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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민 역의 조민기



▲ 친자를 남의 자식으로 알게된 김영민의 한 

의사의 양심이란 무엇일까요? 김영민(조민기 분)이 의뢰한 유전자검사의 경우 의사는 사실에 입각해서 두 유전자의 일치여부만 판단하면 됩니다. 이게 누구의 유전자인지는 고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병원 연구원은 김영민으로부터 다른 사람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은밀히 유전자검사를 해 달라는 의뢰를 받았는데, 검사결과 두 유전자가 일치하지 않자 이 사실을 윤 박사와 상의합니다. 이들은 유전자의 시료가 당연히 김영민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진 게 문제입니다.

윤 박사는 김태진(이순재 분) 회장으로부터 김영민-민재(유승호 분) 부자의 유전자검사를 이미 했으며 자신의 핏줄이 맞다는 말을 듣고는 의사의 양심을 버리고 영민에게 친자관계가 성립한다고 말해버린 것입니다. 김영민으로서는 실로 억장이 무너집니다. 민재가 송진호(박찬환 분)의 아들이라니 앞이 캄캄한 것입니다. 오죽했으면 화장실로 달려가 구토까지 했을까요? 윤 박사가 검사결과 친자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면 민재는 영민의 아들인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아들이면서도 의사의 무책임한 말로 인해 남의 아들로 인정하게 만들었으니 이런 비극이 어디 있겠어요? 이런 사람은 정말 의사의 자격이 없습니다.

솔직히 김영민의 행동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비록 송진호가 "김민재인지, 송민재인지 유전자검사를 해 보라"는 말을 했다손 치더라도 영민이 꼭 미국까지 날아가서 송진호의 유전자검사용 머리카락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었느냐 하는 것입니다. 민재가 자신의 아들인지 아닌지 확인하려면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유전자검사를 의뢰했으면 이런 혼선은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찌되었던 김영민은 유전자검사결과와는 무관하게 민재가 자신의 아들이라고 약속했기에 민재에게 친자관계가 맞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이런 선의의 거짓말은 필요합니다. 영민은 민재에게 아버지를 용서해 달라며 "그 동안 못할 짓을 했다"고 합니다. 괜히 유전자검사를 하여 민재에게 고통을 주었으며, 윤 박사도 제 자식을 못 알아보느냐면서 웃었다고 둘러댑니다.

이 말을 들은 민재는 안도의 울음을 터뜨리며, 혹시라도 무서운 결과가 나오면 어쩌나하고 지옥 속에서 살았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아버지 아들이 맞는지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민재는 마음의 멍에를 벗은 듯 매사에 적극적이고 활발한 모습을 보입니다. 민재는 영민에게 결혼하면 안 되는지 묻기도 하고, 김영식 삼촌을 다시 일하도록 건의하며, 백인기(서우 분)를 만나서는 유전자검사결과를 알려주며 활기가 넘칩니다.

한편, 김영민은 윤나영(신은경 분)을 보자 민재에게 내 아들이라고 말해 주었다고 실토합니다. 그리고 이 사실이 아버지에게 알려지면 "대서양그룹은 내 손에서 떠나가며, 나도, 민재도, 당신도 아버지한테 버림받아 끝장"이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영민은 나영에게 아버지 몰래 민재 앞으로 모아 놓은 주식이 있다며, 아버지 속마음을 모르니 한번 두고 보잡니다. 


             


▲김태진 회장의 퇴진과 김영대 회장 추대

김영민의 어머니 강금화(이효춘 분)는 아들에게 아버지 유언장에 후계자로 네 이름이 적혀 있으니 아버지 말 잘 듣고 절대로 아버지에게 대들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그런데 이 말을 김영대(김병기 분)의 처 차순자(이보희 분)가 엿듣습니다. 그렇지만 김영민은 아버지를 이기기 위해서는 그룹을 이대로 두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아버지 김태진 회장에게 명예퇴직을 권유하면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김영대를 회장으로 추대하는 결재서류를 만들어 김 회장에게 보고합니다. 이제 아비까지 물러나게 한다고 노발대발하는 김 회장에게 "그룹이 새롭게 태어나 인력을 재정비하기 위해서는 아버지가 물러나야 창업공신들을 내 보낼 수 있고 그룹이 새롭게 태어난다"며 아버지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합니다.

