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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덕(후일  광개토대왕) 역의 이태곤 


광개토대왕(374∼413)은 고구려 제19대 왕(재위기간 391∼413)입니다. 제18대 고국양왕의 태자로 이름은 담덕이며, 18세에 왕위에 올랐지요. 비록 39세로 요절하였지만 남북으로 영토를 크게 넓혀 만주와 한강 이북을 차지하는 등 고구려의 전성시대를 이룩하였습니다.

이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기리는 KBS 주말 대하드라마 <광개토대왕>의 막이 올랐습니다. 광개토대왕 역에는 배우 이태곤이, 고구려를 괴롭히는 중국 후연의 황제 모용수 역에는 김동현이, 그의 아들 모용보 역에는 임호가, 그리고 요동성성주 고무대장군 역에는 김진태가 발탁되었습니다. 이제 겨우 3회가 방영되었지만 이들은 모두 대단한 카리스마로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광개토대왕이 즉위할 즈음인 4세기말은 고구려의 정국은 혼란스러웠습니다. 안으로는 건국초기부터 실권을 장악한 귀족들이 왕권을 위협했고, 밖으로는 중국땅에서 새로운 강자들이 나타나며 고구려를 흔들었으며, 남쪽의 신라와 백제와도 국경분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큰 외적은 중국중원을 제패한 후연입니다. 후연 황제 모용수는 30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침입해 만주의 여러 성을 빼앗고 요동성을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요동성에는 빼어난 지략가 고무대장군이 지키고 있고, 무예가 출중한 담덕태자가 있습니다. 담덕은 현재 군왕의 아들이면서도 왕궁에 머물기를 거부하고 고무대장군 밑에서 혹독한 훈련을 밭으며 전사의 길을 가고 있기에 병사들은 그를 존경합니다. 그는 고구려를 괴롭히는 모용수를 죽이려고 특공대(?)를 조직하여 적진으로 진입해 그에게 함정을 팠다가 오히려 모용수에게 사로잡힙니다. 그는 자신의 생명을 돌보지 아니하고 숨어 있는 동지들에게 불을 지르라고 명령해 불이 나자 강물로 뛰어 들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는데, 이 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배우 이태곤이 수영선수 출신이라서 어려운 연기를 매우 잘 했다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나중에 담덕은 후연 군사들을 협곡으로 유인하여 적을 곤경에 빠뜨립니다. 결국 담덕은 단신으로 도망가는 후연의 태자 모용보를 사로잡는데 성공합니다. 이 때 나타난 모용보의 동생 모용수를 화살 한 방으로 죽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담덕이 사로잡은 모용보를 데리고 안전하게 요동성으로 귀환하는 일입니다. 모용보가 실종되자 후연황제 모용수는 전군을 풀어 태자의 수색에 나셨기 때문입니다. 담덕은 모용보의 갑옷을 벗기고는 고구려병사 옷을 입힙니다. 그런 다음 담덕 자신은 후연의 병사 옷을 입고는 자신의 신분을 위장합니다. 나중에 태자를 찾는 후연 병사들에게 발각되었을 때 담덕은 한 패인 후연 병사로, 모용보는 고구려 병사로 변해 있습니다. 후연 병사들은 자신의 황제가 그토록 찾는 모용보태자를 고구려 군으로 착각하고는 발길질을 합니다. 이 장면을 보며 얼마나 통쾌했는지 모릅니다.


한편, 태자가 고구려군 인질로 잡힌 것으로 판단한 모용수는 고무대장군에게 긴급비밀회담을 제의합니다. 고무로서는 아직 담덕이 모용보를 데리고 오지 않아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렇지만 회담을 하며 과감하게 시간 끌기 작전을 시도합니다. 시간 끌기란 도저히 후연군이 들어 줄 수 없는 조건을 내세우는 것이지요. 고구려 침공에 따른 피해보상과 앞으로의 재발방지약속요구입니다. 기가 막힌 모용수는 분함을 참지 못한 채 회담은 결렬되고 맙니다.

그런데 후연에는 모사꾼 풍발(정호근 분)이라는 자가 있는데요. 고무대장군이 자꾸만 시간을 끌자 포로로 잡은 고구려 백성들을 요동성 앞으로 끌고 와서는 기름을 붙고 산채로 화형식을 거행하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한편 고무대장군의 딸 약연(이인혜 분)의 지원으로 무사히 요동성에 도착한 담덕은 풍발의 만행을 목격하고는 더 이상 참자 못하고 "멈추라!"고 소리지르며 분연히 일어섭니다. 이 장면으로 3회가 끝났는데 담덕과 사로잡은 모용보의 등장으로 오늘밤 4회에서는 드라마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합니다.


글쓴이는 담덕 역의 배우 이태곤의 연기모습을 처음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역이라면 단박 이덕화와 최수종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이태곤의 표정과 액선 그리고 말투는 이들 명품배우의 카리스마에 전연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제작진이 주연배우를 선정하는 안목이 탁월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지요. 담덕태자는 18세에 즉위했으므로 지금 담덕은 18세 이하입니다. 그럼에도 이토록 기골이 장대하고 무예가 출중한지 약간은 의문이지만 고구려 장수는 어렸을 때부터 체격이 무척 컸던 것으로 이해하렵니다. 앞으로도 배우 이태곤의 열연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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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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