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에 있는 연곡사는 543년(백제 성왕 21년) 신라 진흥왕 때 화엄사 의 수장이었던 연기조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확실치 않고 유적으로 미루어 보아 신라 말에서 고려 초에 지어진 것으로 보여진다.
연곡사는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중건되었으니 구한말 의병활동의 근거지라는 이유로 일제에 의해 불태워졌다. 경내에는 동부도(국보 53호)와 북부도(국보 54호), 삼층석탑(보물 151호), 현각선사탑비(보물 152호), 동부도비(보물 153호), 소요대사부도(보물 154호)가 남아있다.
1981년 3월부터 당시 주지인 장숭부 스님이 정부지원과 시주로 옛날 법당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화강석과 자연석으로 축대를 쌓아 정면 5칸, 측면 3칸의 새 법당을 신축한 이후 복원 불사가 계속되고 있다.
사찰이름을 연곡사라고 지은 유래를 보면 연기조사가 처음 이곳에 와서 풍수지리를 보고있을 때 현재의 법당 자리에 연못이 있었는데 그 연못을 유심히 바라보던 중 가운데 부분에서 물이 소용돌이치더니 제비 한 마리가 날아간 것을 보고 그 자리에 연못을 메우고 법당을 짓고 절 이름을 연곡사(燕谷寺)라 했다고 한다.
한편 연곡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의병장 고광순 순절비인데 을사늑약으로 나라의 주권이 일본에게 넘어가자 각지에서 항일 의병이 일어나자 호남 지방에서도 의병 활동이 활발하였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담양출신 의병장 고광순. 그는 1907년 8월 26일 지리산 연곡사에 근거를 설치하고 적극적인 의병 활동을 전개하였으나, 기습을 받아 패전하고 순절하였다. 이를 기리는 비석이 경내에 세워진 것이다.
지리산 노고단을 거쳐 피아골로 하산하면서 유서 깊은 연곡사에 들렀다. 일주문이 매우 반듯하다.
일주문
중심사찰은 대적광전이다. 이는 절의 법당 가운데 비로자나불을 본존으로 모시는 본당이다
범종각
대적광전 우측으로 국보 2점과 보물 1점이 있다는 안내문이 보인다. 부도(浮屠)란 이름난 스님의 사리나 유골을 안치한 돌탑을 말하는데, 연곡사 동부도(국보 53호)는 통일신라시대의 부도 가운데 가장 형태가 아름답고 장식과 조각이 정교한 작품이라고 한다.
국보 및 보물 안내이정표
동부도비(보물 153호)
동부도(국보 53호)
명부전
사전에 도로변에 새워진 사찰의 배치도를 보았더라면 다른 국보와 보물도 보았을 텐데 마음이 급한 마음에 그냥 경내를 둘러보다가 나오고 말았다. 의병장 고광순의 비석을 답사하지 못한 것도 무척 아쉽다. 하산할 시간이 급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사찰 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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