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역의 피터 홀맨
제14회까지 끝난 MBC 수목드라마 <로열 패밀리>에서 이제 남은 문제는 시어머니 공순호 (김영애 분)회장과 며느리 임윤서(전미선 분)-김인숙(염정아 분) 연합 반란에서 누가 어떻게 승리하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사실 누가 승리하느냐는 문제는 이미 답이 나와 있다고 보여집니다. 지금까지 며느리들을 사람취급하지 않은 공순호가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지요. 문제는 어떻게 며느리의 연합이 승리하고 이긴 후 김인숙과 임윤서가 어떤 관계를 정립하느냐가 관심거리입니다.
다른 하나의 문제는 과연 조니(피터 홀맨 분)의 살해범이 누구냐 하는 것입니다. 처음 조니의 피살사실이 알려진 후 일부 시청자들은 원작을 거론하면서 어머니인 김인숙이라고 했습니다. 또 지난번 엄기도(전노민 분) 집사가 한지훈(지성 분)에게 "마리는 죽이지 않았다"고 말했으므로 김마리가 아닌 김인숙이 범인일 수도 있다는 취지의 리뷰도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엄기도는 "마리가 죽이지 않았다"고는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는 사실이 아닐 것으로 판단됩니다. 작가도 반드시 원작을 따라 간다고 볼 수 없다며 이를 부인하는 듯한 발언을 하였고, 조니가 죽은 후 성모마리아 상을 본 김인숙도 "당신은 아이를 안아보기라도 했지만, 왜 나로부터 아이를 빼앗아 가느냐"고 한탄했거든요. 아무리 김인숙이 악녀일지라도 조니를 죽이고 일부러 이런 넋두리를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혹자는 조니가 예리한 칼에 찔러 죽었는데, 연약한 여자인 김인숙이 거구인 조니를 물리적으로 죽일 수 없다는 분석을 한 것은 일응 수긍이 가는 지적입니다.
조니가 살해당한 날은 김인숙이 JK클럽사장으로 취임하는 시각이었지요. 엄기도는 출국을 거부한 채 회사에 나타난 조니를 발견하고 별실에 가두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엄기도는 취임식장에 나타나지 않은 김인숙을 찾아 나섰다가 복도에서 그녀를 만난 후 별실로 가니 이미 조니는 행방을 감춘 후입니다. 그런데 엄기도는 태연하게 책상의 전화기에 묻은 피를 수건으로 닦았지요. 그가 아무것도 모르고서는 이토록 차분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사실 엄기도는 회의실에서 계속 김인숙이 나타나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기에 그가 조니를 살해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음은 인정합니다. 그렇다면 누가 조니를 찔렀을까요? 이에 대해 글쓴이는 엄기도의 사주를 받은 수하라고 지적했는데,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14회를 보면 엄기도는 조폭을 동원할 정도로 발이 넓어 보입니다. 김인숙의 사장 취임식날 나타난 조니의 존재를 가장 싫어할 사람도 엄기도라고 생각됩니다. 엄기도는 김인숙이 어렸을 적부터 자상한 아저씨였는데, 이제 성인으로 자란 그녀에게 좋아하는 감정이 없을 수 없겠지요. 이런 상황에서 나타난 조니는 빨리 치워야할 "저거"에 해당하는 위험한 인물입니다. 또 엄기도는 김인숙이 아들 조니를 그토록 몽매에도 잊지 못할 정도로 그리워하고 사랑한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실 처음부터 엄기도는 조니를 죽일 생각은 없었을 수도 있는데, 사고로 죽음에 이르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어느 블로거는 별실에 감금된 짧은 기간 동안 "어떤 설명할 수 없는 사유로" 조니가 칼에 찔렸다고 했는데, 이미 지적한 것처럼 가해자는 엄기도의 수하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엄기도는 한지훈에게 차마 이를 밝히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미 한지훈도 어머니 서순애가 "더 이상 마리를 원망하지 말아라. 마리 탓이 아니다"라고 한 말을 기억하지요. 서순애는 마리가 남편의 죽음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한지훈은 엄기도로부터 마리가 남편 윌셔와 아들 조니를 미국에 남겨두고 이름을 세탁하여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을 듣고 이를 이해하게 되었지요. 다만 아들 조니가 죽었는데 김인숙이 겉으로 이토록 태연할 수 있었던 것을 지훈은 이해하지 못할 따름입니다. 제작진은 이토록 논란이 있는 조니 피살범의 정체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밝힐지 무척 궁금합니다. 만약 조니를 찌른 범인이 엄기도의 수하가 아닌 제3자이거나 다른 요인이라면 글쓴이는 쥐구멍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조니가 어머니만 행복하면 된다고 뇌까린 말이 자꾸만 뇌리를 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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