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수 본부장 역의 강신일
제1회에서 대일그룹의 비자금이 장일준(최수종 분) 후보 대선캠프로 흘러 들어왔다는 보도이후 궁지에 빠진 장일준이 검찰의 당사방문조사에 앞서 입장을 밝히던 중 괴한으로부터 어깨에 총상을 당하는 끔직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를 두고 범인은 당시 장일준 몰래 친정으로부터 자금을 가지고 온 장일준의 아내 조소희(하희라 분)일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고 글쓴이도 이를 어느 정도 수긍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제17회에서 그 배후가 밝혀졌습니다. 저격범의 배후도 놀랍지만 극비사항인 불법비자금을 제공했다고 제보한 측은 더욱 충격입니다. 이런 극적인 반전이 도사리고 있을 줄은 정말 몰랐네요.
▲ 비자금 제보자는 바로 대일그룹의 총수
조소희의 친정오빠인 대일그룹 조상진(최동준 분) 회장은 평소에도 매제인 장일준이 대통령이 되려는 것을 별로 마땅치 않게 생각했습니다. 특히 연로한 아버지 조태호(신충식 분) 명예회장이 사위를 위해 구속된 것을 매우 가슴 아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장일준이 대통령의 처남인 최정욱 전 국회의원을 선대위원장 겸 차기국무총리로 지명하면 아버지를 석방해 주겠다고 대통령 부부와 약속했지만 장일준은 이를 무시하고 김경모(홍요섭 분) 후보를 지명하고 말았습니다. 배신당한 이수명(정한용 분) 대통령 부부는 장일준의 대통령 당선을 막고 대일그룹을 죽이려고 작정하고 있었는데, 조상진은 처남을 낙마시키는 대가로 그룹을 살리기로 결심하고는 청와대와 빅딜을 한 것입니다.
장일준 후보의 지지율이 폭락하는 가운데서도 조태호 명예회장이 병보석으로 풀려날 것이라는 언론보도를 이상하게 생각한 조소희가 오빠에게 추궁한 결과 이 사실을 확인합니다. 조상진은 장일준이 대통령이 되면 임기는 겨우 5년이지만 기업은 영원히 존속해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조소희에게는 한마디로 충격입니다. 조소희는 이를 악물며 분통을 터트리지만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났네요.
▲ 장일준 저격범의 배후는 바로 이 사람
새물결미래당 중진들은 장일준에게 대선비자금을 성토하며 사퇴하라고 압력을 넣습니다. 장 후보는 진상을 조사한 후 다음날 입장을 밝히겠다고 하루 시간을 법니다. 이에 기수찬(김훙수 분) 실장은 사실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니 먼저 부인하는 기자회견을 하라고 합니다. 수사가 시작 되도 1개월 이내에는 마무리되기 힘들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청와대의 신속한 수사지시에 따라 검찰은 대일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하였고, 장일준을 참고인자격으로 당사로 방문하여 조사하겠다고 합니다. 이 일로 장일준과 조소희는 격렬한 부부싸움을 하네요.
이런 와중에 백찬기(김규철 분) 의원주도로 미래당의 국회의원 24명이 탈당하여 야당인 한국평화당의 한대운(김동환 분) 후보측에 합류합니다. 다만 박을섭(이기열 분) 만이 철새정치를 지양한다며 호랑이가 우글거리는 곳에서 토끼처럼 사느니 당에 남아서 토끼가 있는 곳에 늑대가 되어 힘을 쓰겠다고 의리를 과시합니다. 이는 장일준에 대한의리가 아니라 순전히 정치판에서 30년을 비벼 터득한 처세술입니다.
사면초가에 몰린 장일준은 이치수(강신일 분) 본부장에게 사퇴를 고려하겠다고 말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에 당선되어도 발목이 잡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이유입니다. 이에 대해 이치수는 발끈했습니다. 지금까지 희생한 이들의 꿈을 포기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는 "나를 먼저 죽이든지 아니면 내가 먼저 장 후보를 죽이기 전에는 절대로 자네는 멈출 수 없다"고 힘주어 발합니다. 기수찬(김훙수 분)은 이번 일은 최정욱 총리지명 야합이 무산되자 청와대가 정치보복을 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발표하라고 강조하지만 장일준은 이를 듣지 않습니다.
