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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재 역의 유승호


드라마에서 출생의 비밀은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합니다. MBC 주말드라마 <욕망의 불꽃>도 예외는 아닙니다. 대서양그룹 부회장인 김영민(조민기 분)과 부인 윤나영(신은경 분)의 아들인 김민재(유승호 분)도 실제로는 나영이 낳은 아들이 아닙니다. 민재의 생모는 양인숙(엄수정 분)이었지만 최근 뇌종양수술 후유증으로 사망했습니다.

김영민은 미국유학당시 여자가 필요하여 양인숙을 만났으나 아버지 김태진(이순재 분) 회장의 강요에 의해 사랑도 없는 윤나영과 결혼합니다. 나영이가 결혼 후 남편을 따라 미국에 갔을 때 양인숙은 임신 중이었고, 나영은 아이를 지우려는 김영민-양인숙을 설득해 민재가 태어나자 나영이 낳은 아들로 둔갑시켰습니다. 나영으로서는 언니가 숨겨둔 딸인 백인기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그 후유증으로 불임판정을 받았으므로 민재는 그야말로 나영을 지켜주는 방패막이였던 것입니다.

               김민재 생모 양인숙(엄수정 분)                                 김민재 키워준 엄마 윤나영(신은경 분)
    

그런데 최근 김민재의 생모인 양인숙이 사망한 후 윤나영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는데요. 친자식도 아니면서 그토록 애지중지 키운 데 대한 놀라움과 그토록 깜찍하게 가족을 속였다는 배신감이 공존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민재의 아버지인 김영민입니다. 그는 언젠가 양인숙의 기둥서방인 송진호(박찬환 분)가 김민재인지 송민재인지 모르겠다며 의심스러우면 유전자검사를 해보라고 속을 뒤집은 것입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민재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을 때마다 영민은 그의 말을 상기하며 민재에게 차갑게 대했습니다.

민재가 나영의 친자가 아님이 밝혀진 이후 영민은 민재에게 골프연습장 사업은 그만두되, 아버지 밑에서 근무하기 불편하면 친구회사에 자리를 마련해 주겠다고 제안했는데, 윤나영이 이를 반대하자 영민은 "내 아들은 내 방식대로 키울 테니 간섭하지 말라"고 하여 나영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이에 민재는 나영을 위로하며 아버지가 한 말은 잊으라고 했지요.

나영이 민재가 없으면 못산다고 하자 영민은 민재를 사랑했으면 왜 생모인 양인숙에게 돌려보내지 않았느냐고 염장을 지릅니다. 그러면서 민재든 당신이든 내 인생에 방해가 된다면 언제든지 버릴 수 있다고 합니다. 이에 나영은 "만약 당신 아버지 유언장에 그룹 후계자로 민재이름이 적혀 있다면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이므로 민재가 침몰하면 당신도 함께 죽는다"고 경고합니다. 민재는 아버지가 자신을 미워하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김민재의 생부를 자처하는 송진호(박찬환 분)                        김민재 아버지 김영민(조민기 분)


영민은 나영에게 "민재가 내 아들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나영으로서는 이는 청천벽력과 같은 말입니다. 나영은 양인숙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쓰레기 같은 인간의 말을 믿느냐고 몰아붙입니다. 그렇게 못 믿겠으면 유전자검사라도 해보라고 권유합니다. 민재를 버릴 생각이 없다는 영민의 대답에 나영은 "민재가 당신 아들이 아닐까봐 두려운 것보다는 아버님이 무서운 것"이라고 정곡을 찌릅니다. 나영은 민재를 데리고 미국으로 떠나겠답니다. 그러면 남편은 소원대로 대서양 오너가 될 것이니까요. 그렇지만 나영은 자기는 버려도 되지만 민재를 버려서는 안 된다고 애원합니다. 

영민도 발악을 합니다. "나라고 민재가 내 아들이 아닌 것을 믿고 싶겠느냐고!" 나영이 절규합니다. "그러니까 그냥 이대로 살아요. 이제 와서 민재가 누구아들인지 밝혀서 뭘 하겠어요? 민재를 버리면 아버님에게 다 말해 당신이 원하는 걸 못 가지게 할 것"이라고 협박합니다. 정색을 한 영민이 강조합니다. "나도 민재가 내 아들이리는 걸 믿고 싶어. 당신보다 내 아들 민재를 더 사랑해!"

골프연습장을 찾은 영민은 민재를 보자마자 백인기와의 결혼은 천천히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엄마가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함부로 몸을 굴린 여자를 며느리로 삼고 싶지 않다면서요. 그리고 살아남고 싶으면 현실을 직시하고 환상을 가지고 세상을 살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민재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왜 그러는지 알고 있습니다. 민재는 언젠가 송진호를 만났을 때 그가 "잘못하면 아들에게 한 대 맞겠다"면서 이상한 말을 한 사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송진호가 민재를 아들로 생각한다는 뜻이지요.

민재는 아버지가 뉴욕에서 어떤 해답을 가지고 올지 기다리겠답니다. 아버지가 그걸 확인하러 뉴욕에 간다면서요. 영민은 "어떤 결과가 나오든 넌 내 이들이며, 이는 둘만의 비밀"이라고 입 단속을 시킵니다. 영민이 나가자 민재는 골프채를 휘두르며 폭발합니다. 자신의 처지가 참으로 불쌍하고 미래가 너무나도 불투명하기 때문일까요?

드디어 영민은 뉴욕으로 떠납니다. 아내인 나영에게 어디서부터 일이 꼬였는지 그 출발점인 뉴욕으로 간다는 메모를 남긴 채. 그는 수하를 통해 수소문한 송진호를 찾아갈 것입니다. 그런데 김영민의 행동에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게 있습니다. 김민재가 아들인지 아닌지 의심스러우면 나영의 말처럼 국내에서 둘의 유전자 검사를 하면 될텐데, 왜 뉴욕으로 가서 송진호를 만나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영민과 나영의 대화를 종합하면 민재는 생부가 김영민이든 송진호든 누구든 간에 살아남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민재가 느끼는 소속감은 누가 아버지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민재를 위해서라면 그가 김영민의 아들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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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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