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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사랑>은 로맨틱 코미디예요. 따라서 이 드라마를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와요. 특히 독고진 역의 배우 차승원의 변신은 놀랄 정도이며, 구애정 역의 공효진과 호흡을 맞춘 자연스럽고 능청스런 연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그 마력에 빠져들게 해요. 이번 제11회는 그 어느 때 보다도 더 큰 웃음을 선사했어요. 지난번에는 인기스타 이승기가 나와 독고진에 완전 빙의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번에는 독고진이 구애정에게 완전 빙의된 행동을 하여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웃음을 감출 수 없었어요.

구애저의 전 매니저 장 실장이 구애정을 괴롭혀 한국영화대상 시상자로 참여하지 못하게 방해하자 독고진은 한방에 장 실장을 뻗게 만든 후 시상식도 불참했지요. 이 소식은 들은 구애정은 걱정이 되어 독고진의 집을 찾았어요. 나중에 독고진의 집 앞에는 기자들이 진을 쳤지만 그는 피할 생각도 않고 고장난 심장에 충전이 필요하다며 구애정을 포옹해요. 독고진은 비상탈출구가 있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켜요. 구애정에게 카레를 만들어 부탁해 맛있게 먹고는 탈출한다며 집에 전시된 최고급승용차에 함께 올라요. 구애정은 그제야 탈출한다는 게 거짓말임을 알게 되지요. 독고진은 애정에게 차도 심장도 고장났으니 도망가라고 해요.


그런데 무슨 생각을 했는지 독고진은 홀로 집을 나서요. 기자들의 질문에 별도로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둘러대고는 꽃바구니를 사들고 병원에 입원중인 장 실장을 찾아가 사과해요. 웬일인가 싶었는데 역시 그는 사과하러 온 게 아니라 경고하러 왔어요. 한번만 더 구애정을 다치게 하면 뽀개버리겠다고요. 반발하는 장 실장에게 태산을 잘 못 건드리면 산사태에 깔려 죽는다면서요. 자신은 정의감이 넘치지만 장 실장은 여자를 때리는 나쁜 놈이래요. 독고진은 정말 멋진 남자예요.

독고진은 문 대표로부터 남우주연상 대상트로피를 전달받는 자리에서 할리우드 진출을 포기하고 구애정을 지켜주겠다고 선언해요. 일단 언론에는 독고진이 심장이상으로 시상식에 불참한 것으로 공식 발표했고요. 구애정이 소속사 사무실에서 독고진의 새로운 입간판광고를 봐요. 그의 얼굴을 본 애정은 매직펜을 든 손으로 광고사진을 툭툭 치며 왜 날 괴롭히느냐고 자신의 복잡한 심경을 토로하다가 그만 볼에 점을 찍고 말아요. 놀란 애정이 사진의 점을 없앤다고 사진의 얼굴을 만지고 있는데 독고진이 들어와 이를 봐요. 이 장면도 매우 웃겠지만 다음 장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귀가한 독고진은 구애정 보고 싶어 안달을 해요. 그야말로 안절부절이에요. 그는 보고 싶은 것을 3번, 30번, 300번을 참았지만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충전이 필요하다며 구애정의 집을 찾아가요. 애정의 조카인 형규(양한열 분)를 만나 집안으로 들어간 독고는 형규에게 높은 곳에 감추어둔 과자를 꺼내 주며 환심을 사요. 형규가 밖으로 나간 틈을 이용해 애정의 방으로 가요. 주인 없는 여자 방에 들어가기가 미안했는지 노크까지 하는 센스를 발휘해요. 화장대 위의 화장품을 집어 들고서는 애정의 냄새가 난다며 이를 얼굴에 바르고는 사춘기 소년처럼 좋아해요.

윤필주(윤계상 분)가 준 한약 1봉지까지 손이 들고 있는데 애정이 들어오며 형규를 불러요. 놀란 독고가 돌아서는 순간 방바닥에 떨어진 한약봉지를 밟아 터지고 말아요. 당황한 독고는 걸레를 집는다는 게 하필이면 애정의 반바지네요. 바지로 대충 방바닥을 훔친 후 급하게 입식 옷걸이 뒤로 숨어요. 이 장면은 맨 처음 애정이 독고의 사무실에 몰래 잠입하였다가 독고가 들어오자 옷걸이 뒤에 숨은 것을 재현한 것이에요. 이건 완전히 독고가 애정에게 빙의된 행동이라 함박웃음이 터졌어요. 촬영하면서도 얼마나 웃었을까요?.

방에 들어온 애정이 옷을 갈아입는다며 상의 단추를 풀어 독고진도 시청자도 잔뜩 기대했는데 역시 이는 19금이라 실현되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바지를 찾다가 부스럭 소리가 나는 바람에 애정이 행동을 멈추고 소리나는 옷걸이 방향을 쳐다 본 때문이어요. 애정은 침대 위의 발자국을 발견하고는 괴한이 침입한 줄 알고는 소리를 지르려하자 독고가 황급히 침대에 올라 애정의 입을 손으로 막아요. 한약봉지를 밟아 터지는 바람이 발바닥에 묻은 한약이 침대시트에 선명하게 찍혀 있었기 때문이에요.


