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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둥 역의 천정명

<짝패> 제19회는 특별한 사건은 없었으나 극의 흐름을 바꿔놓을 몇 가지 징조는 포착되었습니다. 김 대감(최종환 분)은 막순(윤유선 분)을 통해 아들이 뒤바뀌었음을 확실히 알게 되었고, 양반사상이 투철한 동녀(한지혜 분)는 천둥(천정명 분)에게 오로지 연민뿐이라고 선을 긋습니다. 공 포교(공형진 분)는 강 포수(권오중 분)를 잡기 위해 황노인(임현식 분)과 달이(서현진 분)를 포도청으로 잡아가서 고문을 하였고, 귀동(이상윤 분)에게 당한 분풀이로 아래적으로 위장한 괴한을 보내 귀동을 공격합니다.

무엇보다도 눈 여겨 봐야할 부분은 무지한 백성들이 왈자패와 포졸들을 같은 적으로 보고 뭇매를 가한 것입니다. 제2차 민란의 조짐이 보이네요. 그리고 민둥이파의 두목 애꾸눈은 왜 왕두렁패와 싸움을 걸었는지 무척 의아합니다. 다만 드러난 출생비밀을 천둥만 모른다는 것은 아이러니입니다. 




▲ 아들의 출생비밀을 확인한 김 대감의 분노와 고뇌

귀동의 유모였던 막순으로부터 자기의 아들을 살리기 위해 두 아이를 바꿔치기 했다는 고백을 들은 김 대감은 막순에게 능지처참을 해도 모자라겠다고 얼굴에 술잔을 끼얹는 것으로 분을 삭이고는 집을 나옵니다. 생각할수록 기가 막힌 노릇입니다. 그는 천둥에게 아비를 용서하라고 말했는데, 천둥은 "이미 지난 일입니다. 아버님의 아들은 귀동입니다. 아무리 대감께서 제 생부(生父)라 해도 이제는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아니 돌아가지 않겠습니다"라고 거절합니다. 깜짝 놀란 김 대감이 정신을 차려보니 꿈입니다.

김 대감은 동녀를 찾아가서 친구 성초시의 공덕비 문제를 거론하다가 슬쩍 동녀의 마음을 떠봅니다. 천둥을 어찌 생각하고 있느냐고 말입니다. 동녀는 지금은 비록 상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래도 어엿한 양반의 후손으로서 미천한 거지출신과는 언감생심 어울릴 수 없다고  말합니다. 김 대감은 "만약 천둥이 거지 움막이 아닌 내 집에서 태어났다면 어찌하겠느냐, 중요한 것은 천둥의 과거가 아닌 현재"라며 "지금은 양반인 이 참봉 가문의 호패를 지닌 양반이다"고 덧붙입니다.

그러나 동녀는 "그저 안쓰러워 거두어준 연민일 뿐 연정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왜 아드님이 아니라 천 행수 이야기만 하느냐, 천 행수 이야기는 더는 듣고 싶지 않다"고 딱 잘라 말합니다. 김 대감은 한 때 천둥을 딸 금옥의 배필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동녀의 짝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김 대감은 귀동에게 "네가 내 아들이 아니라 유모의 아들임을 알고 있다"고 말하며 싸늘한 눈길을 보냈는데, 오늘 20회에서는 참으로 어색한 장면이 될 듯 합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러한 사건이 귀동의 잘못이 전혀 아니며, 남을 배려하는 귀동의 마음 씀씀이는 남달랐던 터라 김 대감이 귀동을 친아들이 아니라고 내치지는 않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제 김 대감도, 귀동도 출생의 비밀을 다 아는데 오로지 천둥만이 이를 모르고 있습니다. 지난 <욕망의 불꽃>에서 인기배우 백인기(서우 분)가 윤나영(신은경 분)의 딸임을 다 아는데 주인공인 김민재(유승호 분) 만이 이를 몰랐던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 아래적을 가장한 공 포교의 귀동 공격

출생의 비밀을 안 귀동은 정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그가 거리를 힘없이 걷고 있는데 아래적을 자처하는 괴한 몇 명이 나타나 귀동을 공격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귀동의 적수가 되지 못합니다. 귀동의 공격에 칼을 떨어뜨리고는 달아납니다. 귀동은 포도대장과 종사관을 찾아가서 왕자(王字)가 새겨진 칼을 보이며 왕두렁패 졸개들이 자신을 공격했다고 신고합니다. 포장은 기찰포교의 생명을 노린 것은 용서할 수 없다며 재발방지를 다짐합니다.

