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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사랑>에는 러브라인이 두 갈래인데요. 하나는 구애정(공효진 분)을 두고 벌이는 대한민국 최고의 남자들인 독고진(차승원 분)과 윤필(윤계상 분)주의 힘 겨루기이고, 다른 하나는 구애정 매니저인 구애환(정준하 분)과 독고진 매니저인 김재석(임지규 분)이 국보소녀 리더였다가 지금은 음식점을 운영하는 제니(이희진 분)에게 환심을 사려는 사랑싸움입니다.

구애환은 커플메이킹의 제작진과 담소하는 과정에서 지난 10년 동안 빌빌하기만 하던 여동생 구애정이 이제 처음으로 단독고정 TV프로그램을 잡았다고 감격해 하며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립니다. 지난 10년 동안 뭘 하기만 하면 욕을 먹었고 오빠인 매니저로서 아무 것도 해준 것이 없다면서요.

밖으로 나온 구애환에게 제니가 왜 그리 우느냐며 앞으로 "강세리(유인나 분) 감시도 할 겸 내가 애정을 따라다녀야겠다"고 제의하자, 좋아진 구애환은 "우리 결혼하면 역할을 바꾸어 내가 가게를 맡겠다"고 응수합니다. 이 말을 들은 김재석은 "안 된다"고 소리치며, "누나 가게는 제가 맡겠다"고 합니다. 두 남자에게 팔장을 낀 제니는 무척 기분 좋은 목소리로 "애정이 음반도 내고, 예능도 하고, 연기만 하면 트리풀 크라운"이라고 말합니다. 이에 구애환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애정이가 이승기냐고 대꾸합니다.

이때 건물 현관에서 진짜 이승기가 들어섭니다. 사람들에게 고분고분하게 인사를 하면서. 제니는 이승기 앞으로 달려가 자신이 팬이라며 악수를 청합니다. 승기는 반갑다며 제니의 손을 잡습니다. 이승기의 목에 스카프를 발견한 구애환이 제니와 똑 같은 스카프를 둘렀다고 놀라워하자 이승기는 희한한 웃음을 날리며 지나갑니다. 제니가 이승기를 보며 정말 예의도 바르고 착하다고 칭찬하네요. 구애환도 이승기가 톱스타임에도 착하고 인사 잘 한다고 추겨 세웁니다. 이 모습을 본 김재석도 독고형님이랑 완전 딴판이라고 부러워합니다. 김재석은 처음 독고를 보았을 때 저렇게 착한 줄 알았다가 깜빡 속았다고요.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반전이 일어납니다. 건물모퉁이를 돌아가자 완전히 얼굴색이 바뀐 이승기가 목도리를 확 빼내며 매니저에게 "이거 개나 고등어나 다 매는 겁니까?"라고 쏘아봅니다. 매니저가 한정판이라고 대답하지만 아무나 다 매는 것은 못 맨다며 바닥에 떨어뜨립니다. 대중 앞에서는 착하고 예의바른 척한 이승기도 독고진과 전혀 다를 바 없는 한통속이었던 것입니다.

이때 독고진이 나타납니다. 이승기는 90도로 인사를 하며 선배대우를 깍듯이 합니다. 독고진은 "승기야, S본부에서 네가 맡고 있는 강철심장 그기에 우리 소속사 구애정 한번 불러달라"고 요청합니다. 이승기는 웃으며 출연자섭외는 작가와 감독의 몫이라 자기는 그럴 힘이 없답니다. 독고진은 선수끼리 왜 이러냐며 "네가 땡깡을 부리면 다 되지 않느냐"고 힐난합니다. "'너 아직 그 정도 경지는 안 되었냐"고 반문하면서. 이승기는 무리를 해서라고 한번 해 보겠다면서 이렇게 노력해야 할 만큼 중요한 일이냐고 되묻습니다. 정색을 한 독고진은 "네가 그렇게 해주면 너 냉장고 CF는 건드리지 않겠다"고 합니다.    

기분이 나빠진 이승기가 독고진을 빤히 쳐다보며 "냉장고요? 나, 이승기입니다. 아무리 선배님이라도 함부로 제 CF뺏어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고 딱 부러지게 말합니다. 이승기는 "저는 지금까지 제 CF 철통같이 지켜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니 제 안전구역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이에 독고진도 질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그렇게 할 테니 강철심장가서 땡깡 한번 부리고 구애정을 불러 달라고 다시 요청합니다. 이에 이승기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두 사람이 기싸움을 하며 얼굴에 힘 겨루기를 하고 있는데 한 무리의 여성팬들이 몰려옵니다. 곁눈질로 사태를 눈치챈 독고진이 "하나 둘 셋"이라고 구호를 외치자 둘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만면에 웃음을 띤 얼굴로 돌변합니다. 이승기와 독고진은 서로 볼을 맞대며 친근감을 과시해 여성팬들을 녹입니다. 둘은 그렇게 합의보도록 하자며 서로 포옹합니다. 난데없는 이승기의 스카프에서부터 독고진과의 냉장고 CF타령까지 이승기가 독고진의 흉내를 완벽하게 해낸 그야말로 재미있는 이벤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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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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