김 회장으로서는 겉으로는 영민을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며 혼내주는 척 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이 모든 일을 뒤에서 조종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김 회장이 김영민에게 이런 궂은 일을 하도록 지시했다면 아들은 틀림없이 이에 따르지 않았을 것임을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

김 회장은 고급음식점으로 창업공신들을 불러모아 폭탄주를 돌리고 흘러간 노래를 부르며, 함께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내 아들놈이 아버지도 몰아낸다고 하소연하면서 이들의 반발을 무마하네요. 김태진의 한바탕 원맨쇼로 이들의 억하심정도 눈 녹듯 사라집니다. 

김영민은 입원중인 김영대 형을 방문해 앞으로 임시주총을 개최하여 김영대를 그룹회장으로 추대할 것이라며, 이는 아버지 김태진의 재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형은 현재는 병보석 상태지만 곧 기소유예처분을 받을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김영대로서는 정말 이외입니다. 이미 아버지 유언장에는 이복동생인 김영민이 후계자로 적혀 있는데, 자신을 그룹회장으로 추대한다는 것은 그 진실성을 믿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긴가민가하던 김영대는 이게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알아야 앞으로는 절대로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마음 속으로 결의를 다집니다. 김영민으로서도 우선 아버지를 물러나게 한 이후 나중에 김영대를 내쫓으려고 작심하고 있을 것입니다.      





▲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윤나영

김영민의 아내 윤나영은 그동안 믿었던 시아버지 김태진 회장으로부터 영민과 민재를 위해 그만 떠나라는 통보를 받고는 착잡한 심정을 금할 수 없습니다. 윤나영은 사채업자이며 백인기의 생부인 박덕성(이세창 분)을 만나 그가 준비한 세 개의 봉투를 받습니다. 봉투 속에는 채권과 주식 등 평생 먹고 살 만한 재산이 들어있는데, 아들 민재와 딸 백인기 그리고 언니 윤정숙에게 주겠다고 합니다.  

실제로 나영은 다시 정숙을 찾아가서 세 개의 봉투를 전해주며 한 개는 가지고 나머지 두 개는 잘 보관하라고 당부합니다. 나영은 자신이 시집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며, 민재를 잘 키워 아버지 한을 풀어 드리고 싶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 글쓴이는 "평소 여자관계가 복잡한 김태진 회장이 나영의 어머니를 겁탈했고, 이에 충격을 받은 나영의 모는 자살을 선택했을 가능성"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독자는 "나영의 아버지가 바로 김태진 회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렇다면 김 회장은 인륜을 저버리고 딸을 며느리로 삼은 부도덕한 인물인데, 이에 대해 김영민은 김 회장의 아들이 아니라 강금화가 바람을 피워 낳은 자식이라고 합니다(☞ 등장인물을 보면 김영민은 김태진-강금화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라고 적혀 있어 이 주장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어쨌든 나영은 김태진 회장에게 복수하여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고 언니에게 말한 적이 있어 이 부분이 정말 궁금합니다.

나영은 정숙에게 "아버지처럼 무시당하며 살지 말고, 김영준(조성하 분)을 좋아하거든 내가 죽은 다음에 좋아하라"고 당부하면서, 자신은 "누구도 좋아하고 사랑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제 <욕망의 불꽃>도 50회 중 40회까지 방영되어 종반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백인기가 윤나영의 딸이라는 게 언제 공식적으로 밝혀질지, 또 나영이 김 회장에게 복수하려는 이유는 무엇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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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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