해 동이의 운명을 미리 알려주는군요. 앞으로 궁으로 돌아온 심운택이 동이와 감격의 재회를 한 후 그가 어떻게 남인의 세력을 누르고 서인의 중심인물이 되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 있는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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