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후에도 미소를 잃지 않은 백새은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20회에서 생방송에 진출한 10명의 후보자 중 조형우와 백새은이 탈락하고 나머지 8명이 합격했습니다. 처음부터 이 방송을 지켜보진 않았지만 지난주부터 시청했는데, 멘토들의 노력과 참가자의 열정으로 이들은 기성가수 못지 않은 율동과 가창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노래에는 문외한이라 이들의 실력을 평가할 입장은 되지 못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회자의 합격자와 탈락자 발표방식입니다. 사회자가 멘토별로 참가자를 무대로 부른 뒤에 탈락자를 발표했는데요. 이번에는 맨 처음 신승훈 멘토의 제자 셰인과 조형우가 나와 아쉽게도 조형우가 탈락하였습니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는 하지만 시작하자마자 탈락의 쓴잔을 마신 당사자는 정말 허탈할 것입니다. 다음에는 차례대로 방시혁 멘토스쿨의 노지훈·데이비드 오, 김태원 멘토스쿨의 이태권·백청강·손진영이 불려 나왔지만 당연히 모두 합격입니다. 이들 중 누군가 탈락자가 나오면 뒤에 남은 참가자는 중앙 무대에 불려 나오기도 전에 무조건 합격이기 때문에 이런 맥빠진 진행은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문제는 방청객과 시청자들이 중간이 불려 나오는 참가자에 대해서는 아무리 사회자가 뜸을 들여도 이미 합격여부를 알고있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번에도 방시혁과 김태원 멘토스쿨에 속한 참가자는 자동으로 합격될 것을 알고 있기에 합격자발표의 긴장감이 반감되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이윤미와 김윤아 멘토의 제자 김혜리·백새은·정희주 3명중 중 1명이 탈락할 순서이지요. 탈락한 백새은은 이외로 당황하거나 울음을 터뜨리는 대신 이를 담담히 받아들이고 미소로 감정을 절제해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방송에서는 멘토별로 참가자를 불러 합격자와 탈락자를 가릴게 아니라 참가자 모두를 무대로 부른 다음, 합격자 이름을 차례대로 부르는 게 좋을 듯 합니다. 합격여부를 발표하자마자 탈락자 이름을 먼저 부르는 것은 탈락자에게 잔인한 대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에 탈락자가 2명 남을 경우 이들은 동병상린(同病常鱗)의 마음으로 서로를 위로하면서 또 안타까운 마음을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참가자별로 시청자가 인기투표를 하는 방식도 문제입니다. 노래를 부르기도 전에 이미 고유번호를 주어 투표하게 하는 것은 오늘의 노래가 아니라 지금까지 부른 과거 노래로 평가하는 것이거든요. 따라서 참가자가 참가순서별로 노래를 다 부른 후 일정한 시간을 주어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참가자 1인에게 투표하는 방식으로 개선하는 게 좀더 바람직해 보입니다. 노래를 시작하자마자 1인이 다중으로 투표하는 현행방식은 어쩐지 참가자의 노래 순서에 따라 결과가 왜곡될까 우려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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