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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든 영화든 이야기 속에는 언제나 악녀가 등장합니다. <동안미녀>도 예외는 아닙니다. 동안미녀에서 욕을 먹는 대표적인 여자는 무려 셋이나 됩니다. 주인공 이소영(장나라 분)의 친동생 이소진(오연서 분)은 싸가지 없는 행동으로, 디자인회사 "더 스타일"의 현이사(나영희 분)는 야비한 인물로, 그리고 디자인실 팀장 강윤서(김민서 분)는 그야말로 찌질한 캐릭터로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고 있습니다.

 

▲ 강윤서의 비열한 계획을 한 방에 무산시킨 이소영의 진실고백

강윤서는 이소진으로 신분을 위장한 이소영의 진실을 알고는 이를 폭로하기로 호시탐탐 기회만 엿보고 있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이를 미루어 온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더 스타일 사장 지승일(류진 분)과 그의 깜찍한 귀염둥이 딸 6살 현이(안서현 분)가 이소영을 무척 따르며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자존심이 상하는 것은 강윤서가 결혼상대자로 생각하고 있는 지승일의 마음이 자신으로부터 멀어져 이소영에게 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승일이 이소영과는 자주 함께 있으면서도 자신과 둘이 있을 때 다른 사람이 보면 어쩌려고 그러냐며 불편해 한 사실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강윤서는 제9회 말미에 창립기념일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이를 악물었는데 알고 보니 그녀의 계획이란 이소영을 "이 달의 사원"으로 추천하고 시상하는 자리에서 그녀의 정체를 폭로하겠다는 작전입니다. 그녀는 지승일 사장에게 이소영의 디자인 스케치를 보여주며 이 달의 사원으로 추천하였고 지승일은 강윤서의 배려에 오히려 감탄했습니다. 지승일은 이 사실을 재단사인 백부장(김미경 분)과 상의하면서 창립기념일 행사가 끝나면 임시직인 이소영을 정식직원으로 발령을 내겠다고 합니다. 임시직으로 근무한지 1개월만에 정식직원이 되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지만 이 달의 사원이 되면 특별채용할 수 있는 구실이 되기에 지승일은 회심의 미소를 짓습니다.

강윤서는 창립기념일 행사기획을 맡은 PD에게 아무도 모르게 이소영의 모친(김혜옥 분)과 과거 소영이 근무했던 회사의 박부장에게 이소영에 관한 인터뷰를 하도록 지시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소영의 어미는 그동안 구박만 했던 소영이 대견스러워 대학도 못 가고 34살의 나이가 될 때까지 고생하여 상을 받는 딸이 자랑스럽다고 합니다. 또 박 부장은 과거 자기의 회사에 14년 동안 근무할 때부터 모범사원이었다고 칭찬합니다. 강윤서는 기념행사 시 이를 방영하여 이소영의 정체를 폭로하려는 것입니다. 

강윤서는 이소영이 디자인한 옷이 창립기념일에 백화점 매장에 출시된다는 보고를 받고도 이소영에게는 다음날이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디자이너에게는 처음 옷이 나오는 날은 자신의 분신이 태어난 것처럼 기쁘고 뜻깊은 날이랍니다. 출시날자를 바로 알려주면 이소영이 행사에 참가하지 않을 우려가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꼼수이지요. 그렇지만 세상에 비밀이란 없는 법, MD인 최진욱이 이를 알았고, 행사당일 준비를 하던 이소영도 참가자 중에서 자신이 디자인한 옷을 입고 나타난 사람을 보고는 즉시 백화점으로 달려갑니다. 그녀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옷을 보며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소영은 이미 사표를 작성하여 팀장의 책상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이소영은 자신을 도와 준 백부장을 찾아가서 핸드크림을 선물하며 감사를 표했고, 현이와 함께 놀이공원에 다녀온 후 지승일에게 현이가 좋아할 뽀로로인형을 건네주며 앞으로는 현이와 더 이상 놀아줄 수 없다는 말로 이별통보를 했습니다. 이소영은 지승일 사장이 미리 만들어준 명함을 꺼내 찢어버리며 앞으로는 이소진으로 살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이소영이 행사장으로 달려가니 한참 행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 달의 사원으로 호명된 이소영이 무대로 오르는 순간 사회자는 먼저 이를 축하하는 영상을 보여주겠답니다. 사실 이소영은 영상의 내용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이는 바로 강윤서가 남몰래 계획한 인터뷰내용입니다. 이게 방영되는 순간 이소영의 정체는 탄로납니다.

더 이상 이소진으로 살지 않겠다고 결심한 이소영은 영상방영을 잠시 중단시키고는 뜸을 들이다 조용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고백합니다. "여러분, 저는 이소진이 아닙니다. 제 진짜 이름은 이소영입니다. 그리고 제 나이는 25살이 아니라 34살입니다." 장내는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한 가운데 제10회가 끝납니다. 이소영의 충격고백에 대한 참가자들의 반응이 어떨까요? 아마도 가장 놀란 사람은 강윤서 팀장일 것입니다. 그녀가 야심 차게 준비한 찌질한 계획이 물거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한 사람 최진욱의 충격도 크겠지요. 

이소영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인구변화와 취업현실에 대한 어려움을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정치권도 경제계도 일자라도 무조건 젊은 사람위주 입니다. 세대교체의 화두가 대세이니까요. 과거에는 나이가 지긋하고 경험이 많으면 경륜이 높은 사람으로 칭송되었지만 이제는 후진을 위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고리타분한 기성세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한창 일할 나이에 구조조정 또는 명예퇴직이라는 명분 하에 일자리에서 쫓겨나 방황하는 중년들이 많습니다. 고령화사회의 도래를 앞두고 우리가 반드시 풀어야할 과제입니다.

 

▲ 최진욱의 진심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소영의 복잡한 심경
 
최진욱과 이소영은 티격태격 싸우며 정 든 케이스입니다. 최진욱은 이소영의 첫 옷 출시를 적극적으로 도와주었지만 사실 이소영이 최진욱에게 해준 것은 거의 없습니다. 이소영은 최진욱의 기습키스에 당황하였고, 좋아한다는 고백에도 담담하였습니다. 불시에 집으로 찾아온 진욱과 함께 어머니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한 이북 속에 숨기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소영은 이름과 나이를 속인 죄책감을 떨쳐 버릴 수가 없습니다.

소영은 족발을 사 가지고 온 진욱에게 부담스러우니 이렇게 하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진욱이가 걱정하는 것마저도 부담스럽답니다. 앞으로 더 이상 놀아줄 시간도 없고 자신의 처지가 그렇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욱은 이런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집 앞에서 쪼그려 앉아 기다린 진욱에게 소영은 "너 정말 왜 이러니? 너 바보니? 넌 자존심도 없어? 내가 그렇게 싫다는데 화도 안나니?"라며 몰아세웁니다. 그렇지만 진욱은 "화나. 맘 같아선 막 패주고 싶어. 그런데 네 얼굴을 보면 화를 못 내겠어. 네가 너무 예뻐서…""라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냅니다.

진욱이 뜸을 들이다 "너, 나 정말 아니야?"라며 재차 물었는데, 소영은 이를 힘겹게 거절합니다. 좌절한 진욱이 돌아서자 소영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자신의 처지를 서러워하며 폭풍 눈물을 흘립니다. 소영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본 진욱은 다시 돌아와 서로 부둥켜안습니다. 아무래도 나이 차이가 있으니 소영과 진욱이 잘 되기는 어렵겠지요. 소영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하는 모습으로 그리려면 지승일 사장과 러브라인을 확고하게 구축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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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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