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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진 회장 역의 이순재



▲ 모르는 게 없이 전지전능한 김태진 회장 

<욕망의 불꽃>을 보면 대서양그룹 김태진(이순재 분) 회장은 정말 전지전능한 신(神)과 같은 존재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그룹사정은 물론 아들과 며느리 및 손자 등 모든 가족 구성원과 그 주변에서 발생하는 일에 대해 모르는 게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그룹의 회장으로서 그를 추종하는 측근들을 동원해 정보를 수집한다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지요. 그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다른 사람들은 이해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리송하여 꼭 능구렁이 같습니다. 그의 진의가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김태진 회장은 일찍부터 3남인 김영민(조민가 분)을 자신의 후계자로 정하고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이에 대한 대비를 미리 철저히 해 두었습니다. 그는 장남인 김영대(김병기 분)에게는 그룹 부회장을 시켜 정·관계 로비 등 궂은 일을 도맡게 하고, 차남인 김영준(조성하 분)은 대서양건설 사장으로 일하게 하는 대신 3남인 김영민은 외국유학을 보내 그룹의 부정부패와는 무관하도록 격리시켜 그를 보호한 것입니다.

김 회장은 아들 영민이 윤나영과 결혼한 후 국내로 불러들여 비로소 그룹에서 일하게 하였지요. 그런데 당초 영민의 처로 점찍은 이는 윤나영이 아니라 그녀의 언니 윤정숙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욕망의 화신으로 변한 나영은 언니를 밀어내고 영민과 결혼하여 대서양그룹의 며느리가 되었는데, 나중에 김 회장은 나영에게 대서양 가(家)의 며느리가 되려면 악착같고 다부진 면이 있어야하기 때문에 정숙보다도 나영을 선택했다고 말한 적이 있어 나영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김영민 윤나영 부부 

 

김영민-윤나영 부부의 아들인 김민재가 윤나영이 직접 낳은 아들이 아닌 것도 김 회장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고, 민재의 생모가 양인숙이며 그녀 곁에는 기둥서방인 송진호가 있음도 알았습니다. 그는 차남인 김영준이 윤나영의 언니 윤정숙과 사랑에 빠진 일도, 영준의 아내 남애리가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도 알고 있는 듯 합니다.

최근 김영민은 아들 민재가 자신의 아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으로 미국뉴욕까지 다녀왔고, 그는 송진호의 머리카락을 병원의 의사(김 회장의 주치의)에게 주며 유전자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이에 주치의는 이미 김 회장은 모든 가족들에 대한 DNA 검사를 전부 다 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김 회장 자신이 워낙 바람둥이여서 친자확인소송이 많이 들어온 것이 그 이유랍니다. 그렇다면 이미 민재도 친자를 확인했다는 이야기이거든요. 김태진 회장은 손자들 중에서는 누구보다도 민재를 총애합니다. 심지어 나영에게 유언장에 기재된 그룹후계자로 김영민대신 민재를 적겠다고 농담까지 했을 정도이니까요.

그런데 이토록 가족관계에 대해 철두철미한 김 회장이 배우 백인기가 윤나영의 숨겨둔 딸임을 아는지 모르는지가 큰 관심사입니다. 민재가 인기와 결혼한다는 말을 들은 김 회장은 민재에게 인기를 데리고 와서 인사를 시키라며 밥을 한번 같이 먹겠다고 제의합니다. 이 말을 전해들은 나영은 김 회장에게 민재가 인기와 결혼하도록 허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마디로 "며느리는 무슨? 택도 없는 소리"라고 부인했습니다. 김 회장은 나영에게 백인기로부터 무슨 약점을 잡혔기에 그녀에게 쩔쩔 매냐고 힐난합니다. 그러고 보면 김 회장은 이미 윤나영-백인기의 모녀관계를 알고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백인기처럼 과거가 난잡한 여자보다는 정숙한 여자를 민재의 짝으로 고르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수도 있겠지요.


 


▲ 총애하던 윤나영을 쫓아내려는 김태진 회장의 속셈

그런데 제38회 마지막에 놀랄만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김태진 회장이 윤나영에게 민재와 영민을 위해 그만 떠날 준비를 하고 떠나는 게 좋겠다고 지시한 것입니다. 윤나영으로서는 청천벽력입니다. 지금까지 자신을 지켜준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김 회장의 돌발적인 발언에 뭐라고 대답할지 정신이 혼란스럽습니다.   

사실 그동안 민재는 마음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아버지 김영민이 자기의 친자여부를 확인하려고 미국에 갔을 때부터 민재는 이미 집을 나갈 결심을 합니다. 그동안 아버지가 자신에게 따뜻한 눈길 한번 주지 않은 것도 정말 괴로운 일이었거든요. 그런데 어머니 윤나영의 설득과 유전자 검사결과와는 관계없이 "넌 내 아들"이라는 영민의 말에 골프연습장에서 먹고 자며 생활합니다.

