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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인기 역의 서우



▲ 장면만 바뀌면 터지는 눈물, 이젠 지겨워!

<욕망의 불꽃>은 제목처럼 주인공인 윤나영(신은경 분)과 그녀의 남편인 김영민(조민기 분)이 자신의 욕망을 달성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드라마입니다. 여기에 두 아이들인 김민재(유승호 분)와 백인기(서우 분)마저 출생의 비밀을 안고 있으니 이 비밀이 한 꺼풀씩 걷힐 때마다 눈물이 없을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인공들은 화면에 등장하기만 하면 거의 반 정도는 눈물로 세월을 보냅니다.

눈물의 여왕은 윤나영-윤정숙(김희정 분) 자매, 그리고 윤나영의 딸인 백인기 3인방입니다. 드라마 초반과 중반까지 이들이 울 때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므로 그러려니 했지만 이제 3분의 1도 안 남은 시점까지 계속해서 질질 짜는 모습을 보노라면 연기를 하는 배우도 정말 힘들겠지만 시청자로서도 죽을 맛입니다. 특히 모녀지간인 윤나영과 백인기는 이젠 지난날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보듬어 줄 때도 되었지만 자꾸만 마주 오는 열차가 달리듯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힙니다. 지금까지의 진행과정으로 보아 드라마 종영까지 계속 눈물을 보아야 할듯 하네요. 사실 글쓴이는 이런 무거운 드라마보다는 밝고 명랑한 스토리를 좋아하는데 어쩌다 처음부터 시청한 드라마라서 울며 겨자 먹기로 끝까지 봐야 하겠군요. 이제 37회가 끝났어요. 




▲ 송진호 죽음 관련 나영을 의심하는 남편

김민재의 생모 양인숙(엄수정 분)의 기둥서방 송진호(박찬환 분)가 뉴욕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음을 안 김영민은 이 사실을 윤나영에게 알려줍니다. 그런데 영민은 사건에 대해 아내를 의심합니다. 그는 당신이 양인숙을 죽이려 했던 사람이 무슨 짓을 못하겠느냐고 몰아세웁니다. 나영이 깜짝 놀라며 나는 당신이 아니라 내 아들이 대서양그룹 후계자가 되는 것을 원한다고 했을 때, 그는 지옥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싶으면 내 머릿속에 들어와 보라고 소리칩니다. 그러고 보면 맨 처음 나약해 보이던 김영민이 이제는 가장 강한 악인으로 변모한 느낌입니다.

김영민은 미국의 연락책으로부터 현지경찰도 송진호의 피살은 단순한 강도사건이 아니라 원한관계로 의심하고 있다는 전화를 받습니다. 이 말을 들은 영민은 더욱 윤나영을 의심하게 되네요. 문제는 실제로 윤나영이 이런 악행을 저질렀는지는 전혀 암시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유전자검사에서 김민재가 영민의 아들이 아니라 송진호의 아들임이 판명될 경우 민재가 받게될 충격이 클 것이므로 송진호를 제거할 명분은 충분히 있지만 그래도 나영이 살인교사를 했을 것으로는 보여지지는 않거든요. 영민은 나영에게 송진호의 머리카락을 던져주며 알아서 확인하라고 했는데 이제 공은 윤나영의 손으로 넘어왔습니다. 

                                                          김영민-윤나영 부부




▲ 두 차례나 인기의 뺨을 때린 윤나영   

영민과 나영이 입씨름하는 것을 문밖에서 엿들은 민재는 아마도 정신이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특히 윤나영이 양인숙을 죽이려 했다는 말에 충격이 크겠지요. 거실에 민재가 없음을 확인한 나영은 골프연습장을 거쳐 백인기의 집으로 가서는 민재를 내 놓으라고 소리칩니다. 인기로서는 참으로 서운한 일입니다. 자신이 낳은 딸은 인정하지도 않으면서 키워준 아들만 찾기 때문입니다. 인기는 "왜 10달 동안 뱃속에서 키워주었는데 정도 없느냐"는 말에 나영은 "민재는 낳자마자 내 젖을 물려 키운 아이인데 너하고 같으냐"고 응수합니다.

나영으로서는 인기가 모녀의 관계를 모른다고 생각해 뱉은 실언입니다. 실제로 민재는 양인숙이 낳은 아이를 자신의 아들로 둔갑시켰는데, 출산을 하지도 않은 어미가 젖을 물려 키웠다는 것은 말도 안 되기 때문이지요. 이 말을 들은 인기는 실소하면서도 기가 막힙니다. 급한 김에 나영이 한 말이겠지만 이는 옥의 티로군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인기에게 나영이 말합니다. "너를 보고 마음 속으로는 대견했어! 먼저 민재부터 살리고 보자. 그동안 엄마노릇 못한 거 다해줄게. 엄마가 잘못했어!" 윤나영이 처음으로 엄마라는 말을 했음에도 인기는 정색을 하고 대꾸합니다. 이 순간을 모면하려는 가식적인 말임을 알기 때문이지요. 인기는 나영에게 "그렇게 민재가 걱정되면 민재에게 인기가 딸이라고 다 말해 주세요. 그러면 민재도 절 단념할 테지요." 나영이 인기에게 민재를 계속 받아 줄거냐고 묻는 말에 "피 한방울 안 섞였는데 어떠냐"고 대꾸합니다. 이에 나영은 인기의 뺨을 두 차례 후려칩니다. 이래서는 안됩니다. 나영은 자기의 욕심만을 채울게 아니라 인기를 품에 안아야하는데 이렇게 모녀간 감정의 골만 깊게 파이니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당장 인기는 그동안 아줌마가 누렸던 것은 자식을 버린 피의 대가이므로 꼭 이를 되돌려 주겠다고 악을 썹니다.

