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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미니시리즈 <최고의 사랑>의 인기비결은 시트콤 같은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로서 주인공인 차승원(독고진 역)과 공효진(구애정 분)의 자연스럽고 완벽한 연기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에서 약방의 감초로 등장하는 무거운 주제의 출생의 비밀대신 10여 년 전 잘 나가던 걸그룹 "국보소녀"가 해체된 비교적 가벼운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것도 다른 점입니다. 무엇보다도 <아테네>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살인마로 등장하여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차승원이 코미디언 뺨치는 연기자로 변신하여 웃음전도사가 된 것도 채널을 고정시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구애정의 자작극에서 독고진의 선행으로 바뀐 운동화 사건

제8회에서도 몇 가지의 에피소드 위주로 진행되었습니다. 독고진이 윤필주(윤계상 분)와 함께 벌인 구애정의 운동화경매에서 거금 1천만원에 낙찰 받자 화살은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갑니다. 구애정을 시기하는 강세리(유인나 분)에 의해 이 경매사건은 졸지에 구애정이 인기를 만회하기 위해 벌인 자작극 의혹으로 번진 것입니다.

구애정이 커플 메이킹 녹화현장을 찾은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는 순간, 짠~하고 나타난 사나이는 바로 운동화를 낙찰 받은 독고진이었는데요. 그는 당당하게 자신이 운동화의 주인임을 밝힌 후 구애정에게 운동화를 직접 신겨주어 주변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당연히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지요. 독고진은 "소리 없이 기부하려고 한 것이다. 날개 없는 기부천사라는 수식어가 민망하고 부담스러워 몰래 하려고 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이어서 그가 운동화 1천 켤레를 함께 기부하려했다고 말하며 손짓하자 운동화를 실은 트럭이 그 앞에 당도합니다. 운동화 1천만원 경매사건에 대해 언론은 순식간에 "구애정의 자작극 의혹"에서 "독고진의 숨겨진 선행"으로 180도로 바뀝니다. 독고진은 공식적으로 강세리와의 관계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애정을 위해 운동화를 구매했다고는 밝힐 수 없었을 테니까요.      

독고진의 기사도 정신으로 위기를 모면한 구애정에게 그는 "난 하트(heart)가 살짝 브레이크(break)된 것이지, 헤드(head)가 브레이크(break)된 것은 아니다"라며 애써 자위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구애정을 짝사랑하게 맞다고 고백합니다. 짝사랑은 남의 눈치 안보고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좋은 것이라고요. 




▲ 장미꽃 세 송이를 모두 구애정에게 전달한 윤필주의 사랑고백

강세리는 독고진이 자신이 내 놓은 핸드백 대신 구애정의 운동화를 선택한데 대해 충격을 받습니다. 그녀는 윤필주를 만나 제작진의 요청이라며 커플 메이킹 2라운드에서 구애정을 탈락시키라고 종용합니다. 윤필주는 독고진에게 "당신은 구애정을 위기에서 구해준 게 아니라 오히려 더 흔들고 힘들게 하였다"고 힐난하자, 독고진은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구애정에게 꽃 한송이를 건네주면서 1주일 더 버티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주문합니다.

윤필주는 구애정을 만나 앞으로는 자기방식대로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드디어 녹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윤필주는 일반의 예상을 깨고 4명의 여성 출연자 중 제일 먼저 구애정에게 장미를 줍니다. 이런 경우 먼저 다른 2명의 여성을 선택한 후 마지막 남은 2명중에서 구애정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게 상식이거든요. 그런데 윤필주는 두 번째 장미와 세 번째 장미마저도 구애정에게 줍니다. 이외의 상황에 녹화는 중단되고 장내는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이를 바라본 독고진은 "장미를 한송이만 주랬더니 왜 3송이를 몰빵"하느냐고 탄식합니다.

윤필주는 당황해하는 구애정에게 사랑을 고백합니다. "난 독고진이 다시 나타나 당신을 흔드는 것에 대해 화가 났어요. 당신을 현실세계로 끌어내고 싶어요. 그래서 내 마음, 내 방식대로 한 거예요. 앞으로 더 다치지 않게 당신을 지켜주고 싶어요. 당신을 좋아해요!"

윤필주로부터 사랑을 고백 받은 구애정은 손에 든 장미와 발에 신은 운동화를 번갈아 바라보며 어느 쪽을 택할지 행복한 고민에 싸입니다. 그녀 말대로 구애정은 남자 복이 터졌습니다.




