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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훈 역의 지성, 김인숙 역의 염정아


▲ 공순호의 사퇴는 김인숙 제거를 위한 거대한 음모 

로열 패밀리가 18회를 마지막으로 종영되었습니다. 한지훈(지성 분)은 17회 마지막에 공순호(김영애 분) 회장을 협박하며 모든 것을 내려놓도록 주문하였습니다. 더 이상 진흙탕싸움과 며느리 김인숙을 죽이려는 음모를 중단하라는 것이지요. 장남인 조동진(안내상 분)-임윤서(전미선 분) 부부의 이혼도, 둘째 며느리 김인숙이 (염정아 분)천사가 아니라 조니의 엄마로 아들을 죽인 파렴치한이라는 게 밝혀지는 것 모두가 정가원로서는 끔찍한 일이거든요. 김태혁(도고영재 분) 변호사가 "이걸로 끝이 아니다. 준비한 게 있다"고 말하자, 공순호는 "정말 이것 밖에는 방법이 없나"고 반문합니다. 무언가 큰 또 다른 큰 음모가 있다는 말이지요.

공순호는 김인숙을 찾아가서 "내가 내려놓으마, 내가졌다. 취임 준비해! 그룹회장! JK잘 부탁하겠네!"라면서 악수를 요청했고, 김인숙도 손을 맞잡습니다. 공순호가 이렇게 순순히 모든 것을 포기할 인물이 아닌데 이상하다고 생각한 순간 이는 김인숙이 회장에 취임하여 들떠 있을 때 제거하려는 거대한 음모였던 것입니다. 공순호는 "누가 뭐래도 JK는 공순호 것"이라는 말을 남긴 후 비틀거리다 졸도해 입원합니다. 그런 다음 뉴스에서는 JK그룹 공순호 회장의 사퇴소식을 보도하는데, 그 이유가 그럴 듯 합니다. 이는 공순호가 아들 조동진이 검찰에 출두한데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진 것이며, 후계자 김인숙은 노블리제 오블리주를 실천한 천사라고 추겨 세웁니다.





▲ 한지훈의 독설에 김인숙이 밝힌 조니 피살사건의 진실

소방방재청에서 사건당일 신고한 목소리를 확인한 결과 김인숙이 119에 전화를 걸어 "여기 사람이 다쳤어요. 빨리 와주세요!"라고 합니다. 김인숙은 조니를 살리려고 노력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그날의 진실을 알 수가 없습니다. 한지훈(지성 분)은 그룹회장 취임준비를 하고 있는 김인숙에게 독설을 퍼붓습니다.

"김인숙, 당신은 나에게 속았어. 나는 당신을 믿지 않았어! 당신을 내 손으로 제거할 거야. 나에게는 두 가지의 증거가 있어. 피살 현장의 동영상이 든 CD와 당신의 자술서가 그것이야. 당신이 날 비밀병기로 키워 어려울 때 활용하려고 했잖아. 당신은 악마야. 공순호를 무너뜨린 파렴치한이고, 스티브의 살해범이며, 아들을 죽인 사이코야!"

믿었던 한지훈으로부터 이런 독설을 들은 김인숙도 크게 놀랐을 것입니다. 그녀는 회상장면을 통해 그날 있었던 일을 털어놓습니다. 출국을 거부하고 김인숙의 JK클럽사장 취임식장에 나타난 조니를 보고 놀란 김인숙이 조니를 만난 것은 패닉룸입니다. 조니는 김인숙을 엄마로 부릅니다. 그러자 인숙은 난 당신의 엄마가 아니라고 부인합니다. 조니는 한번만이라도 엄마로 인정해 달라며, 그러면 사라져 주겠다고 애원합니다. 조니는 종이를 자르는 봉투칼을 꺼내 김인숙과 몸싸움을 하다가 그만 바닥에 쓰러집니다. 놀란 인숙이 조니를 부르며 119에 전화를 합니다. 부상당한 조니는 다시 전화를 빼앗아 "장난이니 올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아들을 살리려고 당황해 하는 모습을 본 조니는 "그러면 됐어요, 엄마"라고 합니다.





▲ 김인숙은 괴물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인숙은 급한 김에 사람을 부르러 나갔다가 계단에서 엄기도(전노민 분)를 만나 그의 말을 듣고 취임식장으로 갑니다. 김인숙은 조니를 돌보지 않고 취임식장으로 간 것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으로 자책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녀는 조니가 쓰러졌지만 위험한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돌아와 보니 조니가 사라졌답니다. 조니는 어머니를 위해 가급적 멀리 떠나려고 노력하다가 결국 공원에서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입니다.

김인숙이 맨 처음 조니가 찾아와 엘리베이터에서 "만세"를 아느냐고 물었는데 이에 대한 해답은 한지훈이 찾아냈습니다. 고아원에서 어머니 서순애(김혜옥 분)가 아이들의 옷을 벗길 때 두 손을 위로 들어올리며 만세라고 하는 장면을 목격했던 것입니다. 김인숙도 미국에서 남편 윌셔와 함께 살며 조니를 키울 때 이런 식으로 아들의 옷을 갈아 입혔을 테지요. 김인숙이 조니를 다시 만났을 때 순순히 어머니라고 인정하지 않아 결국은 조니를 죽음으로 몰고 갔습니다. 그러나 조니가 죽은 것은 자술서처럼 김인숙이 아니라 조니의 자해행위였고, 사고가 난 다음 그를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김인숙은 조니가 죽은 것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려 자기가 죽였다고 자인한 것입니다.

