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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인기 역의 서우



▲ 백인기는 기자회견서 왜 거짓말을 했을까?

윤나영(신은경 분)이 언니 윤정숙(김희정 분)으로부터 백인기(서우 분)가 자신이 낳은 딸임을 알게 된 후 두 모녀는 참으로 어색한 만남을 가졌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나영은 인기를 부둥켜안고는 지금까지 내 딸인 줄 몰랐다며 그동안 괴롭힌 것을 사과하고 앞으로 후속대책을 강구하는 게 정상입니다. 그렇지만 나영은 인기를 딸로 인정하는 순간 이 사실이 대서양그룹에 알려지면 지금까지 쌓아온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게 될 것이므로 까칠하게 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인기는 어미에게 딸이라고 불러주면서 한번만 안아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고 애원하지만 나영은 눈 한번 깜짝하지 않습니다. 인기는 순간적으로 나영을 끌어안고는 속삭입니다. "지옥까지 함께 갈 거야!"

인기는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놀랄 만큼 차분한 어조로 또 때로는 울먹이면서 다음과 같이 털어놓습니다. 정말 카멜레온이 따로 없네요.  
"섹스비디오 주인공은 내가 맞아요. 초등학교 때까지 날 길러준 엄마가 친 엄마인줄 알고 자랐어요. 불우한 성장과정에 대한 동정 받자는 게 아니라 내 과거를 모두 보여주고 싶어요.  이 때는 고아원출신으로 죽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었어요. 나한테 내일은 없었으니까요. 오늘 하루 살아가기가 매우 힘들었거든요. 고아원을 먼저 떠난 진숙 언니의 배려로 영화계에 진출했어요.

그동안 나를 길러준 엄마 덕분에 날 낳아준 엄마를 찾았어요. 얼마 전 엄마를 만났는데,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나와 알아볼 수 없었어요. 한번만 보여달라고 애원해도 대답 없이 울기만 했어요. 더 이상 물어볼 수가 없었어요. 엄마를 만나면 왜 날 버렸느냐고 따질 생각이었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겠죠! 오죽하면 자식을 고아원에 버렸겠어요? 아버지도 누군지 모른다고 했어요. 엄마에게는 새로운 가족이 있는 듯 해요. 엄마가 행복하게 사는데 나 때문에 불행해지면 뭐하겠어요? 엄마가 만나러 올 때까지 만나자 않을 거예요."

엄마에게 한 말씀 해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인기는 울먹이며 말합니다. "엄마, 행복하게 사세요! 엄마 원망 안 해요! 절 고아원에 버리면서 엄마 마음도 편했겠어요? 지금 저처럼 가슴이 찢어졌겠지요! 엄마, 전 지금 행복해요! 엄마가 살아 계신 것만 알아도 저 정말 행복해요. 살아 계셔서 고마워요!"

백인기는 왜 이렇게 거짓말을 했을까요? 일전에 나영이 인기를 과거 근무했던 버스회사가 위치한 장소로 데리고가서 당시의 상황을 전해주며 "널 임신했을 때가 가장 행복했었지만, 네 아버지가 임신을 원하지 않아 바로 지옥으로 떨어졌다"는 말을 듣고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일까요? 아니면 윤나영이 자신의 말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서 의도적으로 그랬을까요?

실제로 인기는 기자회견 후 나영을 만나자 "앞으로 사장님을 자주 만나야 하는데 엄마를 만났다고 털어놓은 후 둘이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사람들이 오해할까봐 일부러 그랬다"고 말하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날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찾아오세요. 이렇게 지내는 게 불편하면 그냥 확 털어놓으세요. 저도 과거 들통날까봐 숨기고 살 때는 조마조마했는데 다 털어 버리고 나니까 속이 너무 시원해요. 사장님도 다 털어놔 버리세요!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아오르는 기분이 들 테니까요. 백인기가 내 딸입니다!"라고 말하며 나갑니다.

실제로 윤나영은 인기의 기자회견 소식에 안절부절 하다가 인기가 거짓말을 했음을 알고는 "네가 그런다고 내가 딸로 받아줄 것 같으냐"며 가소롭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나영은 인기의 아버지인 박덕성(이세창 분)을 찾아가서 남애리(성현아 분)의 비리를 녹음테이프에 담아오지 않으면 당신 딸을 데리고 오겠다고 협박하는 치밀함도 보입니다. 인기에게는 어미라고 밝히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는 딸을 이용하는 참으로 모진 사람이군요. 반면 백인기의 진솔한 기자회견에 백구모(백인기 구명을 위한 모임)가 결성되는 등 그녀의 인기는 절정에 달랍니다. 