이에 나영도 섬뜩했는지 인기에게 "네가 살아있음을 알았다면 무슨 일이 있었어도 내가 키웠을 거"라며 사태를 수습해 보지만 문을 닫은 인기는 울기만 합니다. 나영은 집을 나서며 한마디 내뱉습니다. "독한 년!" 이 말을 들으니 개그콘서트의 "독한 것들"이라는 코너가 생각나네요.

                                                            윤나영 역의 신은경



▲ 백인기에게 정식으로 프로포즈한 김민재

집을 나온 민재는 하루종일 술을 마시다가 김영식(김승현 분) 삼촌을 불러냅니다. 김영식도 생모가 누군지 모르고 자라서 대서양집안의 이방인이므로 민재와는 동병상련의 고충을 나누고 있는 사이거든요. 영식은 민재에게 참고 살라고 하면서도 백인기와 어디 가서 결혼식을 올려버리라고 말합니다. 이 말을 들은 민재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 인기를 불러냅니다. 인기는 민재에게 엄마에게 전화해 사과하라고 타이르지만, 민재는 느닷없이 결혼하자고 제의합니다. 인기는 술이 깬 다음에 다시 오라고 하지만 민재는 엄마는 죽었다고 합니다. 인기는 길러준 사람이 네 엄마라고 위로합니다. 민재-인기는 생모로부터 버림을 받아 자라났으니 서로의 아픔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요. 

조용한 펜션에서 하룻밤을 보낸 민재는 인기를 끌고 뒷산으로 갑니다. 민재는 하얀 눈 위에 무릎을 꿇고 반지를 끼워주며 다시금 정식으로 프로포즈합니다. 이에 인기는 "백인기가 김민재를 사랑했다는 기념으로 이 반지를 받겠다"고 합니다. 아니 이게 무슨 말인가요? 깜짝 놀란 민재가 "아무도 우리 사이를 갈라놓지 못한다"고 응수하네요. 인기는 "죽을 때까지 이 반지를 빼지 않겠으며, 민재 말고는 누구도 사랑하자 않겠다"고 민재를 안심시킵니다. 그래도 백인기는 민재와의 연인관계를 접은 듯 합니다. 윤나영의 딸인 자신이 그녀의 아들인 민재와 사랑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

찻집으로 자리를 옮긴 인기는 계속하여 민재를 설득합니다. "나와 결혼하면 너 앞길이 막혀. 난 평생 후회할 일 안 해. 난 자신 없어!"

                                                        김민재 역의 유승호



▲ 독이 오른 백인기 및 김민재의 부모에 대한 반항

민재의 소재를 몰라 전전긍긍하던 나영은 인기에게 전화를 합니다. 그런데 인기는 나영의 속을 또 확 뒤집어 놓습니다. 인기는 민재로부터 반지를 받았으며, 영원히 죽는 날까지 민재를 위해서 이 반지를 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둘이 결혼하겠다는 뜻입니다. 나영은 "백인기, 그 저주받을 년"이 결국 민재와 자신의 인생을 망친다고 생각할 것이며, 둘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또 무슨 짓을 할지 모르겠습니다. 인기는 한편으로는 자신을 단념토록 민재를 설득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윤나영을 괴롭히는 양동작전을 구사합니다. 이들 모녀의 진흙탕 싸움은 결국 제1회에서 나왔던 인기의 음독자살소동으로 이어지겠군요.

한편, 인기와 민재가 찻집에 있을 때 민재의 아버지 김영민이 나타납니다. 인기가 영민에게 전화를 했다고 하네요. 그 전 같으면 윤나영에게 전화를 했을 텐데 자신의 생모임을 알고 난 후라 마음이 바뀌었나 봅니다. 영민은 민재에게 유전자검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너는 내 이들이라며, 난 핏줄보다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민재는 "그런 인연이라면 끊어버리고 싶어요. 나는 백인기과 결혼할 거예요. 그리고 앞으로는 내 책임으로 살아가고 싶어요"라고 하면서 부자간의 인연을 끊겠다고 합니다. 민재는 아직 인기가 나영의 딸임을 모르는데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어찌될까요? 또 김민재가 잘 못되면 김영민의 앞날도 보장할 수 없기에 영민도 고민일 것입니다.




▲ 다시 부활한 김영준-윤정숙 커플의 순애보

대서양건설 김영준(조성하 분) 사장이 윤나영의 언니 윤정숙에게 사랑의 편지를 전한 후 귀경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다시 깨어났습니다. 그는 치킨집으로 정숙을 찾아가서 걱정할까봐 얼굴만 보여주려고 왔다고 합니다.

둘은 자리를 옮겨 식사를 하면서 영준은 또 다시 사랑을 고백합니다. 평생을 단 하루만 살아도 옆에 두고 싶은 사람은 바로 당신이라고. 이에 대해 윤정숙도 말없이 고개를 끄떡입니다. 이들의 순애보는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지금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지만, 앞으로는 또 애절한 눈물을 흘려야 하겠군요. 

                                                               윤정숙 역의 김희정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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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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