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소국사와 나옹선사의 숨결이 남아있는 칠장사

칠장사는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칠현산에 기슭에 위치한 천년고찰입니다. 신라 선덕여왕 5년(636)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고려 현종 5년(1014)에는 혜소국사가 왕명으로 넓혀 세웠는데 "칠장사"와 "칠현산"이라는 이름도 국사가 이곳에 머물면서 7명의 악인을 교화하여 선하게 만들었다는 설화에서 유래합니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인조 원년(1623) 인목대비가 아버지 김제남과 아들 영창대군의 명복을 비는 절로 삼아서 크게 된 곳이기도 합니다. 이후 세도가들이 이곳을 장지(葬地)로 쓰기 위해 불태운 것을 초견대사가 다시 세웠으나 숙종 20년(1694) 세도가들이 또 다시 절을 불태워 숙종30년(1704) 대법당과 대청루를 고쳐 짓고 영조 원년(1725)에 선지대사가 원통전을 세웠습니다. 

주차장과 마을의 상가가 있는 좌측에 일주문이 반듯하게 서 있습니다. 도로를 따라 위쪽으로 올라가면 넓은 제2주차장이 나옵니다.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전각의 모습이 사찰의 규모를 짐작케 합니다.

 칠장사 일주문

 제2주차장에서 본 사찰  

좌측으로 들어섭니다. 칠현산 칠장사라는 현판이 붙은 건물에는 흙으로 만든 사천왕상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우측에는 범종각이, 좌측에는 명부전이 있습니다. 명부전 외벽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고, 맞은 편 전각의 벽에는 드라마 <임꺽정> 출연진의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탤런트 이정길도 눈에 보이네요.

 칠장사 현판

 사천왕상

 범종각

 목어

 명부전 외벽의 벽화

임꺽정 출연진
 

중심건물인 대웅전은 단청이 날아가 매우 고풍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이런 색상은 현란한 아름다움이라기보다는 매우 중후한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대웅전

이곳에 국보와 보물이 있다고 하여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홍제관에 모셔져 있답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홍제관의 문은 잠겨 있어 일반인의 출입은 허용되지 않는 게 무척 아쉽습니다. 홍제관 앞에 사진과 설명 붙어 있네요.

 홍제관

칠장사오불회괘불탱(국보 296호)은 3단구도로 도솔천궁을 묘사한 괘불인데, 여기서 <괘불>이란 절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행하기 위해 법당 앞뜰에 걸어놓고 예배를 드리는 대형 불교그림입니다. 칠장사 괘불은 길이 6.56m, 폭 4.04m 크기입니다. 맨 윗부분은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석가불과 노사나불이 좌우에 모셔진 삼신불을 묘사하고 있고, 중간은 약사불과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여러 보살들이 있어 삼세불을, 맨 아래에는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이 그려져 수미산 정상의 도솔천궁을 표현하였답니다.

이 괘불은 조선 인조 6년(1628)에 법형이 그린 것으로, 괘불에서 보이는 단아하고 세련된 인물의 형태와 짜임새 있는 구도, 섬세한 필치 등은 당대를 대표하는 것으로, 이 작품은 17세기 전반의 불화연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자료 : 문화재청)

                                                              칠장사오불회괘불탱(국보 296호)

칠장사삼불회괘불탱(보물 1256호)은 영축산에서 석가가 설법하는 모습을 묘사한 영산회상도입니다. 숙종 36년(1710)에 그려진 이 괘불은 석가불이 그려진 하단 단독으로도 영산회상도를 묘사할 수 있는 독특한 구성을 보여주며, 상단과 합쳐서는 삼신불을 간략하게 표현한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간략화한 구성 방식은 조선 후기에 유행하는 방법으로 이 괘불은 이런 구성을 잘 보여주는 훌륭한 작품입니다.(자료 : 문화재청)

                                                               칠장사삼불회괘불탱(보물 1256호)

사찰의 좌측 뒤 칠장산 등산로로 들어서면 나한전과 혜소국사비(慧炤國師碑：보물 제488호) 및 산신각이 있고 나한전 뒤에는 나옹선사가 심었다는 소나무 나옹송이 보입니다. 절 입구에 고려시대의 철제 당간지주와 부도 14기 등이 있지만 카메라에 담지는 못했습니다. (2010.  11. 20) 

 칠장산 등산로

 혜소국사비가 있는 전각 

 산신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