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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녀 역의 진세연

MBC 새 월화드라마 <짝패>의 인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 닐슨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2월 14일 방송분에 대해 <드림하이> 16.7%, <아테네> 14.2%, <짝패>는 13.3%로 이런 기세라면 곧 선두를 치고 올라갈지도 모릅니다. 이와 같은 <짝패>의 승승장구는 천둥(노영학 분), 귀동(최우식 분), 동녀(진세연 분), 달이(이선영 분) 역은 맡은 아역 출연자들이 연기를 잘 해주고 있음에 기인한다고 합니다.

지난 주 첫 방송이 시작되었을 때 블로거들은 서양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 짝패에서도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는데, 3회에서 그 예상은 적중하기 시작합니다. 이번 회에서 단연 드라마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는 성초시의 딸 동녀입니다. 동녀는 그녀의 환심을 사려는 김대감의 아들인 귀동에게 절교를 선언하는 편지를 보내고, 귀동은 절교편지에도 불구하고 꽃신을 전달했다가 무안을 당합니다. 그녀는 아버지의 원수인 김대감 아들을 좋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독학으로 학문에 능통한 거지인 천둥을 좋아하기 시작합니다.

동녀가 천둥을 좋아한다고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은 아닙니다. 그런데 동녀가 좋아하는 천둥이 바로 김대감의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귀동의 유모로 차출된 막순(윤유선 분)이 자기가 낳은 아들 천둥과 김대감 아들 귀동을 바꿔치기 했기 때문에 동녀는 지금 원수의 아들을 좋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귀동은 갖바치의 딸인 달이에게 꽃신을 지어달라고 했습니다. 달이는 이 신을 귀동의 누이동생에게 줄 거라고 믿고 며칠 밤을 세워 정성스럽게 만들었는데 귀동은 이를 동녀에게 전해주라고 합니다. 달이의 기분은 한마디로 더럽지만 그래도 양반이 시키는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동녀는 꽃신을 보고는 잘 만들었다고 하면서도 그냥 귀동에게 돌려주라고 합니다. 동녀가 이 선물을 받을 리가 없지요. 만약 다시 가지고 오면 불구덩이에 쳐 넣겠다고 하네요. 달이는 신발을 귀동에게 던지며 울분을 삭입니다. 자기는 여자로 보지 않고 동녀에게 정신을 빼앗긴 귀동이 원망스럽기 때문입니다. 귀가한 달이는 귀동이 좋아하는 매화 자수를 놓던 것을 불태워버립니다.  


한편, 머리가 좋은 천둥은 서당 앞에서 양반집 자제들이 공부하는 것을 귀동냥으로 읽으며 글을 익혀 어느 듯 그 수준이 높은 경지에 다다릅니다. 글공부보다는 사냥을 좋아하고 의협심이 강한 귀동과는 대조적입니다. 귀동이 서당에 오니 거지인 천둥이 서책을 안고 있습니다. 귀동은 거지주제에 서책을 가지고 있는 천둥을 쫓아버립니다.

밖이 소란스러워 현장에 나온 훈장 성초시(강신일 분)는 땅바닥에 文以形道(문이형도)라는 네 글자를 발견합니다. 학문을 익혀 도를 형성한다는 뜻으로 율곡선생의 글(성학집요)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천둥은 통감(通鑑)을 가지고 와서 모르는 것을 묻겠다고 합니다. 성초시로서는 구걸하는 거지는 보았지만 글을 가르쳐 달라는 거지는 처음보기에 안으로 불러들여 테스트를 해보니 문장실력도 빼어납니다. 왜 글을 배우느냐는 질문에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고 합니다. 성초시는 즉석에서 천둥을 제자로 받아들이고 그 징표로 지필묵을 하사합니다.


그 후 천둥은 서당을 찾았는데 마침 성초시가 출타중입니다. 동녀가 한눈에 봐도 천둥은 굶은 게 확실합니다. 그녀는 천둥에게 밥을 가져다 주지만 자신은 밥을 얻어먹으려 오지 않았다면서 거절합니다. 천둥이 떠나자 동녀는 그를 미행하여 천동의 움막으로 갑니다. 초라한 초막에서 글공부를 하는 천둥을 볼 때 동녀는 가슴이 아픕니다. 동녀는 가지고 온 녹두전을 내 놓습니다. 천둥은 당연히 이를 먹지요.

동녀는 천둥에게 소원을 물었습니다. 천둥은 "온 세상 모두가 양반이 되는 세상"이랍니다. 그렇다면 상놈이 없어지고 세상이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양반가문의 딸인 동녀의 생각은 다릅니다. 그녀는 천둥에게 말했습니다. "세상을 바꾼다고? 누구나 양반이 되는 세상을 만든다고? 그럼 그건 양반이 없어진다는 얘기잖아. 그런 세상은 있을 수 없어. 네가 아무리 글재주가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아무것도 변하는 건 없어. 근본은 변하는 게 아니야." 이처럼 생각은 다르지만 둘은 애절한 러브라인을 형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천둥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즐겨 노는 모습을 보고는 불현듯 엄마 생각이 난 듯 냇가로 달려가 김대감 유모 막순에게 어머니라고 부릅니다. 천둥은 어렸을 때부터 네 어미는 김대감 집 유모라고 말을 자주 들은 때문입니다. 아이가 바뀐 것을 아는 사람은 오직 막순과 쇠돌(정인기 분) 뿐이니까요. 혼비백산한 막순의 다음 행동이 궁금합니다. 당연히 얼싸 안아야 하겠지만, 실제로는 김 대감의 아들이니 어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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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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