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피아니스트 최혜연(좌)과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씨(우)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은 매주 토요일 저녁 매우 놀랄만한 재주를 가진 인물을 소개하여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는 예능프로그램입니다. 지난주 제212회(2011. 4. 23)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해병대 출신 몸짱들의 빨래판 복근, 화살을 쏘아 신문지를 자르는 석궁의 달인 김용식 씨, 하이힐을 신은 채 다리운동을 하는 춤의 달인 유혜숙 교수가 출연했습니다. 그러나 글쓴이는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씨(27) 와 팔꿈치 피아니스트 최혜연(16)이 펼치는 환상의 무대가 가장 감동적이었습니다.
최혜연은 세살 때 사고로 오른팔을 다쳐 팔꿈치만 남았지만 이희아의 피아노 연주모습을 보고 꿈을 키워 온 꿈나무입니다. 그녀는 등장하자마자 가수 이특보다는 정용화의 기(氣)를 받고 싶다고 하여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그녀는 감미로운 곡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를 능숙하게 연주합니다.
이희아는 6살 때부터 손가락 재활치료를 위해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가 천부적인 재능과 남다른 노력으로 7살 때는 이미 각종 피아노 콩쿠르대회를 휩쓸기 시작했는데요. 1999년도에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2000년도에는 미국, 호주, 일본, 캐나다, 영국, 싱가포르 등을 순회 공연한 자랑스러운 대한의 딸입니다.
이희아는 작은 거인입니다. 그녀는 현재 나이가 27세임에도 사람들이 그냥 "희아"라고 불러 기분이 상한다네요. 앞으로는 "희아 누나"라고 불러달라고 합니다. 최혜연의 피아노반주를 극찬한 이희아는 기분 좋아하는 혜연이에게 "나보다는 정용화 오빠 때문"이라고 말해 폭소가 터집니다. 유머감각도 매우 뛰어나네요.
이희아는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연주합니다. 한 손에 손가락이 두 개뿐이어서 두 손을 합쳐도 손가락은 모두 네 개입니다. 따라서 그녀는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로 불립니다. 그녀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음악에 문외한도 그 힘찬 선율에 전율할 것만 같습니다. 피아노 건반 위에서 네 손가락이 춤추는 모습은 어느 유명 피아니스트보다도 더욱 멋집니다.
이희아가 처음부터 이렇게 피아노를 잘 친 것은 아니었답니다. 3년 동안 연습한 후 피아노 선생님에게 레슨은 받으러 갔더니 무슨 곡인지 모르겠다고 하더랍니다. 이희아는 이 말에 절망하지 않고 3년 동안 하루 10시간 넘게 더 연습했답니다. 즉흥환상곡은 더럽게(?) 어려운 곡이랍니다. 지능이 낮아 계산이 잘 안되므로 현금보다는 카드로 긁는 것을 좋아한답니다. 음악을 모르는 어머니 우갑선 씨(57)가 이를 배워 악보 읽는 법을 가르쳐 주었답니다. 정말 딸을 위해 대단히 헌신하신 분이로군요. 희아가 태어났을 때 딸의 손을 보고는 튤립처럼 아름답다고 했답니다.
혜은이는 4개월 전부터 정은현(32) 선생님의 지도를 받고 있는데요. 왼손과 오른손 팔꿈치로만 쳐야하기 때문에 중요한 음들 위주로 학습을 합니다. 씨엔블루는 혜은이의 피아노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합니다. 정용화 오빠가 혜은이를 보며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니 혜은이도 신이 났을 것입니다. 그런데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인피니티의 우현 우빠, 그 다음은 동방신기, 씨엔블루는 3빠(3번째 좋은 것)라고 하여 장내를 폭소의 도가니로 만듭니다. 혜은이는 인피니티와 함께 춤을 추며 예능의 끼를 마음껏 발산합니다.
혜은이 어머니 이춘미 씨(39)는 혜은이가 자신의 실수로 사고가 나서 팔을 잃었지만 한번도 엄마를 원망한 적이 없는 딸을 대견해 합니다. 혜은이의 선생님은 피아니스트이므로 혜은이를 위해 편곡을 해줄 유능한 선생님을 찾는다고 합니다. 부디 혜은이가 좋은 편곡 선생님을 만나기를 기원합니다.
선생님과 혜은이 그리고 이희아와 혜은이의 합동연주를 끝으로 프로그램이 종료됩니다. 이희아 언니처럼 세계인을 감동시키는 피아니스트가 되려는 혜은이의 꿈이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연예오락 프로가 많은 요즈음, 이번의 스타킹은 정말 감동을 전해준 멋진 오락프로의 종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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