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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남 역의 박철민


드라마출연 탤런트 중에서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저절로 나오는 배우는 누구일까요? 그의 표정과 눈빛만 봐도 코미디언을 연상케 하는 주인공은 바로 박철민입니다. 그가 <천추태후>에서 선보인 게걸음처럼 엉덩이를 비틀며 옆으로 걷는 팔자걸음은 장안의 화제였지요. 그는 어느 드라마에 출연하든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웃음전도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동안미녀>에서 그는 노총각 세탁소주인으로 이소영(장나라 분)가족이 세 들어 사는 월세집 주인 선남으로 나옵니다. 그는 이소영을 일방적으로 좋아하다가 나중에 다른 여자가 생기자 소영을 포기합니다. 그러다가 좋아하던 여자가 떠나자 다시금 소영을 마음에 품게 되는데요. 소영은 선남을 좋아할 생각이 손톱만큼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선남이 짝사랑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떡을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격이지요.

그런데 이소영이 자꾸만 지승일 사장(류진 분)에게 엮이는 것이 불쾌한 강윤서(김민서 분)는 옛 애인인 최진욱(최다니엘 분)에게 이소영의 집 주소를 알려줍니다. 이소영이 감기몸살로 출근하지 않았음을 알려 이소영-최진욱 러브라인을 부추기려는 의도입니다. 최진욱이 주소를 들고 집을 찾아가는데 선남이 내려옵니다. 진욱이 시민아파트 627호의 위치를 묻자 선남은 628호도 있고 629호도 있는데 왜 하필이면 627호냐고 시비를 겁니다. 무슨 이런 황당한 시츄에이션이냐고 놀라는 진욱에게 선남은 자신이 집 주인으로서 수상한 사람이 들락거리는 것을 알아야할 의무와 책임이 있답니다. 진욱이 이소진을 찾아왔다고 하자 비로소 집을 알려줍니다. 그리곤 소진을 좋아한다면 그 마음 절대로 변하지 말라고 충고까지 하네요.  


침대에 누워 디자인 연습을 하던 이소영이 초인종 소리를 듣고 문을 여니 진욱이 막무가내로 집안으로 들어옵니다. 놀란 소영이 진욱을 내보내려고 다투는 또 초인종이 울립니다. 소영의 어머니가 귀가한 것입니다. 소영은 급히 진욱을 옷걸이 뒤로 숨겨 위기를 모면합니다.

집으로 다시 들어온 집주인 선남의 목소리를 들은 이소영은 진욱을 자기 방으로 밀어 넣고는 침대에 올라 함께 이불을 뒤집어씁니다. 선남이 소진을 찾아 방문을 연 순간 침대 위에서 여자의 발과 시커먼 남자의 발을 발견합니다. 발이 네 개인 처용무의 장면을 떠올린 선남은 이 발의 주인공은 이소진과 방문객의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는 "와 정열적이다. 역시 젊음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구나. 젊음은 강하고 아름답고 뜨거운 것"이라며 회심의 미소를 짓고는 나갑니다.

선남은 두 개의 다리는 소진 양 것인데 두 개의 다리는 누구 것이냐며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는 듯한 모습으로 걸어가다가 저 앞에서 걸어오는 이소진(오연서 분)을 보고는 정신이 번쩍 듭니다. 방에 있어야 할 소진이가 왜 여기 있는지 기가 막힙니다. 그는 아무 것도 모르는 이소진에게 소리칩니다. "어떻게 이 상황을 설명하려고 여기 있느냐는 거지! 그럼 다리 두 개는?" 그렇다면 조금 전 침대에서 본 여자의 다리는 분명 이소영의 것이네요. 선남은 "안 돼!"라고 소리지르며, 다시 소영의 집으로 갔지만 이미 최진욱은 화장실로 숨은 이후입니다. 이 장면에서 제일 황당한 사람은 바로 이소진입니다. 집주인 선남을 미친 사람으로 보았을 것입니다.  

급히 집으로 달려온 선남이 소영의 침대에서 이불을 뒤집어 보지만 아무 것도 있을 리 없지요. 선남은 소영에게 사람은 하나인데 발이 네 개인 변태남이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지 묻습니다. 소영은 약에 취해서 그냥 자고 있었다고 둘러댑니다. 가까스로 진욱이 현관문을 나오자 소진과 마주칩니다. 진욱은 "꿈속에서 보던 그녀"라며 다음에 보자고 인사하고는 급히 사라집니다. 소진은 오늘 만나는 사람마다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거실에 놓인 과일바구니를 보고 선남이 사 가자고 온 것으로 착각한 소영의 어머니는 그래도 소영을 생각해 주는 총각은 선남 밖에 없다며 고마워합니다. 선남으로서는 사오지도 않은 과일을 사온 사람이 되어 정말 이상한 일입니다. 선남과 이소진, 그리고 소진의 엄마에게 오늘은 정말 별난 하루였습니다.

선남 역의 박철민의 연기는 정말 자연스럽고 표정도 변화무쌍합니다. <짝패>에서 큰년이 역을 맡았던 여배우 서이숙에 견줄만 합니다. 알고 보니 그는 노동연극 전문극단에 입단한 연극배우 출신이로군요. 앞으로도 좋은 연기와 웃음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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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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