구애환(정준하 분)이 방으로 들어와 애정을 부르자 놀란 애정은 독고를 이불 속에 감춰요. 한약 묻은 독고의 발을 본 애환은 애정에게 발 좀 씻고 다니라고 충고해요. 애정은 독고를 변태 스토크로 오해할 만 해요. 2층 옥상으로 간 독고진은 발목을 삐었다고 엄살(?)을 부려 애정의 찜질을 받으며 진심을 말해요. 독고는 충전하러 왔다며 애정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요. 애정을 자기 집에 데려다 놓고 충전기로 사용하고 싶다고요. 심장을 수리하는 1개월 동안 옆에 있어주면 앞으로 잘해 주겠다고 해요. 고장수리니 충전이니 하는 말에 진정성을 느끼지 못한 애정은 독고에게 정식으로 좋아한다고 고백하면 그렇게 하겠다고 하지만 자존심 덩어리인 독고는 그렇게는 못한다고 뻗대요. 발끈한 애정은 확 토라지네요.



한편 문대표는 애정에게 노래대본이 나왔다며 앨범이 발매되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다고 해요. 또 CF도 들어왔다고 해요. 그러면서 독고가 할리우드에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해요. 애정으로서는 문대표의 말을 거절할 수가 없어요. 귀가한 애정은 그동안 고이 간직했던 운동화를 재활용봉투에 넣어 버렸어요. 사랑하는 독고를 보내겠다는 결심이지요. 그런데 이를 본 형규가 운동화를 다시 꺼내 가지고 가서는 세탁까지 하는데요. 형규는 고모인 애정이 운동화를 버릴 때 막 울었다면서 이를 다시 주려는 거예요. 정말 어린 형규는 눈치 10단이로군요.

독고는 애정에게 함께 소풍을 가자고 해요. 애정은 처음에는 거절하다가 나중에 집 앞에서 기다리면 촬영마치고 오겠다고 해요. 신이 난 독고는 말쑥하게 차려입고 일찍 애정의 집에서 기다려요. 애정은 윤필주와 커플 메이킹 녹화를 마치고 귀가해요. 당연히 필주가 바래다주고요. 집 앞에서 독고가 기다리는 것을 본 필주는 일부러 애정의 손을 잡고는 독고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집 안으로 들어가요. 이 장면을 본 독고의 심정은 정말 말이 아니겠지요. 애정으로서는 일부러 자신이 윤필주와 친함을 알려 독고가 할리우드로 떠나게 하려는 것이지요.


집안으로 들어오자마자 필주의 손을 놓은 애정은 눈물을 글썽이네요. 그러면서 자신을 좋아하는 필주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요. 머리 좋은 천재 필주가 애정의 마음을 모를 리 없지요. 애정의 마음은 자신이 아니라 독고에게 있음을! 필주는 독고가 보낸 문자메시지를 삭제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읽어보라고 해요. 독고진의 메시지는 네가 나를 충전해 달라는 것이로군요.

필주가 떠나자 애정은 밖으로 나와요. 자동차 안에서 눈을 감고 앉아있는 독고에게 다가가서는 유리문으로 독고의 얼굴을 어루만져요. 이상한 낌새에 눈을 떤 독고가 애정을 보고는 운전석 창문을 내려요. 애정은 다짜고짜로 말해요. "이 못돼 처먹은 나쁜 놈아! 충전!" 애정과 독고는 달달한 키스를 나눠요. 세상에서 이토록 심한 욕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커플이 있을까요? 그래도 이 욕설이 향기로운 애교로 들리는 것은 글쓴이도 <최고의 사랑>에 빙의된 때문일까요?


문제는 윤필주에요. 그는 착한 남자이면서 동시에 가장 불쌍한 남자예요. 그는 강세리(유인나 분)의 대시에도 눈길 한번 주지 않았어요. 그는 커플 메이킹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애정을 무척 좋아하지만 결국 애정은 독고에게 가버리고 말았거든요. 또 다른 문제는 독고의 심장재수술이에요. 생존확률이 50%이거든요. 의료진은 극비리에 수술계획을 잡아놓고 있어요. 설마 제작진은 막판의 극적 반전을 위해 독고를 희생시키고 애정-필주의 러브라인을 되살리려는 것은 아니겠지요. 독고의 비극은 드라마의 비극이므로 로코와는 어울리지 않거든요. 아직도 5회가 남았기에 스토리를 더 이어 가려면 우여곡절을 겪어야겠지만 아무튼 결론은 <로열 패밀리>처럼 두 주인공이 황당하게 사라지는 엔딩이 아니라 정말 행복한 모습의 엔딩을 기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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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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