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 역의 천정명
▲ 김대감, "천하를 다 준다해도 넌 내 아들!"
막순(윤유선 분)의 실토로 귀동(이상윤 분)이 친자가 아님을 확인한 김 대감(최종환 분)은 귀동에게 언제 이 사실을 알았느냐고 물어요. 귀동은 근자에 이를 알았지만 무섭고 두려워서 말을 못했대요. 그러면서 아버님의 처분만 기다린다고 해요. 그런데 사실 이 질문은 잘 못된 것이어요. 세상에 어느 자식이 아버지에게 "제가 당신 아들이 아닙니다"라고 고변하겠어요. 이에 김대감은 정색을 하고 말해요.
"그동안 얼마나 상심하며 힘들었겠느냐? 내가 왜 이를 알려고 헸는지 모르겠구나. 지금 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 있으며, 지난날을 되돌릴 수 있단 말인가! 천둥(천정명 분)이에는 이를 알리지 말아라. 천륜이 별거더냐? 넌 내 이들이다. 천하를 준다고 해도 너를 천둥과 바꾸지 않을 것이다. 내 아들아!"
김 대감은 귀동을 껴안아요. 두 사람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요. 김대감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거든요. 쇠돌(정인기 분)의 말처럼 김대감이 지금에 와서 내 아들이 바뀌었다고 공표해봐야 집안망신으로서 남의 웃음거리 밖에 되지 않을 것이거든요. 그리고 귀동은 누구보다도 바르게 자랐어요.
귀동도 정말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참을 수밖에 없어요. 생모 막순은 자신이 양반아들의 젖노리개 신세가 된 것을 견딜 수가 없었다고 했어요. 그렇지만 귀동은 어미에게 이런 패륜을 왜 저질렀느냐고 항변했지요. 이에 대해 어미는 "양반의 새끼는 살리고 내 새끼는 죽이는 게 인륜이냐고"했어요. 막순으로서도 언젠가는 귀동으로부터 어머니라는 말을 듣고 싶었지만 어미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말에 가슴에 못이 박혔어요.
김대감은 천둥의 집으로 가서 차 대접을 받으며 생부로서의 애틋함을 드러내요. 요즈음 천둥이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즐겨 읽는 다는 말에 취향이 같다고 하면서 "이제 보니 네 눈이 참 잘 생겼다"고 칭찬해요. 아직도 김대감이 생부임을 모르는 천둥은 왜 이렇게 뜬금없는 말을 하는 지 의아하기만 해요. 김대감은 결국 낳은 천둥 대신 기른 귀동을 아들로 택했어요. 아무튼 김대감의 선택은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으로서 제작진이 이 문제를 잘 처리했다고 생각해요.
▲ 동녀, "행수님, 내 곁을 떠나지 말아요!"
어렸을 적에 귀동이 보낸 연서에 거절의 답신을 보낼 정도로 귀동을 멀리하고 천둥을 좋아했던 동녀(한지혜 분)가 10여년의 세월이 바뀐 후 그녀의 마음은 귀동에게로 기울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귀동이 옛일을 회상하면서 천둥과 동녀를 맺어주기 위해 자신은 과감히 한발 뒤로 물러섰지요.
천둥이 자신의 친자임을 안 김대감은 동녀에게 천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동녀는 반상이 따로 있는데 미천한 출신인 천둥과 사귀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다만 그에 대한 연민뿐이라고 대답했어요. 그런데 천둥이 별도의 상단을 꾸려 떠나려 하자 그녀는 몸 져 누었어요. 이를 본 천둥은 동녀에게 귀동이 때문에 그러느냐고 물었지요. 이에 동녀의 대답은 정말 이외예요. "정녕 상단을 꾸려 여각에서 나갈 작정인가요? 내 곁에 아무도 없어요. 제발 내 곁을 떠나지 말아요!"라고 했기 때문이어요. 정말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고 하더니 왔다갔다하는 동녀의 마음을 알 수가 없어요.