그러다가 가회동 김태진 회장 집에 갔을 때 강금화(이효춘 분) 할머니는 생모를 잃고 나영이를 엄마로 부르며 자란 민재가 집을 나가서 수척해진 모습을 보고 당장 함께 들어와 살자고 합니다. 윤나영으로서는 참으로 반가운 소식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민재의 방황도 예방할 수 있고 또 김 회장도 민재를 총애하니 민재가 시아버지 부부의 사랑을 받게 된다면 자신의 꿈인 "민재가 대서양 그룹의 후계자"가 되는 것을 성사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김영대와 그의 아내 차순자(이보희 분)는 나영에게 이제는 아들을 빼앗겼다고 빈정거리며 반대하라고 바람을 넣습니다. 솔직히 김영대 부부는 김영민-윤나영의 아들 민재가 김 회장의 총애를 독차지하고 있는 게 못마땅하여 이를 방해하려 들지만 나영으로서는 참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민재가 짐을 챙겨 들어온 날 김 회장은 윤나영에게 떠날 것을 지시한 것입니다. 만약 김 회장이 윤나영-백인기의 관계를 알고 있다면 나영은 버틸 명분이 없습니다. 재벌의 며느리가 된 여자가 결혼 전 낳은 딸이 있음이 밝혀진 이상 계속 며느리 노릇을 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왜 김 회장은 그동안의 입장을 180도 바꾸어 나영을 떠나라고 하는지 그 속셈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민재도 윤나영이가 집에서 쫓겨난다면 그대로 할아버지 댁에 머무를 지도 미지수입니다.  



▲ 민재가 준 반지를 두고 벌이는 모녀간의 육탄전 

지난 제38회의 가장 쇼킹한 사건은 김태진 회장이 나영에게 떠나라고 한 것이지만, 민재가 백인기에게 선물한 반지를 빼앗으려는 나영과 이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인기가 마루바닥에 넘어져 서로 뒤엉키며 육탄전을 벌이는 장면은 한마디로 가관이었습니다. 왜 이런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하여 윤나영 캐릭터에 흠집을 내는지 그 저의를 모르겠습니다.   

민재는 인기에게 반지를 끼워주며 청혼을 하였을 때, 인기는 이 반지는 민재가 인기를 사랑했다는 기념의 증표로 간직하면서 앞으로 영원히 반지를 빼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입니다. 나영의 딸인 인기는 민재와 사랑을 이룰 수 없음을 간파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인기는 생모인 나영이 하도 괘씸해 전화를 걸어 일부러 불난 집에 기름을 붓습니다. 거두절미하고 민재로부터 받은 반지를 평생 손가락에 끼고 다니겠다고 말한 것입니다. 

어느 듯 인터넷에는 백인기가 대서양 가의 3세인 김민재와 비밀결혼 했다는 기사가 떱니다. 흥분한 나영은 인기의 집으로 달려가 앞을 가로막는 코디 언니 진숙(전세홍 분)의 뺨을 때린 후 인기의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반지를 보자마자 다짜고짜로 이를 빼앗으려고 합니다. 두 모녀는 반지를 가지고 격렬한 몸싸움을 합니다. 마루바닥에 넘어져 힘을 쓰는 모습이 꼭 레슬링을 하는 듯 합니다. 인기는 반지를 빼앗으려거든 차라리 손가락을 잘라가라며 대성통곡합니다. 이런 장면은 차라리 보지 않는 게 좋았을 것입니다.   


가까스로 정신을 수습한 인기가 나영을 엄마로 부르며 "나한테 정 없는 거 이해해요. 그렇지만 그냥 딸이라고 인정해 주세요. 그게 그렇게 힘들어요?"라고 갈구하지만, 나영은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못한 게 없다"며, 억울하면 "네 아버지가 누군지 알려줄 테니 그기 가서 따져 보라"고 합니다. 나영이 딸에게 왜 이렇게 모질게 구는지 정말 모를 일입니다. 이미 민재도 나영에게 "헛된 꿈을 꾸고 있다"면서, "엄마는 철공소 딸이고, 난 천한 집 아들"이라며 그만 멈추도록 애원했는데, 아직도 민재에게 "인기가 내 딸"이라고 진실을 말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진실을 밝히면 민재가 충격으로 살지 못한다는 게 그 이유인데, 감추기만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에 하는 말입니다.

나영은 인기에게 할리우드에 지출한다면 세계적인 배우로 만들어 준다고 약속했고 인기도 이에 동의합니다. 모처럼 모녀가 의견일치를 보였군요. 인기는 이미 민재를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민재에게 그가 자립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잘라 말한 것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무엇보다도 집을 떠나라는 김 회장의 뜬금없는 지시에 윤나영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최대관심입니다. 윤나영이 인기의 생부 박덕성(이세창 분)에게 자금을 투자하도록 협박하여 자기의 이름으로 주식을 사 모은다고 하는데 이게 무기가 될지 두고 봐야겠어요.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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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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