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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장희빈의 몰락과 까칠한 인원왕후의 등장



▲ 장희빈 일가의 몰락

 
드디어 장희빈은 최후를 맞았습니다. 임금의 어명은 정말 추상같네요. 장희재와 윤씨 부인은 절도로 유배된 뒤 사사되고, 희빈도 사약을 받습니다. 장희빈은 동이의 치맛자락을 잡고 "세자를 상하게 하지 않겠다는 그 말"이 진심인지 물은 뒤 이제 세자를 부탁할 사람은 동이밖에 없다며 애원합니다. 그리고 숙종에게 자신이 가는 마지막 모습을 지켜봐 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숙종은 찾아온 동이(숙빈)에게 희빈을 오늘 사사하라고 한 것은 죄인의 몸으로 하루 하루가 고통일 테니 이를 들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랍니다. 실낱같은 여지가 있었더라면 목숨을 구명해주고 싶었고 그 목숨을 임금 손으로 거두고 싶지 않았지만 지은 죄가 너무나도 커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한탄합니다. 

희빈은 사약을 앞에 두고 임금에게 절을 올리며 "전하를 연모했던 사실을 후회한다고 한 말은 거짓"이었다고 독백합니다.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봐 달라고 부탁한 자신의 욕심에 대해 미안한 마음도 잊지 않습니다. 숙종과의 화려했던 인연을 떠올리며 담담하게 사약을 마시고 쓰러지는 희빈의 모습을 먼발치에서 지켜본 숙종도 제 정신이 아닙니다.


 

▲ 세자의 방황과 변화

세자는 희빈의 사사결정소식을 들은 뒤 숙종을 만나려 하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였고, 그 대신 동이를 만나 어미를 살려달라고 애원하였지만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난 후입니다. 세자는 마지막으로 어미를 만나려 했지만 사람들의 반대로 무산됩니다. 희빈이 사약을 받는 그 시각 세자는 고통으로 흐느끼는데 이 장면은 정말 보기에도 안타깝습니다. 

희빈은 갔지만 문제는 세자입니다. 세자는 식음을 전폐하고 밥상을 집어 던지며 어미를 따라가겠다면서 행패를 부립니다. 후원으로 급히 걸어가던 세자는 연잉군이 웃으면서 형님이라고 부르며 붕대를 감은 손을 잡자 세자는 손을 확 뿌리치며 형님으로 부르지 말라고 소리칩니다.

"나는 네 형이 아니다. 나는 네가 밟고 일어서야 할 적이고, 너 또한 내가 쓰러뜨려야 할 적일 뿐이다. 내 어머니가 널 죽이려 했다. 너도 그것을 알고 있지 않느냐? 그런 날 형님이라고 하지도 말고, 날 보고 웃지도 말고, 걱정스럽게 보지도 말거라! 너도 나를 원수로 여기란 말이다! 너하고 난 형과 아우가 될 수 없다. 우리는 보위를 두고 다투는 정적일 뿐이다. 그것이 너와 내가 살고 있는 궐이란 곳이다. 그러니 다시는 나를 이렇게 찾지 말거라! 알겠느냐!" 그 착한 세자를 이렇게 만든 이는 바로 희빈입니다. 희빈의 집착이 세자를 이 지경으로 변화시켰으니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세자는 연잉군과 함께 놀던 투우를 발견하고는 이를 집어던지며 회한에 잠깁니다.  


세자는 제왕학에 관련된 서책을 동궁전 뜰에 꺼낸 후 불을 지르려 합니다. 이 때 나타난 숙종의 제지로 일단락 되었지만, 제자는 "앞으로 연잉군에게 세자의 지위를 빼앗길 것이니 이런 서책은 필요 없다"고 임금께 고합니다.


 

▲ 후궁은 중전이 될 수 없도록 내린 교지

노론과 동이의 지지세력은 숙빈이 새로운 종전이 되어야 한다고 뜻을 모으지만 서인을 비롯한 중신들은 새로운 중전을 간택해야 한다고 주청합니다. 숙빈의 중전책봉을 반대하는 이유는 국모의 자리에 천인의 피가 흐르는 숙빈이 오를 수 없다는 이유입니다. 또 숙빈이 중전이 되면 그의 소생 연잉군이 보위에 오르게 되니 이런 천인출신 왕 앞에 대신들이 머리를 조아릴 수 없음입니다.
 
문제는 숙빈의 마음입니다. 숙빈은 측근인 심운택의 건의에도 중전에 오를 생각도, 당장 연잉군을 세자로 삼을 욕심도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숙빈은 서용기와 차천수를 만난 자리에서 세자와 연잉군이 모두 살 수 있는 길은 둘 다 왕이 되는 길이랍니다.

