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멜로물이라고 꼭 베드신이 필요한가?
지난 연말 연시에 방영되었던 <아테네-전쟁의 여신>에서 이정우(정우성 분)와 윤혜인(수애 분)의 베드신은 둘이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다손 치더라도 손혁(차승원 분)과 한재희(이지아 분)의 느닷없는 베드신을 보고 글쓴이는 매우 황당했습니다. 그것도 여자인 한재희가 먼저 손혁을 유혹한 것으로 기억이 되네요.
그런데 <최고의 사랑>에서는 지금까지 12회가 진행되는 동안 멜로물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베드신이 한번도 없었는데 글쓴이는 이게 오히려 시청자들을 매료시킨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어느 블로거가 쓴 <베드신이 필요한 이유>라는 글을 읽고는 사람의 생각이 이토록 다를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글쓴이는 보수적인 사람이라서 혼전섹스에 대하여는 부정적이지만 오늘날 결혼을 전제로 한 연인이 베드신을 갖는다고 해서 이를 나쁜 것으로만 볼 수 없는 현실이기에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없는 처지입니다.
그런데 <최고의 사랑>에서는 앞으로도 당분간 베드신이 나올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독고진(차승원 분)은 이제 구애정(공효진 분)이 없으면 한시라도 살지 못할 만큼 그녀를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옛 연인인 강세리(유인나 분)와 결별하는 자리에서마저 강세리가 마지막으로 독고진을 한번 안아보려고 했을 때 그는 "전용충전기"가 있다며 다른 사람과는 방전된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구애정도 윤필주(윤계상 분)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접고 "못되 처먹은 나쁜 놈"인 독고진에게 완전히 빠져버렸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주인공인 독고진(차승원 분)의 건강이 문제입니다. 인공심장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생존확률은 10%정도입니다. 담당주치의는 생존확률이 문제가 아니라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라고 했습니다. 이미 독고진도 재수술이 잘못될 때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문대표(최화진 분)를 만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CF계약서 등을 꼼꼼히 챙겨보라고 했고, 죽은 후 모든 것을 구애정에게 남겨 준다고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독고진-구애정의 베드신이 등장한다면 어찌 될까요? 시청자들은 이들의 화끈한 사랑에 박수를 보낼까요? 아니면 구애정을 울릴 독고진을 이기적인 사람으로 매도할 까요? 다행이 독고진의 수술이 잘 된다면 문제없지만 행여나 잘 못되기라도 한다면 구애정의 슬픔을 어찌해야 하나요? 물론 베드신 유무가 구애정의 슬픔에 경중(輕重)을 따질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더 슬프지 않을까요? <최고의 사랑>이 두 남녀가 화끈한 사랑을 한 후 비극으로 끝맺지 않으려면 제작진은 아마도 독고진이 위험한 고비를 잘 넘긴 후 생존해서 구애정과 행복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할지도 모릅니다. 독고진도 주치의에게 "더럽게 살고 싶다"며 생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이기도 했거든요. 아무튼 제작진이 어찌 이야기를 전개할지 그 의도를 알 수는 없는 일이지요.
▲ TV출연해 비밀 데이트한 독고진 파워
이번 12회에서는 인기스타 독고진의 파워를 실감합니다. 독고진을 만난 이후 구애정으로서는 모든 것이 술술 잘 풀립니다. 커플 메이킹에 출연하여 훈남 윤필주의 사랑을 독차지했었고, 가요앨범의 발매도 순조롭게 준비되고 있으며 CF까지 섭외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비록 옛날 매니저 장 실장의 방해로 한국영화대상 시상식에서 상패 수여자로 참여하는 것은 불발되었지만 그래도 과거의 전성기를 회복하려는 조짐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구애정이 <섹션 TV 연애통신>의 진행자로 전격 발탁됩니다. 비록 1회의 대타이지만 이는 그만큼 구애정의 인기를 반영하는 것이거든요.
독고진은 구애정이 <스타와의 데이트>코너를 진행함을 알고는 제작진에게 직접 전화해 자신이 바로 출연하겠다고 제의합니다. 사실 제작진으로서는 최고의 스타인 독고진을 출연시키려고 섭외를 많이 했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했는데 제 발로 오겠다니 대환영이지요. 독고진은 구애정과 데이트를 하며 떡볶이 집에서 서로 먹여주기도 하고, 농구공을 함께 집어넣는 경기도 했으며, 기념품가게에 가서 하트목걸이를 구입해 선물로 줍니다. 그리고는 구애정의 질문을 유도해 "강세리와는 더 이상 연인이 아니며 친구관계로 남기로 했다"고 폭탄선언을 합니다. 사실 독고진은 자신의 막강한 인기를 이용해 공중파 방송을 농락하여 구애정과 "공개적으로 비밀데이트"를 즐겼지만 이를 눈치챈 사람은 당사자 이외에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 독고진과 윤필주의 불꽃 튀는 설전
한편, 구애정의 방문을 받은 윤필주는 이미 그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접었는데 제니(이희진 분)가 이상한 말을 합니다. 독고진은 구애정과 1개월만 사귀는 것이라고요. 그리고 지인의 말을 종합해 볼 때 독고진의 심장수술사실을 확인합니다. 그는 자신이 좋아했던 구애정이 불행해지는 게 괴로워 독고진을 찾아갑니다. 윤필주는 "당신 심장에 대해 구애정이 모르고 있다"고 윽박지르자 독고진은 대답합니다. "구애정에게 사실을 이야기하면 넌 죽어!" 구애정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두 남자의 카리스마 대결이 불꽃을 튀깁니다.
독고진으로서는 현재 살아있는 유일한 이유가 구애정 때문입니다. 재수술결과와는 상관없이 그녀를 곁에 두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윤필주의 생각은 다릅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독고진과 구애정의 베드신이 끼여들 명분도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달달한 키스로 둘의 사랑은 충분히 확인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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