▲ 구애정을 잡고 싶은 독고진의 진달래꽃 타령 

독고진은 구애정에게 자신은 어렸을 때 병약한 미소년이었는데 그 이유는 심장이 많이 아팟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습니다. 심장수술로 하트(heart)가 브레이크(break)되었답니다. 그면서 김소월의 진달래꽃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 진달래를 구애정이 가는 길에 뿌려주겠답니다. 자신의 심장이 진달래꽃인데, 내 아픈 심장을 구애정이 즈려 밟고 갈 수 있느냐고 말하며, 내 심장을 밟고 가지 말라고 애틋하게 고백한 것입니다. 그놈(윤필주를 지칭)에게 가는 것을 참으라고 하네요.

운동장에서 애들이 놀던 축구공을 굴리자 지금까지 청승맞은 고백과는 반대로 독고는 선글라스를 끼고는 현란한 발놀림으로 공을 다루다가 멀리 차버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됩니다. 장난 끼 많은 악동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 걸그룹 국보소녀의 해체원인을 제공한 강세리

지금까지 국보소녀가 해체된 것에 대해 구애정이 누명을 쓰고 살아왔으며 이로 인해 구애정이 비호감으로 낙인찍혔다고만 알려졌는데 드디어 그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강세리는 독고진과 윤필주가 구애정을 동시에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질투심이 샘솟습니다. 그녀는 국보소녀로 함께 활동했던 제니(이희진 분)를 만나 "내가 만일 독고진과 결별하면 그 이유는 구애정 탓이라고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구애정이 독고진-강세리에 끼여들어 두 사람을 갈라놓은 인물로 매도하려는 의도입니다.

국보소녀가 인기절정일 때 강세리는 그룹의 1인자였던 구애정의 인기를 질투했습니다. 커피에 약을 타서 구애정에게 먹으라고 주었는데 이를 같은 멤버였던 한민아(배슬기 분)가 급이 들어와 마시고는 극심한 복통을 호소했습니다.

커피에 약을 탄 사실을 알게 된 구애정은 강세리를 때렸는데, 이 모습을 기자들이 지켜보고 말았지요. 구애정은 모든 책임을 짊어지고 국보소녀를 해체시켰답니다. 구애정은 "당시엔 내가 짊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10년 동안 비호감이 될 줄은 몰랐다"고 했습니다. 




▲ 독고진과 구애정의 사인 해프닝

구애정이 운동화와 함께 보낼 카드에 사인을 하고 있는데 독고진이 나타납니다. 구애정은 천천히 사인을 그리듯 하는데 비해 독고진은 전광석화 같은 솜씨로 순식간에 사인을 합니다. 이를 본 구애정이 부러운 눈빛으로 1천장의 사인을 금방 끝내겠다고 감탄합니다. 이 말을 들은 독고진은 아차 싶었는지 사인을 아주 천천히 그리기 시작합니다. 가급적이면 구애정과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이지요. 이 모습이 얼마나 우스웠는지 모릅니다. 이런 능청스런 연기는 정말 압권입니다.




▲ 구애정에게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 독고진의 새빨간 거짓말

한미나는 윤필주를 찾아가서 구애정 언니는 자신의 은인이라며 그녀에게 잘해 주라고 부탁합니다. 그러면서 애정언니는 클로바 모양의 국화빵을 제일 좋아한다고 귀띔합니다. 윤필주는 국화빵을 사들고는 구애정의 집 앞에서 기다립니다. 귀가한 구애정에게 윤필주가 클로버 빵를 건네주자 그녀는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그런데 구애정은 "내 마음 속에는 동백꽃과 진달래꽃이 있어서 클로버는 잘 안 보인다"고 말합니다. 윤필주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시청자들은 다 압니다. 구애정의 마음이 이미 독고진 쪽으로 기울었다는 것을!

독고진은 심장병 의사를 찾아갔다가 그의 책상에서 국보소녀 CD를 발견합니다. 그는 담당의사로부터 자신의 심장수술 중 두근두근이라는 노래를 틀어놓았음을 알게 됩니다. 이 말을 들은 독고진은 환호하는데요. 지금까지 자신이 구애정에게 질질 끌려 다닌 것은 자신이 해제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수술당시의 체면에 걸린 것이라고!

독고진의 매니저 김재석(임지규 분)으로부터 독고가 병원을 찾았다는 말을 듣고 걱정이 된 구애정이 독고의 집을 방문했는데, 독고는 반가워하기는커녕 오히려 구애정에게 찬물을 끼얹습니다. "내 심장은 더 이상 너 때문에 두근두근하지 않아! 이제 너를 좋아하자 않아!"

독고진과 윤필주 사이에서 흔들리던 마음을 가까스로 독고에게 정리한 구애정이 독고의 이외의 반응에 어찌 나올지 궁금합니다. 왜 독고는 또 다시 마음에도 없는 새빨간 거짓말로 애정을 흔드는지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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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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