이치수 본부장은 청암선생의 농장에서 사격연습을 하던 총잡이를 찾아갑니다. 장일준을 저격한 인물이 이 사람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적중했군요. 총잡이는 청암선생을 암살하려고 경호원이 되었지만 용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임을 알고는 마음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학생운동을 하던 이치수는 두 사람의 절친이 있었답니다. 하나는 장일준의 형인 장일도이고, 다른 하나는 총잡이의 형이었습니다. 그 당시 총잡이형은 정권에 맞서 투쟁하기를 원했고, 장일도는 미래를 준비하자고 했습니다. 이 둘은 결국 모두 죽었습니다. 총잡이형은 친구를 밀고하란 강요에 못 이겨 자살을 했으며, 장일도는 빨갱이로 몰려 사형 당했습니다.
이후 이치수는 벗들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일념으로 살아왔답니다. 이치수의 말을 잠자코 듣고 있던 총잡이는 그를 도와줄 결심을 합니다. 이치수는 장일준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로 꿈을 포기하지 말라며 내일은 많은 일이 생길 거라고 합니다. 다음날 장일준이 당사의 계단에서 대일그룹비자금 수수사실을 인정하려는 바로 그 절체절명의 순간 총잡이는 장 후보의 어깨를 조준하여 사격합니다. 장 후보는 쓰러졌고 온 나라는 충격에 빠집니다. 장 후보 저격범의 배후는 조소희도, 정적인 백찬기도 아닌 바로 이치수였던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조소희는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남편을 위한 길이라고 할지라도 자칫 잘못하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입니다.
▲ 비자금 책임을 지고 감옥행을 자청한 이치수
저격사건이 발생하자 한대운 후보는 장 후보의 조속한 쾌유를 빕니다. 수사당국도 저격범이 사제총을 사용한 사격전문가라는 사실 이외에는 범인에 대한 실마리를 전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격사건에 대해 청와대 또는 경선에 패한 후보의 배후설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백찬기는 위기를 모면하려는 장일준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합니다. 역시 백찬기의 코는 정말 매우 날카롭습니다. 장일준는 다행히 탄환제거수술이 잘되어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의식을 회복합니다.
이치수는 기자회견을 자청, 이번 비자금은 자신이 후보 모르게 대일그룹에 요청하여 집행했기에 장 후보는 무관하며, 자신은 검찰에 출두하여 법적 처분을 받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는 짐을 챙기며 기수찬 실장에게 캠프를 책임지라고 당부합니다. 병상에서 이치수의 기자회견과 구속영장발부라는 보도내용을 신문에서 읽은 장일준은 무척 괴로워합니다. 반면 동정여론도 있어 장일준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점차 회복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당사에 나타난 박을섭은 자신이 당 비상대책위원장이라며 장 후보의 사퇴를 요청합니다. 이에 가장 발끈한 인물은 바로 윤성구(이두일 분)입니다. 지난날 돈 때문에 백찬기에게 매수되어 장 후보에게 누를 끼쳤던 윤성구는 박을섭에게 주일란을 끌어들인 협잡꾼이 무슨 자격으로 이러냐고 윽박지르자 슬슬 꼬리를 내리고 도망칩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오재희는 처음으로 윤성구를 칭찬하네요.
장일준은 이치수가 남긴 편지를 읽으며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자네가 갇혀 있었고, 자네형이 죽은 곳에 나도 한번 가야하지 않겠는가! …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고 가야하네!……자네를 정말 존경하고 사랑하네!"
이치수는 총잡이에게 즉시 해외출국을 요청했는데 출국여부는 불확실합니다. 이번 사건을 장일준의 자작극이라고 의심하는 백찬기는 범인은 올림픽 사격선수가 아니면 불가능할 솜씨라는 언론보도에 총잡이를 생각합니다. 백찬기가 만일 총잡이가 사라진 것을 안다면 그의 향방을 쫓는 과정에서 무슨 단서를 찾아내지 않을지 궁금하네요. 제18회 예고편을 보면 이런 와중에 숨겨둔 아들 유민기의 정체가 밝혀져 또 한번 장일준을 위기에 빠뜨리게 된다고 하므로 오늘저녁도 본방사수하렵니다. 그런데 핵폭탄의 뇌관을 건드린 이 사건은 조소희가 저지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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