▲ 악녀 윤나영이 순정녀로 변신할까?

윤나영은 치킨집을 운영하는 언니 윤정숙을 찾아갑니다. 그녀는 언니에게 하소연합니다. "차라리 모든 것을 포기해 버릴까. 그 옛날 상경한 게 잘못이야. 그냥 울산 집에 있었으면 평범한 남자 마나 그럭저럭 살았을 텐데. 괜히 부자 되어 보겠다고 발버둥쳤어. 분수껏 살았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테니까! 나 힘들어서 못살겠어!"

두 자매의 통곡하는 모습이 안쓰럽군요. 동생이 약해진 것을 확인한 정숙은 인기를 데리고 울산에 가서 함께 살자고 제안합니다. 정숙의 말에 대답하는 대신 나영은 정말 이외의 말을 내뱉습니다. "언니, 김영준(조성하 분) 씨 좋아하면 포기하지마! 내 눈치 보지 말라고! 나야 당연히 안 된다고 하지. 언니 때문에 내가 손해보고 싶겠어? 하지만 무슨 상관이야? 원하는데! 못 가지면 죽을 것 같은데, 왜 포기하고 사느냐고! 안 그래? 남 눈치보고 살 것 없어!" 이 말은 정말 이외입니다.

종전에는 언니가 내 인생을 망치려 한다며 절대로 사귀지 말라고 악을 썼는데, 앞으로는 내 눈치 보지 말라니 드디어 나영도 뭔가 인생에 대해 깨달은 바가 있는 듯 합니다. 자신은 사랑보다는 대서양그룹이라는 재벌며느리가 되기 위해 남편 김영민과 결혼했는데, 사랑 없이 결혼한 스스로를 후회하면서 언니의 행복을 찾아주려는 심경의 변화인가요? 그렇다면 이는 그녀가 악녀근성을 버리려는 서막으로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현재의 괴로움을 달래기 위한 순간적인 아량인지도 모르겠지요. 그런데도 인기의 속을 확 뒤집어 놓겠다는 말은 또 뭔가요? 정말 윤나영의 속을 알 수가 없어요.     



▲ 미국 출장서 귀국한 김영민은 무슨 말을 할까!

김민재(유승호 분)의 생모 양인숙의 기둥서방 송진호(박찬환 분)로부터 당신의 이들이 김민재인지 송민재인지 유전자검사를 해보라던 말을 들은 이후 고민에 빠졌던 김영민(조민기 분)은 뉴욕으로 달려갔습니다. 무엇이 잘 못되었는지 처음 시작된 뉴욕에서 실마리를 찾는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현지 연락책과 송진호를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김영민은 연락책으로부터 현지신문을 건네 받습니다. 신문에는 한인식당 사장 송진호가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는 기사가 실려있습니다. 김영민이 누가 이렇게 사람을 죽이라고 했느냐며 역정을 내면서 송진호가 안치된 병원으로 가려하자, 사내는 송진호의 머리카락이 든 봉투를 건네줍니다. 참으로 선견지명이 있는 친구로군요. 물론 그는 김영민이 유전자 검사이야기를 하기에 미리 준비했다고 말합니다.

한편 골프연습장 사업을 하겠다고 열을 올리던 김민재는 귀가한 후 여행가방을 챙깁니다. 민재는 아버지가 미국에 간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만류하는 나영에게 민재가 절규합니다. "난 아버지 얼굴을 볼 수가 없어요. 날 비참하게 만들지 말라고요! 아버지는 내가 어렸을 적 때부터 단 한번도 나를 따뜻하게 바라본 적이 없어요!" 이에 나영은 "유전자검사 해보고 아버지가 다르다고 나오면 함께 떠나 엄마랑 둘이서 살자"고 다독거립니다.    

이제 귀국한 김영민은 이 머리카락을 가지고 유전자 검사를 할까요? 솔직히 이 머리카락이 송진호의 것이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따라서 검사를 해도 송진호-김민재 간에는 친자가 아닐 것으로 판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귀가한 영민은 거실에서 기다리는 민재를 노려봅니다.  오늘밤 제37회에서 영민의 첫마디가 궁금하네요. 송진호가 죽었다는 말을 할까요? 그렇다면 송진호가 생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민재의 반응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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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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