그런데 귀동은 공 포교에게 정색하고는 말합니다. "왜 자객을 풀어 날 해치려 했소?" 공 포교는 일전에 부하들이 보는 앞에서 귀동으로부터 목검싸움에서 창피를 톡톡히 당한 분풀이로 왕두렁패의 수하들을 불러 귀동을 공격케 했던 것입니다. 당연히 공 포교는 오리발을 내밀었고요. 공 포교는 자꾸만 화를 자초하고 있습니다. 지난번은 천둥을 도둑으로 몰아 그를 괴롭혀 반감을 사더니, 이번에는 귀동을 공격하여 적을 만듭니다. 공 포교의 이런 행동이 민란이 발생할 경우 조정에 등을 돌리는 구실을 줄 듯 합니다.


 


▲ 옥사에 갇힌 달이의 귀동에 대한 증오

공 포교는 강 포수가 아래적의 수괴가 되어 나타났다는 보고를 받은 뒤 황 노인의 집을 감시하다가 드디어 집안으로 들이닥쳐 수색합니다. 증거를 찾아 못하자 이들을 포도청으로 끌고 가서는 고문을 합니다. 황노인은 정말 아무 것도 모르며, 달이도 입을 열 리가 없겠지요.

뒤늦게 이들이 구류간에 있음을 알게 된 귀동은 옥사를 찾아가서 달이에게 괜한 고생을 하지말고 강 포수를 보았으면 이실직고하라고 타이릅니다. 달이는 "포교 나리를 보면 구역질이 나므로 침을 뱉기 전에 빨리 나가라"고 소리지릅니다. 달이로서는 할아버지와 자신을 괴롭히는 귀동이 다른 포졸과 한 통속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요. 달이의 싸늘한 눈빛이 압권입니다.    

귀동은 포도대장을 찾아가서 두 사람을 풀어주라고 요구합니다. 칠십노인에게 주리를 튼 일은 범죄행위라고요. 이에 포도대장은 황노인을 방면하는 대신 "주리를 튼 사실을 없었던 것으로 함구"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입니다.




▲ 민둥이패와 왕두렁패의 샅바싸움

왕두렁의 수하 진득(임성규 분)이는 민둥이패의 패두인 애꾸눈을 찾아가서 보검 한 자루를 내 놓습니다. 이 칼을 받아주면 화해의 의미로 알겠다고 합니다. 서로 힘을 합쳐 아래적이 강탈해간 황금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칼을 받아든 애꾸눈은 왕두렁이 이 왜검을 내 앞으로 보낸 것은 진득의 목을 치라는 신호이며 자신은 이미 아래적이라고 하면서 칼을 휘두릅니다. 사실 애꾸눈은 공 포교에게 총을 팔아온 밀매꾼입니다.   

진득의 수하들은 진득의 목이 담긴 보자기를 들고 왕두렁게 돌아왔습니다. 슬픔에 잠긴 왕두렁 앞에서 수하가 보자기를 열자 박스에는 진득의 목 대신이 누런 호박이 들어있습니다. 그러면 과연 애꾸눈은 정말 진득을 죽였을까요? 이 반전의 의미가 무엇인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 다시 보이는 민란의 조짐

왕두렁의 창고에서 돈을 훔친 아래적은 이를 10냥씩 나누어 헐벗은 백성에게 나누어주는 이른바 나눔거사를 실시합니다. 강 포수의 은신처에 한 때 장꼭지 밑에서 거지생활을 했던 걸떡(정경호 분)이 걸꼭지로 분하여 나타납니다. 장꼭지와 걸꼭지의 기 싸움이 볼만하네요. 

저자거리에 강 포수를 체포한다는 현상수배 방(傍)이 나붙어 있습니다. 이를 본 백성들은 왜 우리가 왈패들에게 당해야 하느냐며 강 포수의 아래적을 두둔하면서 돈을 요구하는 왈패와 이를 방관하는 포졸에게 집단구타를 가합니다. 이게 제2차 민란의 단초가 되지 않을지 모르겠어요. 평소 공 포교의 도적질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는 천둥도 현장을 지켜보았는데, 그가 이 사건을 계기로 어떤 생각을 할지 오늘 20회를 봐야하겠습니다. 천둥은 이 참봉으로부터 받은 유산으로 4만냥 규모의 상단을 꾸릴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그의 처신이 무척 궁금합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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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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