김인숙이 스티브를 죽인 살인자라고는 하지만 이는 엄기도를 살리기 위한 정당방위였고, 아들 조니를 죽인 파렴치한은 더욱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지금까지 누구를 해코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맏며느리 임윤서와 손잡고 그녀의 남편 조동진과 시어머니에게 복수하려 한 것은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이었습니다. 따라서 김인숙은 괴물이 아니라 어렸을 적부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피해자로서 누구보다도 정이 많은 인간이었던 것입니다.





▲ 공소제기 무효로 끝난 검찰의 수사결말

엄기도에 의해 마카오로 피신했던 포주 강미자(김민정 분)가 잡혀 귀국합니다. 강충기(기태영 분) 검사는 강미자를 통해 김마리가 김인숙임을 알게 됩니다. 김인숙의 회장 취임식 날 강충기는 수사관들을 대동하고 정가원으로 들어옵니다. 당연히 취임식은 취소됐지요. 지금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져서는 안되기에 공순호는 검찰에 불기소하도록 요청했고, 소방방재청의 119녹취록을 증거로 김인숙이 살인방조는 되겠지만 살인죄는 성립이 안되어 싱겁게 끝나고 맙니다.




▲ 공순호의 피날레로 벼락맞은 한지훈

병상의 공순호는 김태혁 변호사에게 계획대로 피날레를 진행하도록 요청합니다. 김인숙을 제거하려는 공순호의 계락은 아들 조동진이 한발 앞서 김인숙을 죽이려고 한 때문에 실패하고 말았거든요. 공순호는 딸 조현진(차예린 분)에게 JK를 되찾아주겠다며, K(김인숙)와 같이 가겠다고 공언합니다.

취임식은 하지 않았지만 김인숙은 JK그룹의 어엿한 회장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강원도로 출장을 가야 합니다. 유니세프 홍보대사 직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한지훈도 김인숙을 따라 갑니다. 둘은 어렸을 적 막대사탕을 함께 먹던 일을 떠올리며 즐거워합니다. 한지훈은 "김여사의 남은 인생은 한지훈 인생에 붙은 껌딱지라고 생각"하라며 활짝 웃습니다. 두 사람은 하룻밤을 함께 보내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합니다. 지훈은 잠이 오지 않는다며 인숙의 무릎을 베고 눕습니다.

다음날 김태혁은 공순호가 위독하니 김인숙에게 빨리 오라는 전화를 합니다. 김인숙은 한지훈과 작별하고는 JK가 보낸 전용헬기에 오릅니다. 이 때 킬러인 선글라스의 모습을 잠깐 비추었는데 정말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드라마가 시작되자마자 김인숙의 남편인 조동호가 헬기사고로 죽은 장면이 떠오릅니다. 한지훈이 헬기로 뛰어가 헬기에 탑승합니다. 헬기는 하늘 높이 날아가 태양의 흑점 속으로 사라집니다.




▲ 헬기실종사고로 죽은 김인숙과 한지훈은 세계여행 중

뉴스에서는 김인숙과 한지훈이 탑승한 헬기의 실종사고소식을 톱으로 보도합니다. 공순호가 기획하고 김태혁 변호사가 연출한 피날레는 바로 헬기사고를 가장한 김인숙의 살해였던 것입니다. 공순호는 칭병을 미끼로 김인숙을 급히 불러 보기 좋게 제거했고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인숙의 흑기사인 한지훈까지 동시에 보내는데 성공합니다. JK그룹의 후계자는 당연히 공순호의 의도대로 딸 조현진의 차지가 되고 맙니다.

헬기를 타자마자 한지훈은 김인숙에게 그전에 준 세계일주항공권을 어떻게 했는지 물었는데 인숙은 버렸다고 했습니다. 지훈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를 서랍에서 보았다면서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둘은 이제 후원을 주고받은 관계가 아니라 성숙한 남자와 여자로 다시 태어나 지금 이 순간에도 죽지 않고 영원히 세계일주여행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 전혀 예상 못한 결말, 전달하는 메시지는?

지금까지의 경험에 의하면 보면 이런 드라마의 결론은 권선징악적인 차원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런데 로열 패밀리는 달라야 한다는 조현진의 뜻을 존중했음인지 정말 이외의 결말로 매우 허탈합니다. 김인숙과 한지훈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늘나라까지 가져간 것을 보여주려 함이었을까요? 지금까지 남편과 아들로부터 멸시당했던 공순호는 그녀와 반대편에 섰던 엄기도-김인숙-한지훈을 제거하고 결국 자신이 원하는 대로 딸 조현진을 그룹후계자로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반면, 두 차례나 살인자의 누명을 쓴 채 인간이하의 대접을 받았던 김인숙과 그녀의 편에 서서 그녀를 지켜주었던 측근들은 그녀와 함께 모두 불귀의 객이 되었습니다. 가방끈이 짧은 글쓴이로서는 제작진이 이 드라마를 통하여 시청자들에게 무엇을 보여주려 했는지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서순애는 하나밖에 없는 핏줄을 잃고도 아들 한지훈이 남긴 편지를 보며 영원히 살아있다고 믿는 엄마의 담담함이 오히려 놀라울 지경입니다.

아무튼 이 드라마는 악역을 맡은 염정아(김인숙 역), 김영애(공순호 역), 전미선(임윤서 역) 같은 여자연기자와 여주인공에게 충성한 지성(한지훈 역), 전노민(엄기도 역), 독고영재(김태혁 역) 같은 남자 연기자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돋보였습니다. 그리고 조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마지막 순간까지 밝혀지지 않아 시청자에게 긴장감을 불러 넣은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막판 이외의 반전으로 매우 허탈하지만 지난 2개월 동안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TV를 지켜보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끝으로 별로 영양가 없는 리뷰를 읽어준 독자여러분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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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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