숙빈은 숙종에게 결코 중전의 자리에 오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합니다. 이게 왕실의 비극을 끊는 길이라고요. 후궁이 중전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기 때문에 희빈이 욕심을 부려 이 지경이 되었다고요. 따라서 만약 숙빈이 다시 중전의 자리에 오른다면 왕실의 비극은 되풀이 된 답니다. 더 많이 갖고 더 높이 오르는 것보다는 더 소중한 것을 갖고 싶다고요. 숙빈은 더 이상의 비극은 없도록 전하의 손으로 조치해 달라고 합니다. 숙종으로서는 숙빈의 말이 구구절절이 옳습니다. 이는 결국 나중에 연잉군(후일 영조)을 왕으로 올리겠다는 말인데 숙종이 이 진의를 알아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에 숙종은 중신들을 모아 놓고 곧 새로운 중전을 간택할 것이며 앞으로는 어떠한 후궁도 중전으로 오르지 못하도록 법령으로 정하겠다는 교지를 발표합니다. 이 교지로 중신들의 희비가 엇갈립니다. 숙빈은 측근들에게 세자를 보위에 올린 후 연잉군을 세제(世第)로 삼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 동이와 날을 세우는 까칠한 인원왕후의 등장

드디어 경주 김씨가 중전인 인원왕후(오연서 분)로 책봉됩니다. 숙빈을 만난 중전의 첫 마디가 까칠하기 그지없습니다. "자네가 바로 숙빈이로군!" 숙빈은 최대한 예의를 갖추는데 비해 중전은 목에 힘을 잔뜩 주고 있습니다. 당사자인 숙빈보다도 도열해 있던 상궁과 나인들이 더 긴장합니다.

중궁전의 새로운 주인이 된 중전은 화려한 집기와 가구를 모두 들어냅니다. 중전은 중궁전을 찾은 아버지 부원군 김주신과 장무열에게 내명부의 기강을 바로잡고, 흔들리는 세자도 지키겠다고 맹세합니다. 아마도 숙종으로부터 언질을 받았겠지요.


그런데 숙빈의 상궁들이 그만 실수를 저지릅니다. 생각시들을 나인으로 승진시키는 나인식행사를 과거의 관례에 따라 후궁인 숙빈의 주관하에 치르려고 했던 것입니다. 이 보고를 받은 숙빈이 깜짝 놀라자 나타난 중전이 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습니다. 내명부의 수장이 없는 나인식이라며 후궁인 숙빈의 위치를 알만 하다고 비꼰 것입니다. 


 

▲ 계속되는 장무열의 줄타기 곡예 

교지가 발표된 후 장무열은 중전의 자리를 마다한 것이 숙빈의 결심인지 묻습니다. 장무열은 숙빈이 자기의 손을 뿌리치고 이런 결단을 내린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이에 숙빈은 "영감의 눈에는 내가 한심하고 답답하게 보이겠지만, 내 눈에는 영감이 그리 보인다"며 눈도 깜짝하지 하지 않습니다. 숙빈은 말을 계속합니다. "욕심을 쫓고, 사람을 버리고, 피를 흘리고, 다시 그 피를 피로서 갚는 그런 일이 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니까요!" 이는 장무열에게 따끔한 충고이지만, 그는 여전히 숙빈을 어리석은 여인으로만 생각하는 듯 합니다. 새로운 중전이 들어와 힘이 무엇인지 알게 된 후에도 숙빈이 저리 당당할지 두고 보자고 하면서. 


장무열은 부원군 김주신과 함께 중궁전을 찾아 과거 호남지방에 암행어사로 나갔던 시절을 떠올리며 충성을 맹세합니다. 줄타기의 명수인 장무열의 새로운 실험이 다시 시작된 것입니다. 중전은 자신이 궐에 들어오기 전 보경당 숙빈과 연잉군에 대한 소문을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장무열이 어찌 대답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중전의 일격-연잉군 혼례

나인식 소동 있은 후 숙빈은 중전을 찾아가서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며 용서를 구합니다. 그러자 중전은 연잉군의 혼례를 올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궁중의 법도에 의하면 혼례를 올인 모든 왕자들은 궐을 떠나 사가에서 생활해야 한답니다. 숙빈은 중전에게 연잉군이 나이가 어리다고 했지만 중전은 고집을 꺾지 않습니다. 이는 정말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조처입니다. 중전이 이 일을 숙종과 상의했는지 모르겠지만 숙빈으로서는 기가 막힌 노릇입니다.


인원왕후가 등장하고 난 후 중궁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제 5회를 남겨 놓은 동이가 어떻게 연잉군을 세제로 책봉할지 그 귀추가 주목되며, 장무열의 줄타기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사뭇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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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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