▲ 천둥, "달이를 아래적에서 빼줘요!"
달이(서현진 분)의 집을 방문한 천둥은 창고에서 달이가 숨겨둔 총과 옷 그리고 복면을 발견하고는 그녀가 아래적임을 단박에 알게 되었어요. 천둥은 그녀에게 할아버지 생각을 해서라도 당장 아래적에서 빠져 나오라고 하지만 달이는 "나는 내 길을 가고 넌 장사꾼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라"며 거절해요.
천둥은 강포수(권오중 분)를 찾아가서 달이를 아래적에서 빼달라고 요구해요. 한줌의 패거리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서요. 강포수는 천둥에게 모두가 양반이 되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하지 않았느냐며 반박해요. 이에 천둥은 세상이 피바다가 될 거라며 만류해요. 실제로 포도청에서는 아래적으로부터 돈을 받은 걸인과 병자들 수 백 명을 모두 잡아들이는 바람에 포도청의 오랏줄은 물론 옥사도 부족할 지경이거든요. 그러나 강포수의 의지는 확고해요. "피를 보지 않고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난 망루에 올라 북을 치고 싶다. 양심 있는 백성들이 내 북소리를 기억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 흔들리는 천둥, 결국 강포수의 후계자로(?)
강포수와 장꼭지(이문식 분)를 만난 천둥은 자기의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씩 아래적에 가담하는 것을 보고는 마음이 흔들려요. 그리고 이들이 한 말이 뇌리에 떠올라요. 도갑은 "의롭게 담을 넘고 싶다"고 했고, 달이는 "10년전 단총으로 현감을 겨눌 때부터 아래적이 되었다"고 했어요. 강 포수는 "양심있는 백성들이 내 북소리를 기억해주기를 바란다"고 했고, 장꼭지도 "아래적 의 돈을 받는 불쌍한 사람들의 울음소리가 귀에 쟁쟁하며, 하늘나라에서 아들 도갑이가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라며, 목숨을 두려워하지 않은 그 정의감에 감명을 받은 듯 해요.
그런데 강포수가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해요. 민둥이패의 패두 애꾸눈이 강포수에게 서찰을 보내 평양감영에서 호조로 보내는 곡물을 강탈하자고 제의했어요. 아래적의 정체가 자꾸만 알려져 고민하던 강포수는 이번에 한탕을 하고는 근거지를 옮기기로 마음먹어요. 한편 포도청은 호조로 옮기는 곡물경비를 위해 별동대를 파견해요. 별동대에는 귀동과 공포교가 소속되어 있고요.
폭발물을 땅에 묻은 후 길목을 지키던 아래적은 곡물마차가 당도하자 일제히 공격을 개시해요. 그러나 별동대에는 검술이 뛰어난 귀동이 있어요. 조무래기들을 처치한 후 귀동과 강포수는 일대 일로 맞붙었는데, 아무래도 귀동은 강포수의 적수가 되지 못해요. 쓰러진 귀동에게 이번만은 목숨을 살려준다고 말을 한 순간 강포수는 총을 맞고 쓰러져요. 공포교가 뒤에서 총을 쏘았기 때문이어요. 이미 강 포수의 복면은 벗겨진 상태이고요.
정통으로 총을 맞은 강포수가 즉사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사실 그래서도 안되고요. 아래잭의 공격을 받은 왕두렁(이기명 분)도 지금까지 버젓이 살아있거든요. 원래 드마라에서 주인공들은 잘 안 죽지요. 예고편을 보니 중상을 입은 강포수 앞에서 천둥이 "제가 생각을 잘못했다"고 고백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를 계기로 천둥이 강포수의 후계자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만약 천둥이 아래적의 수괴가 된다면 그를 잡아야 하는 짝패 귀동과 천둥의 생부인 김 대감의 놀라움이 어떨지 드라마는 다음 21회부터 더욱 극적으로 전개될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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